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습의 드루이드, 과거와 다른 애매한 성능으로 혹평

[게임플]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 오픈 베타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18일 오픈 베타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약 2주 동안 인게임 콘텐츠를 공개하고 정식 출시를 위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 베타 직후, 많은 유저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실시간 피드백 반영으로 2주차 테스트 품질을 높인 바 있다. 

특히 이번 2주차 오픈 베타는 패키지를 사전에 구매하지 않은 유저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2주차부터 추가된 신규 클래스 강령술사와 드루이드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어느 때보다 활발한 참여가 이뤄졌다. 

이중 드루이드는 디아블로2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클래스로 시리즈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과거 디아블로2 확장팩 파괴의 군주로 처음 공개된 드루이드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남성 캐릭터로, 변신과 자연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3편을 건너뛰고 디아블로4에서 다시 등장한 드루이드에는 많은 변화가 적용됐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외형이다. 디아블로4 드루이드는 어마어마한 체구의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신체적 특징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비슷한 체구의 야만용사와 비교해보면 다소 푸근한 인상을 줄 정도로 통통한 체형이다.  

디아블로4의 드루이드는 자연을 활용했던 2편 드루이드의 특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비록 화염 계통의 마법은 사라졌지만 곰과 늑대로 변신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변신 마법과 바람, 번개, 대지의 힘을 이용하는 자연 마법을 사용하며 레벨이 높아질수록 강력하고 효율적인 기술이 하나씩 추가된다. 

플레이 스타일 역시 비슷하다. 곰과 늑대로 변신해 근접 전투로 적을 제압하는 소위 ‘변신드루’부터, 원거리에서 마법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엘리드루’까지. 디아블로2에서 드루이드를 육성했던 유저라면 디아블로4 드루이드 역시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오픈 베타에서 직접 체험한 드루이드는 추억보다 아쉬운 점이 도드라지는 캐릭터였다. 커뮤니티 역시 함께 공개된 강령술사와 성능, 외형적인 측면에서 비교하는 글이 많은 추천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1주차 오픈베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야만용사보다 아쉽다는 의견도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체감한 아쉬운 점은 애매한 성능이었다. 우선 엘리드루는 디아블로2에서 원소술사와 포지션이 다소 겹쳤으나 스킬들의 직관적인 구성과 넓은 범위, 강력한 대미지 등으로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육성할 수 있었다. 

반면 디아블로4의 엘리드루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문제는 이러한 난이도 상승의 주요 원인이 영력 조절 이런 측면에 있지 않고 단순히 스킬을 맞추기 어려운데 있다는 점이다. 

가령 주력 스킬 중 하나인 회오리 바람은 시전 직후에는 직선으로 나가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작위로 움직인다. 적이 있음에도 추적하지 않는 것은 번개 폭풍 역시 마찬가지다. 광역 공격 스킬이라도 떨어지는 지점을 자신이 설정할 수 없다. 여기에 각 스킬의 영력 소비 또한 만만치 않아, 전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매우 어렵다. 

변신 드루 역시 성능이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늑대의 경우 빠른 공격속도와 광견병을 활용한 독 대미지를 활용하는데, 생존력을 뒷받침할 스킬이 부족하다. 즉 드루이드가 쓰러지기 전에 적을 먼저 쓰러뜨린다는 느낌이지만, 몬스터가 압도적으로 밀려오는 핵앤슬래시 장르에선 성능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곰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최대 체력에 추가적인 탱킹 수치를 더하는 ‘보강’이란 효과로 늑대보다 안정적인 전투가 가능하지만, 사냥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 특히 주력 스킬 중 하나인 쳐부수기는 ‘제압’ 스택을 모아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디아블로4 드루이드를 둘러싼 부정적인 평가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야만용사처럼 고레벨로 접어들수록 두각을 드러내는 캐릭터이기에, 25레벨이 최고 레벨인 베타 버전에서는 그 위력을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특정 전설 방어구를 맞췄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캐릭터일 수도 있다. 디아블로4는 전설 등급 방어구에 스킬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변화시키는 기믹이 붙어있어, 아쉬운 평가를 받은 스킬들이 후반부에 재활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초반 구간만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픈 베타 특성상, 이번 테스트에서 드루이드의 매력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려웠다. 원거리, 근접 전투 모두 원소술사와 야만용사의 하위호환이란 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뚜렷한 장점을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영혼 은총’으로 불리는 직업 특성과 같은 시스템이 이번 오픈 베타에선 개방되지 않았기에, 다른 직업에 비해 약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 공개되지 않은 후반부 콘텐츠와 잠재력이 더해진다면, 드루이드가 다시금 조명 받을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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