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5 개발 중인 대형 신작 2종... 시작은 4월 '나이트 크로우'

[게임플]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블록체인 사업 총력전을 펼쳤던 위메이드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위믹스 플랫폼과 가상화폐를 각각 글로벌 블록체인의 스팀과 기축동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국내 P2E 게임 열풍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올해까지 100개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업계 내에서 초반 기세는 선풍적이었다. 올해 초 협업 미팅을 위해 찾아오는 블록체인 업체로 인해 위메이드 사옥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유통량 위반 등의 문제로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하며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거래종료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본안 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위믹스 투명화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단기적인 신뢰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는 해외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해외 대형 거래소로 꼽히는 OKX는 8일 공지를 통해 "토큰 상장폐지 가이드라인과 사용자 피드백에 따라 위믹스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거래소에서 위믹스 관련 모든 거래는 UTC 1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종료된다. 

'나이트 크로우'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속 장면
'나이트 크로우'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속 장면

위믹스 단기 회복이 어려운 만큼, 결국 위메이드 반등의 열쇠로는 신작 게임이 꼽힌다. 이는 게임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위메이드는 IP와 시장 다변화를 위한 대작 게임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장기간 '미르' 시리즈에 집중하면서 의존도가 높았으나, 외부 개발진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해 또다른 비전과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지스타 2022에서 공개한 대형 신작은 2종이다. 매드엔진의 '나이트 크로우', 위메이드엑스알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다. 둘 모두 위메이드가 가장 자신 있는 방향인 MMORPG 장르를 채택하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최신 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채택했다는 것.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올해 초 테크 영상을 공개해 높은 퀄리티로 이목을 끈 바 있다. 페이셜 캡쳐나 모션 캡쳐를 활용한 리얼한 캐릭터 묘사와 움직임을 더할 예정이다. 

먼저 출시를 예고한 게임은 나이트 크로우다. 2023년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막바지 작업 중이며, 위메이드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신규 IP다. 1000명 단위 대규모 PVP와 지상과 공중의 경계를 허무는 액션 등, 중세 유럽 속 광활한 오픈필드를 배경으로 최고의 품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미르M'이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로는 최초 설계가 꼽힌다. 게임 전체를 글로벌 P2E 시스템에 맞춰 기획했으며, 국내 버전은 이 요소가 빠지면서 완성도 높은 게임 설계를 선보일 수 없었다고 위메이드는 밝힌 바 있다.

대작 2종을 포함한 신작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본연의 재미와 개발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국내 시장부터 존재감 있는 힘을 보여줄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인 대란에 빠진 위메이드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신작 개발 등 기존 프로젝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나이트 크로우를 비롯해 자사 게임을 활발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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