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웃는 넥슨, 라이브-신작 일제 호성적... 다양한 장르도 큰 무기
전체적 신작 흥행 부재, 신사업 결과는 언제
3월 기점으로 몸 풀리는 흥행 신작들, 2분기 반등 게임사 다수 가능성

[게임플] 국내 게임사들의 2023년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2022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한파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초까지 출시된 신작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머물렀고, P2E와 메타버스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게임사들 역시 아직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넥슨만큼은 연이어 밝은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신작보다 인기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유저가 오래 머무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나이를 잊은 게임들이 저력을 과시했다. 신작 흥행도 다양한 장르에서 설계되며 향후 전망도 밝다.

전체적으로 추운 게임계 날씨 속에서도, 다가올 2분기 성적을 향한 희망은 점차 다가온다. 3월을 기점으로 주요 게임사들의 흥행작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 글로벌 도전작들도 하나둘 성과를 거두거나 정식 출시 과정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 넥슨 - "지금만 같아라"... PC, 모바일, 신작까지 '바라는 대로'

대부분 게임사가 울상을 짓는 가운데, 넥슨의 행진은 멈추지 않는다. 라이브 서비스의 안정적 성과와 모바일게임 흥행에 힘입어 또다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1조 1,920억 원, 영업익 5,406억 원이다.

PC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5분기 연속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피파 온라인 4’, 중국 지역에서 재차 반등에 성공한  ‘던전앤파이터’의 호실적이 견인했다. 

모바일 매출 또한 33% 늘었다. '피파 모바일'은 지난해 월드컵 효과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급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판호 발급을 통해 중국 서비스를 앞두는 호재까지 겹쳤다.

플랫폼 불문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 성과가 반영될 2분기 전망도 밝다. 4월 출시한 MMORPG '프라시아 전기'가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 TPS '베일드 엑스퍼트'와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팀 FPS '더 파이널스' 등 글로벌 출시 예정작도 든든하다.

■ 크래프톤 - 배틀그라운드 여전히 '든든', 글로벌 신작 '차근차근'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5,387억 원, 영업이익 2,830억 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은 재차 경신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증가로 해석할 여지는 남는다. 넥슨을 제외하면 1분기 한파 가운데 가장 실속을 챙긴 실적이다.

비결은 아직도 계속되는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이다. PC 콘솔 부문은 트래픽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의 인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인게임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역시 신규 트래픽 유입 확대로 성장세를 확보하고 있다. 샌드박스 모드인 ‘크래프트 그라운드 모드’가 호응을 얻고 있으며, 2분기는 성장형 스킨과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유료화 효율을 계속 높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행보 강화에 나선다. 현재 자사 생태계 내 24개의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이다. 또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게임 제작 기간 단축과 게임 내 다양한 기능 구현을 위한 딥러닝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 차기 대작 'TL', 파괴력 어디까지?

예상 범위 내 하락이었다. 엔씨는 1분기 매출 4,788억 원과 영업이익 8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67% 하락이다. 2021년 말부터 이어진 '리니지W' 실적 신기록 이후 신작이 늦어지면서 예견된 대비 효과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길드워2'가 2014년 중국 출시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로열티 매출의 전분기 대비 9% 상승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308억 원으로, '리니지M(1,301억)'과 '리니지W(1,226억)'가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 가운데 리니지M의 탄탄한 안정화는 연구 대상이다. 출시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유저 지표를 유지하며 전분기 대비 15%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리니지W는 대만 시장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어 기반 유지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엔씨 실적은 3분기부터 재차 고공비행을 바라본다. '쓰론 앤 리버티(TL)'가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아마존게임즈와 협업으로 글로벌 서비스 여건도 마련했다. TL의 글로벌 반응이 엔씨 향방을 가를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넷마블 - 5분기 연속 겨울... '슈퍼 IP'로 하반기 승부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6,026억 원, 영업손실은 282억 원으로 나타났다. 5분기 연속 적자에 더해 매출 역시 줄고 있다. 신작 부재와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반격은 하반기부터 이어질 전망이다.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한 신작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멀티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그랜드크로스W' 등 자체 대형 IP를 구축하는 신작도 6월이나 7월경 출시 예정이다.

