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 프로젝트, EA,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 다수 게임사 참여해

[게임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각국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철수하는 가운데, 게임업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일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닌텐도, 스팀 등 일부 게임 유통 플랫폼이 러시아 은행 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게이머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하지만 신규 게임을 구매하거나 플랫폼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결제를 시도하면 요청을 거부한다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로, 엑스박스 관련 서비스는 여전히 결제가 가능하다.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을 개발한 씨디 프로젝트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에 동참했다. 추후 공지를 하기 전까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자사 게임의 판매를 모두 중단한다는 것이다.

추가로 씨디 프로젝트 자회사 씨디 프로젝트 레드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폴란드 인도주의 단체에 약 24만 달러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EA도 이 같은 행보에 합류했다. 대표 축구 게임 피파22, 피파 모바일, 피파 온라인을 비롯해 아이스하키 게임 NHL22 등 각종 스포츠 게임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팀을 모두 삭제할 것이라 밝혔다.

게임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게임 개발사와 e스포츠 플랫폼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모든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게임 계정을 일시 차단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팀과 게이머를 국제 e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가로 “이러한 조치가 계정을 차단당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러시아 시민들이 푸틴의 부당한 군사적 행동에 반기를 들 수 있도록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트위터를 작성할 때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트위터를 태그했는데, 플레이스테이션은 결제를 거부하면서 요청에 응답했다.

전쟁이 계속되면 위에 언급된 게임사 외에도 다수의 게임사가 하나둘씩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도로프 부총리의 설명대로 이와 같은 제재가 러시아 게이머들에게 반기를 들 계기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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