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나틱 꺾은 DRX, 또 다른 유럽 강호 FPX와 만난다

(출처: 발로란트 e스포츠 플리커)
(출처: 발로란트 e스포츠 플리커)

[게임플] DRX가 국내 발로란트 팀 국제전 기록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DRX는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서 열린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 패자조 경기에서 유럽 대표팀 프나틱을 만나 접전을 벌였다. 국내 발로란트 팀 사상 첫 챔피언스 8강 진출 기록을 달성한 굴지의 강팀이지만 브라질의 강호 라우드에게 첫 패배를 당하면서 패자조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과거 DRX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던 프나틱이었다. 지난해 발로란트 챔피언스를 비전 스트라이커즈로 참가했던 팀은 그룹 스테이지에서 프나틱과의 대결에서 패배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승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프나틱 쪽으로 기울어졌다. 프나틱은 1세트부터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더크’ 니키타 시르미테프의 캐리력은 시종일관 DRX의 반격 시도를 저지했다. 1세트에서 MVP를 차지한 더크는 도합 31킬을 기록하며 DRX측 MVP인 ‘스택스’ 김구택을 압도했고 이를 기반으로 프나틱은 13:7로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프나틱의 기세는 계속됐다. DRX는 2점을 먼저 가져가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보스터’ 제이크 하울렛과 ‘알파에르’ 에미르 알리 베더의 활약에 가로막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DRX는 포기하지 않았다. ‘제스트’ 김기석과 ‘마코’ 김명관의 슈퍼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동점 상황이 연이어 만들어졌다. 분전은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DRX가 공격과 수비 구도 교전 중 프나틱을 압도하면서 승부의 행방은 3세트로 넘어가게 됐다. 

프랙처에서 진행된 3세트는 DRX가 빠르게 점수를 올리며 기세를 가져갔다. ‘버즈’ 유병철과 마코, ‘알비’ 구상빈의 활약을 토대로 승기를 가져가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프나틱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엔조’ 엔조 메스타리와 알파에르, 더크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해 승부는 또다시 동점 상황이 됐다. 

이때 DRX는 스택스와 알비의 슈퍼 플레이를 토대로 확실히 기세를 굳혀나갔다. 프나틱의 전략은 상대의 한 발 앞선 플레이에 저지 당했으며, 에임 대결에서도 DRX 선수들이 탄탄한 자신감을 앞세워 우위를 차지했다. 결국 DRX는 22 라운드 만에 13:9의 스코어로 3세트를 가져왔고 1년 전 챔피언스에서 당했던 패배를 프나틱에게 돌려주는데 성공했다. 

버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국제 대회에서 항상 5~6등으로 끝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번 승리로 깨서 매우 기분 좋다”라며 “항상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 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나틱과의 대결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최소 4위를 확정한 DRX의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유럽의 강호 FPX다. FPX 역시 한 지역을 대표하는 팀인 만큼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되지만 이미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만큼, DRX의 결승 진출은 어느 때보다도 신빙성 있는 예측이 되고 있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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