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변화한 게임행사부터 중국 판호 발급, 차세대 콘솔 출시 등 새로움 가득했던 2020년

[게임플] 2020년의 끝도 어느덧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부터 시작해 게임업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

특히 온라인으로 진행된 게임 행사를 비롯해 재택근무 전환으로 생긴 많은 시행착오, 많은 게이머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신작들, e스포츠 표준계약서 도입, 3년만에 탈환한 롤드컵 우승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제 곧 2021년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다시 한번 2020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올해 있던 중요한 이슈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 코로나19로 변화 맞이한 게임 행사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당연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일상이다.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게 됐으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을 없게 만들면서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즐기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가 내년을 기약하며 행사를 완전히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후 다른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지스타 등 여러 행사들이 현장 행사를 취소한 대신 온라인 행사라는 새로운 방식을 준비해 전에 없던 행사를 선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중국 게임쇼인 ‘차이나조이’는 오프라인 진행을 강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샀는데, 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참가를 하지 않으면서 부스 대부분이 중국 게임사들로 채워졌다.

올해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시도했던 온라인 행사였던 만큼, 다소 아쉬운 점들이 보였으나 이번 행사들을 통해 아쉬운 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높은 완성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스팀 규제 논란으로 변화 시작한 게임법

지난 6월 게임물의 등급을 심의하고 의결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의 게임들을 규제하고 단속한다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지는 일이 일어났다.

해당 사건은 이후 게임위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스팀을 규제하는 것이 아닌, 스팀에서 유통되는 게임물들이 등급분류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해외 게임사업자들에게 해당 제도를 안내하기 위한 협의를 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부 게이머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게임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평소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국회의원들도 게임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그중 설문형 등급분류 시스템 적용을 통해 등급분류 절차를 간소화하고 악용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담아 이상헌 의원이 발의했던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또한, 이상헌 의원은 계속해서 문제시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 및 해외 게임사 국내 대리인 지정, 불리한 규제 정비, 사행성 조장 방지 등의 내용을 담은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오랫동안 개정이 필요했던 게임법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게임법의 경우 계속해서 변화하는 게임산업에 맞춰 변화가 필요했던 만큼, 이번 개정안들은 최근 일어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게임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전망된다.

# 많은 기대감과 실망감을 안겨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2013년 출시돼 흥미로운 소재와 스토리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아 가볍게 GOTY를 수상했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의 후속작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가 지난 6월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의 높은 몰입감을 가진 스토리와 전개 방식으로 여운을 남겼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첫 트레일러 공개 이후 쭉 기다려왔기에 출시 직후 순식간에 많은 양의 타이틀이 판매되는 모습을 통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전혀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충격을 안겨주었고,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큰 여운을 남기면서 지금까지 품어왔던 기대감만큼이나 실망감을 전해주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게이머들이 예상했던 전작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엘리와 애비 두 인물의 복수극으로 변질해버린 스토리로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몰입감이 없어지면서 발생한 전작과의 괴리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선 아직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출시된 것이 아니라고 믿는 일도 발생할 정도로 큰 충격이었던 만큼, 이는 앞으로도 계속 회자될 게임 중 하나로 예상된다.

# e스포츠 표준 계약서 도입 ‘불공정 사태 완전히 사라질까?’

작년 11월 e스포츠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카나비 선수의 불공정 계약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민청원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에 문체부 박양우 장관이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 중 하나로 더 이상 불공정 계약이 일어나지 않도록 e스포츠 표준계약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표준계약서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했다.

문체부는 각 게임단 및 선수,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 심층 인터뷰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약 7개월 만에 e스포츠 선수 및 육성군 선수, 청소년 e스포츠 선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표준계약서를 제정해 선보였다.

이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금전적인 부분에서 게임단과 사전 합의, 이적 및 임대 등 권리 양도 시 사전 협의 의무화, 일방적 계약 해지 금지, 부당한 지시에 대한 거부 권한 부여 등을 추가해 제2의 카나비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 모습이 돋보였다.

# 샤이닝니키가 만들어낸 한복 논란

지난 10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샤이닝니키’가 국내 출시 이후 업데이트로 게임 내 출시했던 한복 아이템으로 논란이 발생하면서 8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샤이닝니키는 2016년에 출시한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으로 게임 속 주인공인 니키를 이용자 마음대로 스타일링하면서 꾸미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2D 캐릭터를 코디했던 전작과 다르게 3D로 새롭게 탄생한 니키를 꾸미는 새로운 재미를 부여했다.

