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여유로운 두 팀과 갈길 바쁜 두 팀의 대결

[게임플]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롤챔스, LCK) 스프링 스플릿’의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오늘(29일)은 갈길 바쁜 두 팀과 다소 여유로운 두 팀이 맞붙는다.

5시에 펼쳐지는 1경기에서는 승강전 탈출이 급선무인 KT롤스터(이하 KT)와 이미 6위가 확정되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좌절된 한화생명e스포츠가, 그리고 이어 2경기에서는 결승 직행이 확정된 그리핀과 2위로 도약할 수도 있는 경기를 남겨둔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어제(28일) 펼쳐진 1경기에서는 SKT T1(이하 SKT)이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으며, 2경기에서는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이 2:0으로 젠지에게 승리했다.

 

# 초반에만 강했던 진에어, 그리고 케일의 활약이 있었던 2경기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승리한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진에어 그린윙스와 SKT의 경기에서는 1, 2세트 모두 진에어가 유리한 상태로 초반 흐름이 흘러갔다. 특히 2세트에서는 교체 출전한 ‘타나’ 이상욱이 이렐리아로, 그리고 ‘루트’ 문검수가 베인으로 초반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 진에어가 경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심지어 ‘타나’는 ‘칸’ 김동하의 아트록스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기도 했다. 이후 한번 더 잡으며 탑과의 레벨차이는 순간적으로 2레벨까지 벌어졌었는데, 이때 ‘칸’이 ‘타나’를 잡아내면서 경기 흐름이 서서히 다시 SKT에게 돌아왔다.

SKT는 전투는 졌지만 전쟁은 이겼다. 화염 드래곤 3중첩을 완성한 SKT는 점차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이후 전투에서 진에어가 내셔남작을 차지했으나, SKT는 이를 맞받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루트’의 베인을 집중 공략한 SKT는 진에어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젠지와 담원의 경기는 ‘너구리’ 장하권이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너구리’는 2세트에서 9.5패치로 업데이트 됐던 케일을 뽑아 들어 이목을 끌었다. 경기는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과 ‘너구리’의 케일 구도로 흘러갔다. 패시브 최고레벨을 달성해 그야말로 ‘신이 강림’한 듯한 모습을 보인 ‘너구리’였지만, 적정 거리를 유지하는 ‘룰러’를 쉽사리 잡지못했다.

경기는 32분 젠지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다. 내셔 남작 사냥을 성공한 담원을 젠지가 교전을 통해 모두 잡아낸 것이다. 하지만 이후 두 번째 내셔 남작에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왔고, ‘너구리’를 통해 스플릿 운영에서 우위를 점한 담원이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 킹존의 목표는 ‘우승권’ 탈취, KT의 목표는 ‘강등권’ 탈출

갈길 급한 KT롤스터와 킹존드래곤X(출처: 라이엇게임즈)

오늘 경기를 펼칠 킹존과 KT는 각기 다른 이유로 승리가 절실한 팀들이다. 킹존은 현재 2라운드 들어 7승 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에, 이번 그리핀과의 승리로 ‘킹존이 우승할지도?’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한다.

반대로 KT는 지난 2018 서머 시즌 우승팀임에도 불구, 현재 9위로 승강전을 탈출해야하는 처지다. 이 둘은 과연 오늘 경기에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킹존은 이번 경기에서 그리핀에게 패배한다면 4위로 떨어질 확률이 매우 크다. 4위인 샌드박스 게이밍과 승수가 현재 같은 데다가, 샌드박스 게이밍의 경우 마지막 마지막 상대가 하위권인 젠지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늘 펼쳐지는 그리핀과의 일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면 KT는 진에어와 함께 승강전을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 꼭 승리를 따내야 한다. 어제 경기에서 젠지가 패배해 5승 12패가 되었다지만, KT는 현재 4승을 기록 중이다. 젠지가 남은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KT도 함께 2패를 기록한다면 승강전 진출이 확정된다.

아프리카 프릭스 또한 5승 12패인 상황. KT롤스터는 젠지와 아프리카 프릭스보다 한 경기가 더 남은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경기를 포함, 남은 경기를 승리해 승강전을 탈출해야 한다.

킹존은 ‘폰’ 허원석의 기량 상승이 현재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예라고 볼 수 있는 ‘초비’ 정지훈을 상대로 ‘폰’이 과연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KT의 경우 ‘스코어’ 고동빈의 정글 합류로 팀의 색깔이 이제서야 갖춰지는 모습이다. ‘비디디’ 곽보성의 경우 시즌 초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관건은 바텀 듀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패배한 경기를 살펴보면 대부분 바텀 라인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중심은 ‘상윤’ 권상윤이다. 과연 이를 KT가 극복하고 1승을 챙겨 승강전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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