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게임의 연이은 실망 속, 언제나 기대를 충족한 프롬 소프트웨어 신작

[게임플] 메타크리틱 97점, 숨 죽이고 있던 기대감이 리뷰 공개에서 폭발한다.

'엘든 링'이 출시되는 2월 25일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 중 이례적으로 오픈월드를 채택한 액션 RPG이며, 다크소울 등 전작들과 다른 신규 세계관으로 구성됐다. 자사 간판 개발자인 미야자키 히데타카가 이번에도 메인 디렉터로 개발을 총지휘했다. 

엘든 링은 최초 공개부터 지금까지 차원이 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해외 게임쇼에서 어떤 게임이든 트레일러가 등장할 때마다 채팅창에 "엘든링?"이 도배되는 통에 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영어권 유저들의 채팅 역시 마찬가지(Elden Ring?)였다.

프롬 게임에 큰 관심이 없던 유저들은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프롬 소프트웨어가 콘솔 소울라이크 액션을 정립하며 전세계에 많은 마니아를 보유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정도로 출시 전부터 들끓은 적은 없었다. 

이 현상은 최근 콘솔 대작들의 흐름, 프롬의 그간 행보를 함께 짚어볼 때 답이 나온다. 실망과 신뢰가 교차하는 중간 지점에 엘든 링이 서 있는 셈이다.

AAA 게임들의 매너리즘이 지적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경이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와 '사이버펑크 2077' 등 전세계 게이머를 설레게 한 기대작이 연달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스토리 논쟁과 과대광고 등 게임 바깥 구설수도 잇따랐다.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처럼 유비소프트의 기둥 IP 신작들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반면 2020년 '하데스', 2021년 '잇 테익스 투(It Takes Two)'처럼 저예산 게임이지만 신선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작품들이 그해 게임상 다수를 가져가면서 대안으로 떠올랐다. 

대작들이 연이어 실망스럽자 다음 대작을 향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그만큼 기대치 충족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었다. 게임의 순수 퀄리티를 떠나서, 다수 유저들이 상상하던 모습과 너무 이질감이 드는 사례가 속출했다.

반면, 프롬 소프트웨어는 유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과거 '아머드 코어'와 '데몬즈 소울'부터 취향 차이는 극명할지언정 자신들의 장점은 뚜렷하게 살려왔다. 그 강점은 예술성의 경지에 이른 하드코어 액션이었다.

'다크소울' 시리즈부터 시작해 PS4 최고의 액션으로 꼽히는 '블러드본', 액션 시스템의 또다른 혁신을 보여준 '세키로'까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만들어냈다. 차기작이 나올수록 기대가 커졌는데도, 그 눈높이를 모두 충족시킨 것.

엄청나게 어려우면서도 성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난이도 조절, 어둡지만 강렬한 아트워크와 연출, 극도로 정교하게 맵을 설계한 레벨 디자인, 그리고 고양감을 끌어올리는 음악까지. 소울라이크 장르는 게임계의 새로운 지향점이 됐다.

엘든 링 선행 플레이를 즐긴 인플루언서 중 일부는 "다크소울의 오픈월드 버전 정도니 너무 기대하지 말아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유저들은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란 거였다"면서 오히려 기대를 높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엘든 링은 콘솔 기준으로 25일 0시, PC 스팀 버전은 오전 8시부터 플레이가 가능하다. 선행 플레이어 평가와 해외 웹진 리뷰까지 모두 순풍이다. 전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이 열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기다림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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