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엑스박스 불참 전망 커져... 소니는 2019년부터 독자 개최
"팬데믹 기간 공백 메우기 쉽지 않을 것"

[게임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해온 'E3' 게임쇼가 오프라인 귀환을 선언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위태롭다. 

유명 게임 미디어 IGN은 1월 31일 기사를 통해 "소니, 엑스박스, 닌텐도가 E3 2023 쇼케이스를 개최하지 않거나 아예 행사 자체에 불참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세계 콘솔 3대 플랫폼 홀더가 모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E3는 게임스컴,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렸으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행사로 꼽혔다. 매년 6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휴식 혹은 온라인 개최를 진행했고, 올해 다시 오프라인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3사의 참여 거부 이유는 각기 다르다. 닌텐도는 하반기로 예상된 게임들의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E3에서 추가로 선보일 기대작이 많지 않다. 엑스박스는 E3 전 주에 별개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소니는 2019년부터 E3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3의 불안감이 감지된 것은 팬데믹 기간 플랫폼 홀더들의 자체 발표회가 활성화되면서다. 닌텐도는 온라인 생방송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오랜 기간 영향력을 확보했고,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정착시켰다.

특히 엑스박스 불참 소식은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MS는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 이사회이며, 소니가 불참한 가운데 더욱 적극적으로 E3 쇼케이스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와 달리, E3는 세계 각지의 게임 미디어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일반 관객에게 판매하는 입장권은 소량으로 제한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순수 유저를 겨냥한 이벤트 구성이 어렵고, 업체별 자체 쇼케이스가 활성화되자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IGN은 "E3 오프라인 행사가 돌아오는 것은 반갑지만, 온라인 쇼케이스 정착과 주요 퍼스트 파티의 이탈에 따라 예전 E3의 위상을 찾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3 2023은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LA에서 개최되며, 참여사 쇼케이스는 11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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