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팅 조합으로 13대2 상대전적을 이겨낸 이즈리얼인 만큼 10.13패치로 한껏 날아오를 전망

[게임플]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바텀 라인을 지배하는 '이즈리얼 vs 아펠리오스'의 구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LCK 초반에는 바루스 제외 1티어 원거리 딜러인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의 싸움에서 아펠리오스가 13대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상대우위를 점했다.

이즈리얼의 경우 '비전 이동'으로 생존력이 뛰어나고 '신비한 화살'을 통해 먼 거리에서 상대의 HP를 한타 전에 소모시키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선수들이 선호하는 챔피언이다.

후반 캐리력도 높은 편이다. '무라마나', '얼어붙은 건틀릿(삼위일체)', '몰락한 왕의 검(죽음의 무도)' 등 아이템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그 효율이 다른 챔피언에 비해 극대화되기 때문에 아군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차지한 게임에서는 상대를 더욱 까다롭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아펠리오스는 생존력을 이즈리얼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약한 생존력을 '절단검'과 '반월검' 콤보의 화력으로 보완하는 스타일이다. 

즉, 포지션만 제대로 선정할 수 있다면 '월광포화' 이후 '절단검'과 '반월검' 콤보로 탱킹형 챔피언조차 순식간에 삭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펠리오스가 이즈리얼에 비해 중후반 포텐셜과 캐리력 자체는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즈리얼은 스킬이 빗나가면 적의 HP를 소모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아펠레오스를 선택한 선수들은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이즈리얼의 기세가 올라가기 시작한 시점은 DRX가 3서포터 조합을 선보인 이후였다. DRX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카르마', '리 신', '모르가나', '이즈리얼', '브라움'이라는 3서포터 조합을 꺼내들었다.

카르마와 모르가나의 보호막, 브라움의 방패, 리 신의 방호로 이즈리얼이 화력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킨다는 의도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생존력이 좋은 이즈리얼이 각종 보호막과 방패로 보호받으니까 아프리카 프릭스가 접근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특히, '쵸비' 선수가 선택한 모르가나는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노틸러스의 궁극기와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카드로 확정 스턴 및 에어본이 가능해도 모르가나가 '칠흑의 방패'를 사용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이즈리얼을 플레이한 '데프트' 선수는 평타가 약하다는 이즈리얼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얼어붙은 건틀릿'과 '죽음의 무도' 대신 '삼위일체'와 '몰락한 왕의 검'을 선택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많은 선수들과 이용자들이 이즈리얼을 다룰 때 자주 사용하는 '얼어붙은 건틀릿'과 '죽음의 무도'는 스킬 적중률과 생존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데프트' 선수는 해당 아이템들로 인해 최대 화력을 발산할 수 없는 바람에 이즈리얼이 아펠레오스와의 후반 캐리력 싸움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다른 팀들도 DRX 조합에서 영감을 받았는 지 이즈리얼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조합을 선보이면서 아펠리오스와의 상대 전적이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LCK에 적용되는 패치 내용도 이즈리얼에게 웃음꽃을 피게 해준다. 그간 10.12패치가 적용된 LCK는 이번 주 경기부터 10.13패치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10.13패치 내용에 따르면 아펠리오스는 성장 공격력이 2.2에서 2로 감소하고 '월광포화(R)'의 추가 치명타 피해량이 50%에서 20%로 크게 하향된다.

여기에 핵심 무기인 '반월검'이 더 이상 에픽 몬스터를 공격해도 반월검 지속 시간이 갱신되지 않게 되는데,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 앞에서 자주 한타가 벌어지는 이번 LCK 메타상 이 부분은 꽤 치명적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들도 10.13패치가 적용되면 '이즈리얼 vs 아펠리오스'의 구도가 무너져 각 팀들은 아펠리오스 대신 '애쉬', '카이사', '칼리스타' 등 새로운 원거리 딜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10.13패치가 이미 적용된 LEC, LPL 등 해외 리그에서는 아펠리오스가 지금처럼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만큼 다른 원거리 딜러를 기용하는 비중이 한껏 높아졌다.

물론, 챔피언 조합에 따라 활약 여부가 크게 달라지는 리그오브레전드인 만큼 아펠리오스가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과연 아펠리오스가 10.13패치의 하향 조정을 이겨내고 여전히 활약할 것인지, 다른 원거리 딜러가 1티어로 부쩍 떠오를 지가 이번 LCK 바텀 라인을 지켜보는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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