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나 레볼루션', 엔씨 'TL', 넥슨 '히트2' 격돌

[게임플] 고요했던 한국 게임계에 다시 전운이 감돈다.

2022년 상반기는 게임계 숨고르기 시간이었다.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제외하면 시장을 뒤흔들 만한 자체 개발작은 없었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5월까지 신작 출시 없이 태세를 재정비했다. 

6월 들어 각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넷마블이 '머지 쿵야 아일랜드' 정식 출시와 '하이프스쿼드' 테스트로 화제를 선점했고,  위메이드가 오늘(23일) '미르M'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넥슨의 'DNF 듀얼'도 28일 출시 예정이다.

하반기는 오랜 기간 담금질을 실시한 대형 신작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현상은 '3N'의 'MMORPG'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한국 시장에서 각 대형 게임사의 핵심 캐시카우는 여전히 MMORPG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넷마블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넥슨은 PC에서 '메이플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MMORPG의 흥행이 곧 게임사 실적을 견인하는 성향을 보인다.

선봉에 나서는 곳은 넷마블이다. 7월 28일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자사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하이퀄리티 그래픽으로 계승 발전시킨 협력 중심 MMORPG다.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 매력적인 영웅들, 조작의 재미가 살아 있는 실시간 전략 전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쇼케잇 자리에서 "올해는 넷마블 플랫폼 및 자체 IP 확장의 원년"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MMO에 CCG 장르를 융합하는 등 긴 시간 총력을 기울인 작품인 만큼 향후 넷마블의 명함을 결정할 키 카드로 꼽힌다.

넥슨은 6월 30일부터 '히트2'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하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다. 모바일 액션게임 ‘HIT’ IP를 계승하면서 게임의 스케일을 대폭 확장한다. 대형 MMORPG에 걸맞은 압도적인 규모의 공성전 및 필드 전투 중심으로 독자적인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PC 플레이 환경에서 제작된 시네마틱 영상은 모험이 시작되는 테라가드, 흑막이 도사린 안겔로스 등 필드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월드를 선보였다. 넥슨이 모바일 MMORPG에서 흥행작을 만들어낼 경우 향후 '신작 러시'에도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보인다.

국내 모바일 MMORPG의 패권을 쥔 엔씨는 'TL(Throne and Liberty)'로 재차 굳히기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가 목표다.

TL은 엔씨가 천명한 '포스트 리니지'의 중심에 선 신규 IP다. 지형과 환경, 시간의 변화, 보스 몬스터 특징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는 게임성을 구현할 계획이다. 필드, 환경, 이용자 등의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게 된다.

특히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감성과 사업모델을 계획하는 점, PC와 콘솔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점이 나타나면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출시될 '프로젝트 E'와 세계관이 연결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3N'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춘추전국시대가 된 국내 게임계에서, '근본 게임사' 세 곳이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낼 준비를 마쳤다. 하반기 펼쳐질 MMORPG 전쟁의 향방이 업계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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