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과 수동 조작, 전략 이상으로 중요한 빠른 상황 판단 능력
수준 높은 한글화 돋보여...고혹적인 아트와 함께 몰입도 높인다

[게임플] 수감자를 다루는 콘셉트로 이목을 끌던 ‘무기미도’가 정식 출시됐다. 

무기미도에서 유저는 ‘미노스 위기 관리국’의 신임 국장으로 불린다. 사건을 겪고 회복 중이던 유저는 관리국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게 되고 그 결과 과거의 기억을 잃는다. 폭동 이후 관리국에서 탈옥한 수감자들을 다시 잡아들이고 범죄도시 ‘디스시티’를 정비하는 과정이 초반 스토리다. 

수감자들은 각기 다른 초능력을 사용하며 국장에게 이빨을 들이대지만, 유저는 ‘족쇄’라는 특수한 능력을 사용해 이들을 복종시키고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다양한 수감자를 모아 육성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무기미도의 플레이다. 

무기미도의 핵심인 수감자는 특징에 따라 총 6종의 직업군으로 나뉜다. 해당 직업군들은 엔듀라, 퓨리, 움브라, 레티클, 아케인, 카타리시스로 불리는데, 명칭은 독특하지만 탱커, 브루저, 암살자, 원거리 딜러, 마법사, 서포터 정도로 이해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디펜트 게임 특성상 고등급 수감자가 단독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양상은 불가능하다. 또한 적들도 종류에 따라 여러 유형들이 등장하다 보니, 폭넓은 캐릭터 육성은 필수다. 초반 구간부터 6종의 직업을 두루 사용해봤는데, 전장에 출격 가능한 수감자 수가 많지 않아 다소 빠듯하게 운용해야 했다. 

여러 수감자를 동시에 활용하는 플레이는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핵심 골자는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비슷하다. 수감자의 성능은 캐릭터와 스킬 레벨, 일종의 초월인 족쇄로 정해진다. 별도의 장비 수집 없이 해당 요소들의 레벨만 높이면 캐릭터들이 강해지는 구조이기에, 육성 루트로 고민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감자들의 성장에 강화, 합성 등 랜덤 요소가 개입된 부분도 없어 과금의 필요성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큰 특징은 전투 방식이다.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의 전투는 밀려오는 적들을 막기 위해 실시간으로 병력, 건물을 배치한다. 반면 무기미도의 플레이는 전투 시작에 앞서, 적들의 이동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수감자를 침입 전에 사전에 배치한다. 전략을 미리 세우고 결과를 확인하는 부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슷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독특한 점은 수감자 배치를 미리 끝냈음에도 손을 쉴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극초반 구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변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변수는 적들의 ‘코어’다. 강력한 적들은 코어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 특정 유닛의 스킬로 코어를 부수게 되면 상대를 잠시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해당 적들의 체력이 많아, 코어 파괴가 강제되고 모든 스킬 사용이 수동으로 이뤄지다보니 플레이는 초반 구간임에도 상당히 바쁘게 진행된다. 

스토리 설정을 반영한 콘텐츠들도 매력적이다. 유저는 특정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인 자료를 토대로, 수감자들을 ‘심문’할 수 있다. 국장으로서 수감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그들의 숨겨진 배경을 파악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 대화 선택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니 텍스트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세부적인 콘텐츠에서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메인 스토리부터 심문까지, 텍스트 분량이 상당히 방대함에도 캐릭터들의 음성은 엑스트라 캐릭터까지 모두 한국어로 더빙되어 있다. 또한 심문에 돌입하면 해당 캐릭터의 심문 전용 일러스트까지 따로 적용되어 있어 몰입도가 높다. 

무기미도는 스토리의 어두운 분위기와 전략와 빠른 판단 모두를 요구하는 강도 높은 플레이, 특유의 고혹적인 작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듯 보인다. 난도가 다소 높고 중국에서 앞서 출시됐던 게임인 만큼 초보 유저들이 정보를 얻는 커뮤니티 활성화가 함께 이뤄진다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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