방향키 이용한 게임 플레이... 유저에게 깊이 있는 전략적 플레이 유도
낮과 밤으로 나뉘는 두 개 스테이지 캐주얼과 깊이 담았다

[게임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모바일 신작 매치 3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이하 퍼즈업)'에 명확한 컨셉과 보기 드문 시도를 통해 장르적 신선함을 가져왔다.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무래도 방향키다. 대부분의 매치 3 유저는 위에서 아래로 하강하는 퍼즐 흐름에 익숙할 텐데 퍼즈업은 방향키를 이용해 상하좌우 네 개 방향에서 퍼즐이 떨어지도록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스테이지마다 일부 정해진 파훼법이 있으니 완전히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초반부터 방향키의 존재와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며 스테이지를 돌파할수록 심화 과정에 돌입한다. 친절하고 상냥한 아미토이(캐릭터)는 유저에게 방향키 사용법을 차근차근 학습시킨다. 일부 스테이지는 앞서 말한 대로 정해진 파훼법이 존재하나 그 안에서도 방향키 사용에 따라 턴 소모값이 달라진다. 그 때문에 유저는 자연스럽게 방향키를 어떻게 할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기존 매치 3 퍼즐 게임에서 보통의 유저들은 스테이지 돌입하자마자 곧장 눈에 띄는 퍼즐을 맞추고 특수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 "일단 맞추고 보자"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퍼즈업은 게임 초반부터 유저에게 전황을 확인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유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퍼즐들의 모습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방향으로 퍼즐이 흐르게 만들지 결정한다. 이때 어디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퍼즐들이 연쇄적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의 예상대로 퍼즐들이 움직이고 연쇄적인 작용을 보일 때는 성취감을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퍼즐을 볼 때는 전략을 수정하고 다시 게임에 나서는 전략적 플레이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낮과 밤으로 나뉘는 스테이지는 한층 더 도전적인 게임 플레이를 유도한다. 게임 중에 일종의 하드 모드인 야간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가볍게 돌파한 낮 스테이지를 다시 조금 더 높은 난도로 즐길 수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를 더 깊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낮과 밤의 하트가 따로 산정되기 때문에 낮 스테이지에서 모든 하트를 소모했다면 밤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여기에 클랜에 가입해 점령전 모드의 5개 티켓까지 포함하면 총 15개의 기본 하트가 주어지는 셈이므로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봉제 인형을 테마로한 컨셉 또한 매력적이다. 매치3 작품에서 게임의 컨셉은 유저들 사이에서 중요 매력 포인트로 언급되곤 한다. 현재 글로벌에서 인기를 끄는 매치 3 작품들 역시 저마다 독특한 컨셉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한다. 퍼즈업은 메인 캐릭터 아미토이를 내세웠다. 스테이지 내에서는 같은 모양의 단추를 꿰고 봉제 도구들이 등장하거나 실타래를 푸는 등 컨셉에 충실히 하고 있다.

봉제 인형 캐릭터 아미토이는 현재 총 10종이 존재하며 각 아미토이마다 3~4개의 스킨이 있다. 아미토이의 획득 방식은 주로 스테이지 돌파 중에 얻은 재화를 이용해 별빛 여행이라는 일종의 시즌 패스에서 얻을 수 있다. 일부 캐릭터는 업적 달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각각의 아미토이는 아미스톤을 통해 강화할 수 있으며 아미스톤은 사용하지 않는 아미토이를 봉제실의 소원 구슬에 배치해 10분 뒤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방치형 콘텐츠의 일부인 소원 빌기에서 얻은 아미스톤으로 강화된 아미토이는 능력치가 소폭 상승한다.

아미토이의 능력치는 도움은 되지만, 스테이지 클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개발진이 소원 빌기를 통해 유도한 것은 유저가 조금 더 게임에 자주 접속하는 행동일 것이다.

퍼즈업에 존재하는 클랜 점령전 콘텐츠에서 P2W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42개의 점령칸에 네 개 클랜이 거점을 중심으로 땅따먹기하는 점령전은 대체로 일반적인 낮 스테이지와 밤 스테이지의 난이도 사이에 있으며 아이템 사용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전략적인 플레이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게임 플레이의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밖에 과금 모델은 일반적인 매치 3 게임과 마찬가지로 시즌 패스, 재화, 아이템 패키지 등이 있다. 메인 스테이지 돌파 중 재화나 아이템 구매의 이유는 찾지 못했으나 극 후반부 난도 상승으로 유저에 따라 구매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최근 대부분의 매치 3 퍼즐 게임이 채용하는 인게임 광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유저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기도 하다. 함께 게임을 즐긴 지인 중에는 인게임 광고가 없어서 하트를 모으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는 한편, 한 지인은 인게임 광고가 없는 것이 깔끔해서 좋다고 표현했다.

이 밖에 게임 플레이 중 느껴지는 햅틱 피드백이 없는 것 그리고 퍼즐이 대량으로 매치될 때 쌓이는 콤보의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존 매치 3 퍼즐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깔끔하고 정돈된 효과는 적은 피로도를 유발하지만, 한편으로는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퍼즈업'은 매치 3 퍼즐 게임의 재미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인 요소를 강조한 독특한 게임 경험은 수많은 매치 3 퍼즐 게임 중에서도 '퍼즈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여기에 게임 내 잔뜩 쌓여 있는 캐주얼한 요소들은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도록 도와준다. '퍼즈업'이 엔씨의 작품 중 가장 편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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