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에 걸맞는 기기 구성... '유선 연결'은 걸림돌

[게임플] 간편하고 감각적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아직 물음표는 붙는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5일 CES 2022에서 '플레이스테이션(PS) VR2'와 신규 VR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PS VR2는 4K HDR, 110도 시야각, 포비티드 렌더링을 통해 시각적 충실도를 올렸다.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야당 2000×2040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90/120Hz의 프레임레이트를 지원한다.

인사이드-아웃 트래킹 기능을 탑재해 외부 카메라 없이도 헤드셋 내장 카메라를 통해 유저 움직임과 현재 시선 방향이 게임에 반영된다. 눈의 움직임도 감지되어 특정 방향을 보는 것만으로 인게임에서 추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PS VR2 센스 컨트롤러는 PS5 듀얼센스와 같이 햅틱 피드백 및 적응형 트리거를 결합시켰다. 소니는 "긴장되는 순간 높아지는 캐릭터 심박수, 캐릭터 머리 근처로 돌진하는 물체, 빠른 속도로 전진할 때 차량의 추진력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VR 전용 신작 '호라이즌 콜 오브 마운틴'도 함께 선보였다. 소니 자회사 파이어 스프라이트가 '호라이즌 제로 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티저 트레일러는 원작에 등장하는 거대 통신 기계를 보여주면서 차세대 VR의 몰입감을 전달하고 있다.  

발표 뒤 기기 성능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따라왔다. 기존 버전과 같이 유선 연결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타입-C 단일 케이블 연결로 비교적 간편해졌으나, 여전히 VR 플랫폼 유선과 무선 여부는 유저 체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VR 하드웨어 시장은 '오큘러스 퀘스트2'가 주도하고 있다. 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무선 연결과 올인원 PC라는 편의성, 가벼운 무게에 꾸준한 업데이트까지 이어지면서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판매량은 출시 1년 만에 1천만 대를 돌파했다.

메타는 오큘러스 시리즈를 통해 2021년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했으며, 후속 기기 프로젝트로 VR과 AR을 융합한 캄브리아를 준비 중이다. VR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를 공개하면서 시장 선도에 나섰다.

반면 PS VR2는 시장 영역 확장보다, 독점 VR 콘텐츠의 기반을 닦는 방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PS5의 차세대 콘솔 타이틀을 바탕으로 VR과 연계된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서 독립 플랫폼을 굳히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PS VR2의 기기 디자인과 무게,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증을 많이 가지는 요소인 만큼, 세부 상품 발표가 소니의 차세대 VR 사업에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2년 소니가 가진 큰 숙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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