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적합한 방식으로 스킬부터 시스템까지 원작의 정통성 계승해 당시 추억 '새록새록'

[게임플] 그라비티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이용자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며 지난 7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의 경우 당시 라그나로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눈길을 끌어 플레이를 해본 적은 있으나, 그렇게 오랫동안 플레이 하진 않았기에 라그나로크에 대한 추억은 크게 없었지만, 이번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정보들을 보며 어렸을 적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봤을 때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져 출시를 기다려왔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시작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깔끔한 3D 그래픽과 적잘한 UI 배치로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했는데,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갤럭시 S5에서도 별다른 렉 없이 게임이 진행 가능할 정도로 최적화가 잘 돼있는 점이었다.

튜토리얼 마지막엔 직업을 선택하는 시기가 오는데, 무슨 직업을 할지 고민되는 사람들을 위해 각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하나씩 체험해본 뒤 마음에 드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인 만큼 필드 사냥 시 보통 해당 몬스터를 잡으면 다시 등장하기 까지 시간이 걸려 다른 사람들과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우려와 달리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몬스터가 죽으면 곧바로 다시 몬스터가 생성되는 방식을 사용해 퀘스트 진행이 원활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엔 동일한 몬스터를 일정 수만큼 사냥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도감 시스템’이 존재해 많은 수의 몬스터를 처치해야 했는데, 몬스터가 마르지 않는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도감을 채울 수 있어 편했다.

의뢰 퀘스트는 매일 정해진 수량만큼 주어지는 의뢰티켓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의뢰를 수행하고 경험치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 성장의 핵심 콘텐츠로 특정 퀘스트를 제외하고 매일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가 달라져 매번 다른 의뢰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의뢰들은 NPC를 미행하거나, 미로에서 몬스터를 피하며 횃불을 밝히는 등 대부분 미니 게임 형식으로 구성돼있었고, 파티로 하는 의뢰의 경우 같이 협력해서 몬스터들을 처치해나가는 방식으로 각각 차이를 둬 재미있었다.

그 중 의뢰티켓을 소모하진 않으나, 매일 수행할 수 있는 의뢰인 ‘데비루치 구출’은 기본적으로 하루에 10번 수행할 수 있는데, 일정 확률로 코스튬 제작에 필요한 ‘다이아몬드 3캐럿’이나 장비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장비 수정’ 등 유용한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어 다른 의뢰보다도 우선적으로 완료할 필요가 있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게임 내 존재하는 다양한 외형 아이템을 재료를 모아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점이었다.

특히, 옷장을 이용하면 번거롭게 외형 템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창고에 넣어두고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점은 캐릭터를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것처럼 느껴졌다.

거기다 사진 촬영 모드까지 더해져 길을 가다가 괜찮은 풍경이 보이면 사진을 촬영하거나, 셀카 모드로 변환해 자신의 캐릭터와 배경을 같이 담아내는 등 다른 모바일 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신선했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들이 존재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즐기고 있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이지만, 피로도 시스템이 많이 아쉬웠다.

피로도 시스템은 필드 전투 시 전투시간을 계산해 2시간을 채우기 전엔 몬스터들로부터 경험치와 보상을 얻을 수 있으나, 2시간이 넘어가면 탈진 상태가 돼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경험치는 둘째치고 많은 재료 아이템이 필요한 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었다.

물론, 피로도 시스템을 사용하면 매 24시간 쉬지 않고 자동 사냥을 통해 아이템을 모으는 작업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막아 재화 가치를 지키거나, 피로도를 다 쓰면 다른 콘텐츠를 즐기는 등 여러 장점도 있어 마냥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캐릭터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거나 재료를 모아 코스튬을 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불편한 시스템이었다.

사용하면 피로도에 도달하는 전투시간을 계산하지 않는 프레이의행운을 쓰면 어느 정도 완화되긴 하지만, 피로도 상한선을 조금만 올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보단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던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CBT 때 보여줬던 이용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및 피드백 수용을 통해 게임을 다듬어 나간다면 보다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충분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정준혁 기자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으로 열심히 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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