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 분위기를 전환할 새로운 성장동력, 넷마블 꾸준한 페이스 유지 필요해

[게임플] 2021년 2분기 국내 게임업계는 신흥강자들이 남다른 경쟁력을 보여준 '대격변'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시기였다.

2021년 상반기 주인공은 '카카오게임즈'였다. 멀티 플랫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는 4년 넘게 지속된 리니지 왕조를 무너뜨리고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이를 지켜만 보고 있진 않았다. 양사는 각각 '트릭스터M'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출시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분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1, 2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트릭스터M이 구글 매출 3위까지 오르면서 절대강자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하지만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개발작의 한계인지 트릭스터M의 완성도는 게이머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없었고 각종 신작 공세로 매출 순위가 어느새 20위권 밖으로 떨어지면서 아쉬운 분위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비스 기간이 다소 오래된 리니지 시리즈도 안정화 단계를 거듭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만큼 엔씨에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엔씨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작 '블레이드앤소울2'를 8월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PC 온라인 액션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원작으로 둔 이 게임은 3D 오픈 월드 시스템,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 시스템, 속도감 넘치는 경공 시스템, 서포터 타입의 신규 클래스, 대규모 레이드 토벌 등을 중요 콘텐츠로 내세웠다.

엔씨는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19일 3가지 키워드 '언베일링', '카운트다운', '피날레'를 제시했다. 비주얼 클립 2편과 인게임 의상 5종이 담긴 언베일링 이후 각 키워드의 콘텐츠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성과를 쟁취했다. 높은 완성도와 합리적인 과금 모델을 탑재한 '제2의 나라'는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이후 큰 인기를 끌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3~4위를 유지 중인 상황. 국내 시장에서만 서비스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넷마블 입장에선 꽤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분기에는 제2의 나라가 온기 반영되지 않는 만큼 전문가들은 1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한 실적을 보일 거라 분석했다.

제2의 나라 이후에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준비 중이다. 마블과의 2번째 협업작인 이 게임은 전 세계 1억 2,000만 명 이상의 게이머가 즐긴 '마블 퓨처 파이트'를 개발한 넷마블몬스터의 차기작인다.

게임의 특징으로는 역시 오픈월드를 내세웠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마블 IP 최초 오픈 월드 액션 RPG로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비주얼 뿐만 아니라 매 판 재미에 집중된 실시간 멀티 플레이 콘텐츠 등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 쇼케이스에서는 마블 세계관 속 슈퍼 빌런이 등장하는 PVE, 대규모 다중 접속 전투 PVP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BTS 드림(가명)', '머지쿠야 아일랜드' 등을 올해 신작 라인업으로 출격 대기 중이고 글로벌 공략에도 그 어떤 게임사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만큼 전체적 실적은 2020년에 비해 성장할 거로 예상된다.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과 운영 이슈로 내부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시기를 보내면서 전체적인 실적 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넥슨은 2분기에서의 부진을 3분기 신작 연속 출시로 만회할 계획이다. 가시화된 게임으로는 '코노스바 모바일', '커츠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있다.

가장 먼저 출시될 거로 예상되는 코노스바 모바일은 이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의 대모험을 그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독특하고 코믹한 세계관을 그대로 담아냈으며, 하이퀄리티 일러스트와 Live2D 연출 등으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글로벌 게이머들과 원작 팬들 사이에서의 기대감이 높다.

신규개발본부에서의 움직임도 놓쳐선 안 된다. PC 게임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HP'는 설립 이후 최초 오리지널 IP 기반 작품인 만큼 넥슨의 개발력이 밀집되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황승택 연구원은 "게임별 흥행 성과에 따라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다"며 "하반기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2분기 3N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 코로나19 확진세가 급증하면서 전사 재택근무에 돌입해 출시 지연의 우려도 있지만, 내부 프로세스를 개편하면서 신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 만큼 출시일에 맞춰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거로 예상된다.

이례적이라 불릴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게임업계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진 2021년. 과연 3N이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2분기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후 국내 최고의 게임업계 타이틀을 계속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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