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100개 게임 온보딩 계획, 차질 아닌 지연
위믹스 둘러싼 논란 "사측 설명 믿어달라"

[게임플]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최근 코인업계를 덮친 FTX 파산 사태의 원인으로 거래소 내부관리 미흡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사태의 본질은 코인이 아니라, 내부 관리 제도를 전혀 갖추지 않았던 부분이다”라며 “물론 매우 큰 규모의 거래소였던 만큼 다른 회사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코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스타 2022 현장에서 장현국 대표와 함께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현황,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올해 위믹스에 100개 게임 온보딩을 하기로 발표 했었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 이유는 무엇인가?

장현국: 소프트웨어 개발은 설계도가 완벽하더라도 예측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기보다 지연됐다고 표현하고 싶다. 지연의 주된 이유는 게임을 기획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구글이나 스팀은 2주 정도 걸렸던 과정을 우리는 1달 정도 필요했다.  

 

Q.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이 많다. 종목지정부터 상장폐지까지 리스크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저는 사실을 말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 만큼 회사의 이야기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위메이드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우선 순위가 높은 일을 최선을 다해 진행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소통을 진행했고 대면 미팅에도 나섰다. 모든 일에 결론이 나면 위메이드의 실수는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명료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수조사를 받게 된다면, 조사 이후에는 위메이드만한 회사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여러 논란을 거치며 내부 시스템 프로세스는 훨씬 단단해졌다. 글로벌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투명하고 건실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씀드리겠다. 

 

Q. P2E 모델에 대한 의견이 계속해서 나뉘고 있다. 위메이드의 방향성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게임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장현국: 3년 내로 거의 모든 게임이 자신만의 토크노믹스를 구축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이유는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2E 게임이라 말하면 엑시 인피니트류를 떠올린다. 아마 엑시 인피니트를 해본 개발자라면 이 게임을 게임이라 부르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것이 글로벌 P2E 게임에 대한 현재 인식이다. 또한 몇몇 P2E 게임 회사들은 NFT를 팔아서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고 광고한다. 이는 지속적으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는 방식이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인식을 적정선에서 조절해, 경쟁자보다 훨씬 앞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Q. P2E 요소를 접목한 게임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현국: 코인 요소를 더해도 재미없는 게임을 살릴 순 없다. 애초부터 재미있는 게임에 도입했을 때, 더욱더 재미있어진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 

많은 유저들이 P2E 요소가 게임성을 망친다고 말한다. 역으로 묻고 싶다. 윳놀이 말 하나에 100원씩 가치를 붙이면, 윳놀이의 게임성이 망가지나? P2E 게임이 재미없는 이유는 해당 게임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지, P2E 요소 때문이 아니다. 

 

Q. 올해 BTB 부스에서 관찰한 분위기는 어떠한가?

장현국: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인지도, 위상이 많이 올랐음을 실감했다. 작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직접 찾아와서 이야기해주셨다. 특히 해외 파트너들이 많이 방문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Q. 블록체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게임 시장에서의 위메이드 평가는 점점 하락하는 것 같다. 순수한 게임 사업을 향한 계획은 무엇인가?

장현국: 스팀처럼 되고 싶다. 지배적인 플랫폼 회사이자 나이트 크로우, 레전드 오브 이미르처럼 게임도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Q. 중국 내 미르 IP의 현황이 궁금하다. 

장현국: 중국에 정치적 안정이 온 만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다양한 상황 아래, IP 보호가 좀 더 강화되는 추세라서 우호적인 환경도 구축됐다. 

 

Q. 블록체인 소셜 카지노 게임은 어느 정도로 준비됐나?

장현국: 12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토크노믹스가 가능한 소셜 카지노게임이 다양하게 출시된다. 이미 함께하기로 계약을 맺은 게임만 10개가 넘는다. 물론 서비스가 허용된 국가에서만 출시된다. 

Q. 나이트 크로우와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위믹스에 온보딩되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당연하다. 나이트 크로우는 토크노믹스를 뺀 버전으로 내년 4월에 국내 출시한다. 구체적인 토크노믹스 적용 계획은 아직 고민 중이다. 두 게임은 위메이드의 차기 플래그쉽 라인업이기에, 서로의 토크노믹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Q. DRX가 위메이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롤드컵에서 우승했다. 예상한 결과인가?

장현국: DRX는 매우 훌륭한 팀이지만 성적이 아쉬웠다. 팀과 위메이드가 함께 성장하는 부분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계약했는데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팀 역시 위믹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Q. e스포츠 선수들과 NFT와의 결합은 어떤 형태인가?

장현국: 선수 그 자체가 NFT 되어야 한다. 토큰과 함께 팬클럽 NFT도 함께 발행해서, 팬클럽 내부의 경제가 만들어져야 한다. 단순히 토큰을 사고 파는 것 이상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경제적인 성과도 함께 공유하는 방식이다. 

 

Q. FTX 거래소 파산으로 디파이 신뢰도가 많이 하락했다. 

장현국: 젼모가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는데, 한 가지 결정적인 해석은 FTX 사태의 본질이 분식회계 사건이라는 점이다. 즉 코인이 아닌, 내부 관리 제도의 부재가 문제 원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거래소 규모가 크다보니 다른 회사까지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내부적인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아서 벌어진 문제가 맞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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