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로 에임 맞추는 TPS, 긴박감 넘치는 보스전 연출 놀라워

[게임플]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여전한 퀄리티를 뽐내는 가운데, 가장 뇌리에 깊게 남은 것은 슈팅액션이었다. 

시프트업의 차기작 니케: 승리의 여신(이하 '니케')이 지스타 2021 시연대에 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미소녀 건슈팅 게임으로, 모바일에서 보기 드문 TPS 게임 방식을 채택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

시연 버전은 게임 초반 스토리와 함께 튜토리얼 전투 및 기본 시스템을 담았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신참 지휘관이다. 전임 지휘관의 사망 이후 급하게 지휘체계를 맡아 실종된 니케들을 찾아나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니케는 정체불명의 병기에 의해 몰락한 세계에서 인류를 대신해 싸우는 전투 안드로이드 생명체다. 바로 유저들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영입하고 육성하게 될 캐릭터다.

주인공과 더불어 투입된 '마리안'과 함께 첫 전투를 치르며, 이어 아니스와 라피가 합류해 전투원으로 활약한다. 평범한 것 같았던 스토리는 비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흥미진진한 급전개로 접어든다. 이와 함께 첫 보스전도 시연에서 즐길 수 있다. 

정체성은 모바일 기반 '슈팅액션'에서 나온다

조작 방식은 독특하고, 동시에 직관적이다. '니케'를 개성적 게임으로 만드는 정체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화면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캐릭터는 엄폐물 뒤에 숨는다. 터치와 동시에 사격 모드에 진입하고 화면 슬라이드로 '에임'을 변경한다. 다시 손을 떼면 숨는 동시에 재장전한다. 아케이드 슈팅 게임 '타임 크라이시스'가 떠오르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창성이 빛나는 이유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화면 전환과 조작감이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기 때문이다. 터치 상태에서 조금 슬라이드하면 정교하게 에임이 이동하고, 조준선에 적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사격한다. 불필요한 이동도 할 필요 없어 한 손으로 폰을 잡고 엄지 플레이만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적이 근처에서 기습할 때는 샷건 캐릭터를, 원거리에서 포격하는 적을 만나면 저격총 캐릭터를 사용하는 등 전환 판단이 중요하다. 각 무기마다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며, 특히 아니스가 사용하는 로켓 런처의 손맛은 일품이다. 

"안심하세요, 여러분이 원하는 부분은 안전합니다"

서브컬처 유저들의 관심사였던 캐릭터의 '흔들림'은 최대한 구현됐다. 

지난 플레이 영상에서 뒷모습 흔들림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 문의가 빗발친 적이 있었는데, 시연 결과 검열이나 하향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관련 연출을 원하던 유저들에게 희소식일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전작 데스티니 차일드와 비슷하게 캐릭터 라이브2D를 적용했고, 훨씬 자연스러워진 팔다리 움직임이 돋보인다. 전투에서도 등신대 일러스트가 그대로 연출에 반영되기 때문에, 김형태 사단 특유의 강렬한 캐릭터 비주얼을 온전히 느끼게 된다.

보스전의 속도감과 압박감은 '놀랍다' 

보스전도 강렬했다. 튜토리얼 보스 이후 메인 스테이지 초반부를 추가로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큰 병기를 상대하면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주는 전투가 자주 나온다.

미사일 포화나 드론 폭격처럼, 정말로 위험한 거대병기와 상대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차량에 탑승한 채 서로 질주하면서 약점을 노릴 때 전환하는 카메라 워크도 인상적이다. 세로 화면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 모습이다.

약점 공략 시스템 역시 게임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좌현 포탑을 사격해서 부수면 그쪽 공격이 봉쇄되는 식이며, 상황에 따라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엄폐물에 숨는 등 적절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실시간 액션이기 때문에, 캐릭터 스펙과 함께 유저의 컨트롤과 판단력도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니케'는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집형 슈팅게임으로 잠재력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면서 기대 이상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내년 완성도를 갖추고 정식 출시로 찾아올 모습이 궁금해진다. 사실, 궁금증 대부분은 이미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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