출시 이전과 초기만 해도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들이나 새로운 스타일링 게임의 출시를 기다려왔던 게이머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샤이닝니키는 흥행을 거두는 듯싶었으나, 11월 2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한복 의상 세트 ‘품위의 가온길’로 인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해당 의상 세트는 국내 서버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서비스를 진행하던 중국과 대만 서버에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해당 의상을 본 중국 이용자들이 ‘한복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개발사인 페이퍼게임즈가 중국 이용자들에게 우호적인 입장문을 쓰면서 국내에선 더욱더 거센 반발과 중국을 향한 비난을 시작했고, 이를 두고 보던 페이퍼게임즈는 대뜸 한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국내 게이머들의 중국 게임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

# 배틀로얄의 새바람 가져온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신작 배틀로얄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이하 영원회귀)’이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영원회귀는 배틀그라우든, 에이펙스 레전드, 포트나이트 등 총기를 사용하는 배틀로얄과 다르게 재료를 모아 좋은 장비를 만들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다.

캐릭터 성장 정도에 따라 기본 스킬 레벨을 상승시키고, 궁극기를 배우는 등 많은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구성으로 친숙한 느낌을 주면서 배틀로얄의 재미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다.

거기다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많은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순식간에 국내 인기 게임 중 하나로 등극했으며, 스팀 동접 5만 명 이상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다만, 최근 솔로 대회에서 붉어진 티밍 문제를 비롯해 게임의 기본 시스템의 허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만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보다 한 번 재정비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해 보이며, 앞으로 글로벌 인기 게임으로 등극해 새로운 e스포츠 게임으로 등극할지 기대된다.

# 차세대 콘솔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출시

올해 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했던 차세대 콘솔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가 지난 11월 전 세계에 출시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SSD 하드웨어를 탑재하면서 이전 콘솔에서의 큰 단점이었던 긴 로딩 시간이 보완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모든 게임들을 60프레임으로 부드럽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성능 공개 이후 출시일을 기다려왔다.

오랜 기다림 속에 출시된 차세대 콘솔들은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나 전에 없던 빠른 처리 속도로 인해 콘솔로 게임을 할 때의 답답함이 줄어든 부분에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다만, 아직 출시 초기이기에 두 콘솔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은 상태로, 이후 공개된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면 즐길 거리가 충분한 콘솔로 자리잡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 4년 만에 중국 판호 획득한 국내 게임사 '중국 시장 길 열릴까?'

2017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내 한한령이 촉발됨에 따라 그동안 막혀있던 중국 시장에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포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컴투스가 ‘서머너즈워’의 중국 판호를 획득하면서 오랫동안 막혀 있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많은 인구가 분포해 있다 보니 시장 진출에 성공하기만 해도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꾸준히 노리고 있던 부분이었던 만큼, 이번 컴투스의 판호 발급은 희소식이었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이 단순한 변덕으로 인해 진행된 행동일 수도 있는 만큼, 무턱대고 중국 진출을 중점에 두기보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전 세계 게이머의 시선 집중시킨 ‘붉은사막’

지난 11일, 추후 발매되는 미공개 신작들과 개발 중인 신작들의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면서 올해 최고의 게임(Game of The Year)을 선정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은 더 게임 어워드에서 펄어비스의 신작 콘솔 게임 ‘붉은 사막’의 게임플레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붉은사막은 수많은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각 용병마다 다른 스토리, 성향 등 다양한 요소를 보유하고 있어 동료들을 만나 관계를 쌓는 재미부터 다양한 지역을 모험하는 재미를 담아냈다.

특히 높은 수준의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오픈 월드부터 동료와 함께하는 전투, 검에 번개를 담아 강한 공격을 가하거나 드래곤을 타고 적의 공격을 피하는 등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게임플레이 영상은 국내외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데 충분했다.

PC와 차세대 콘솔의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기본적으로 솔로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를 통해 멀티 플레이도 가능해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 겨울 출시가 목표로 앞으로 공개될 정보들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 2021년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연이은 연기 끝에 등장한 ‘사이버펑크2077’

처음에 올해 4월 출시를 예고하며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사이버펑크 2077’은 지난 1월 플레이 테스팅과 오류 수정, 고도화를 위해 9월 출시를 연기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사이버펑크 2077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점차 출시일이 다가오는 6월에 게임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은 준비됐으나 방대한 콘텐츠가 준비된 만큼, 모든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고, 게임 밸런스 및 버그를 고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며 11월로 또다시 연기됐었다.

이후 사실상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는 골드행에 돌입하고, 한글 더빙 추가가 확정되면서 더 이상 연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던 와중에 출시까지 약 3주일을 남긴 상태에서 사이버펑크 2077이 제공되는 모든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구동을 테스트한다며 12월로 미뤄진다는 소식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렇게 3번의 연기 끝에 정식 출시한 사이버펑크 2077은 기존 출시일로부터 약 8개월을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적화 문제와 각종 버그들이 난무하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꺾어버렸다.

PC판의 경우 어느 정도 괜찮았지만, 콘솔 버전에서 유독 최적화 문제와 버그가 많이 발생하면서 결국 개발사 CD 프로젝트레드는 유통사인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전 협의없이 환불을 약속하며 해프닝을 일으켰다.

이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해당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밝혔던 만큼, 아직까지 플레이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된 뒤에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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