P2E 게임으로 해외 지역에 출시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한국과 일본 추가 출시를 준비하며, 중국 판호를 획득한 5개 게임의 현지 출시도 수순을 밟고 있다. 넷마블은 6월 1일 쇼케이스를 통해 신작 3종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 카카오게임즈 - 1분기는 숨고르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기반 확대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92억 원과 113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3% 감소했다. 순이익은 4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PC와 모바일은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 실적이 예상치보다 20% 하회했다.

1월 출시한 ‘에버소울’이 긍정적 성과를 보이며 호실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오딘’의 주요 업데이트가 연기되고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매출 성과가 일부만 반영되며 모바일, PC 게임 사업이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기반 확장을 노린다. 또한, 대작 MMORPG‘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장에 ‘빅 게임 타이틀’을 던지며 도전할 예정이다.

■ 위메이드 - ‘밤까마귀’ 날개 기다린다… 글로벌 출시 박차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 약 939억 원, 영업손실 약 468억 원, 당기순손실 약 28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분기 대비 26%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신작 블록체인 게임 ‘미르 M 글로벌’이 출시되며 매출에 기여했으나 전분기 라이선스 계약으로 매출 일시인식 기저반영 및 기존 타이틀 매출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나이트 크로우’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1위, 일 매출 20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나이트 크로우’는 연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 위메이드가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차기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준비 중이며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사업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퍼블리싱과 사업 협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펄어비스 - ‘검은사막’과 ‘이브’로 글로벌 집중, 대형 신작은 언제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액은 858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7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했다. 신작 출시가 없어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검은사막’과 ‘이브’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안정적인 글로벌 성과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중 해외 매출이 77%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여줬다. 펄어비스는  2분기에도 ‘검은사막’과 ‘이브’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검은사막’은 6월 중 '아침의 나라' 글로벌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신규 IP인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 8’과 같은 신작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신작 타이틀의 발매가 계속해서 늦어지며 시장 기대감이 감소하는 가운데, 먼저 출시를 예고한 '붉은사막'의 정보 공개 시점이 관심사다.

■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 ‘서머너즈 워’ IP 흥행, ‘제노니아’로 실적 향상 노려

컴투스는 1분기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매출액 1,927억 원, 영업손실은 148억 원, 당기순이익은 406억 원을 기록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다시 한번 역주행에 성공했다.

야구 게임 라인업 역시 지난해 동 기간보다 25% 증가한 300억 원 매출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 3월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서비스 54일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스팀 글로벌 종합 매출 5위, 전 세계 앱마켓 상위권에 오르는 등 모바일과 PC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64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 당기순이익 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2분기 출시 예정인 컴투스 개발작 ‘제노니아’는 약 4주 만에 국내 사전예약 140만 건을 넘어섰다. 

컴투스홀딩스는 ‘제노니아’ 외 신작 게임들도 출시할 예정이다. 고전 ‘삼국지’ 영웅들을 이용해 나만의 부대를 편성하고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이터널 삼국지’, ‘빛의 계승자’ IP 기반의 ‘프로젝트 HoL(가칭)’ 등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한다.

■ 웹젠, 네오위즈 - 서브컬처와 대작 장전 완료... 추진력 준비한다

웹젠의 2023년 1분기 실적은 매출 427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 당기순이익 12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매출은 38.7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6.28%, 32.22% 하락했다.

웹젠은 하반기 퍼블리싱 사업으로 준비하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 출시에 주력하며, 내부적으로는 신작 게임 개발 투자에 집중한다. 그람스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라그나돌’이 하반기 중 가장 먼저 출시된다. 웹젠노바의 서브컬처 게임과 웹젠레드코어와 웹젠스타가 개발 중인 MMORPG는 내년 출시 목표다.

네오위즈의 1분기 매출은 685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 당기순이익 3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된 인센티브 효과가 제거되고 플랫폼 수수료 등 변동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흑자전환했다.

네오위즈는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고양이와 스프’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의 IP 라이선스 계약으로 라인업을 확보했다.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브라운더스트2’와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 등 굵직한 신작이 출시되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길용찬, 이승훈, 한지훈 기자
가장 낮은 곳부터, 한 걸음 더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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