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혁신적인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출처: 삼성전자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게임플] 삼성이 지난 20일 자사가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것에 이어 LG, 화웨이 등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과 같은 폴더블폰 ‘메이트X’를, LG는 탈착식 듀얼 디스플레이 형태가 돋보이는 ‘V50 씽큐 5G’를 공개했다.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펼쳤을 때는 7.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접었을 때는 4.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화웨이의 ‘메이트X’ 역시 같은 형태의 폴더블폰이지만, ‘갤럭시 폴드’와는 반대로 바깥쪽으로 접는 형태이며, 접으면 전면 6.6인치, 후면 6.38인치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LG의 ‘V50 씽큐 5G’는 스마트폰에 커버를 씌워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큰 화면을 제공하기보다는 각기 분할된 화면에서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가 기존 스마트폰에서 스펙만 상승한 형태가 아닌 ‘혁신’적인 면모를 띄고 있기 때문에,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사람들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발표에 따르면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약 223만 원, LG의 ‘V50 씽큐 5G’는 약 130만 원, 화웨이의 ‘메이트X’는 약 293만 원이다.

세 기종 모두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과연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며 겪은 격변의 시기를, 모바일게임 업계가 다시 한번 겪게 될까?

 

# 높은 활용도를 지닐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스마트폰

LG의 'V50 씽큐 5G'(출처: LG전자)

예전 닌텐도DS 발표 당시, 가장 혁신적인 점으로 꼽혔던 것은 바로 ‘듀얼 스크린’이다. 기존 휴대용 게임 기기에 비해 직관적인 조작의 가능, 그리고 화면 분할로 인한 다양한 플레이 기능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신선하면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게 만들었다.

이는 이번 폴더블폰을 통해 모바일게임도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대다수 모바일게임에서 항상 문제로 대두됐던 소통의 문제, 즉 채팅과 게임화면의 분할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최근까지 게임사들은 이런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음성인식 채팅, 세로화면 채팅 등 여러 방안을 도입했지만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다. 실제로 모바일 MMORPG를 파티나 길드 형태로 즐기는 유저들 중 대부분은 디스코드와 같은 음성채팅을 더 선호했다.

폴더블폰의 듀얼 스크린 기능이라면 더 나은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튜브, 트위치 등을 시청하며 게임을 한다거나, 다른 작업을 하며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할 것이다.

LG의 ‘V50 씽큐 5G’ 발표 자료에서 보였듯 가상 패드를 따로 화면에 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며, 각기 다른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분할된 화면이란 이용자에게 많은 편의성과 활용도를 주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 넓은 디스플레이로 게임의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

넥슨의 '트라하'

삼성과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펼치면 태블릿 PC급의 화면을 자랑한다. 각기 7.3, 8.0 인치의 화면을 자랑하는 만큼,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는 것인데, 이는 지난 몇 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자리잡은 MMORPG의 RVR(진영전) 콘텐츠에 적합해보인다.

그간 모바일 MMORPG의 RVR 콘텐츠는 그 시인성으로 인해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50대50, 200대200 등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콘텐츠는 존재하지만, 그만한 인원을 모두 화면상에서 파악하기도 힘든 것이다.

이에 유저들은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플릿PC를 활용해 게임을 즐겼으나, 이는 제대로 된 해결방안이 되지 못했다. 태블릿PC의 휴대성이 뛰어나다고는 하나, 늘 갖고 다니기에는 다소 불편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폴더블폰은 간편성과 더불어 화면의 문제까지 모두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RVR 콘텐츠는 물론 시인성이 필요한 모든 게임의 고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게임사들은 더욱더 넓은 방향성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바일 MMORPG에서 간소화 해야했던 공성전, 수성전 등의 콘텐츠를 더욱 방대하게 만들 수도 있고, 작은 화면으로 인해 소외 받았던 FPS류의 게임도 다시금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FPS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시야확보인 것을 감안하며, 폴더블폰의 넓은 화면은 이를 가능케 만들 수 있다.

 

#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무는 기점이 될 수도

리니지 리마스터의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SS)'

폴더블폰의 하드웨어 스펙도 어지간한 PC급으로 등장할 것이기에, 추후 이 시장이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기존 PC게임들의 이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재 게임사들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의 PSS(플레이서포트시스템)과 'M플레이어'를 통해 그 시도를 진행 중이며, 에픽게임즈는 이미 자사 포트나이트의 크로스플랫폼을 통해 콘솔, PC,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었다.

고사양, 그리고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이러한 시도는 더 극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모바일 기기의 스펙이 PC와 콘솔을 못 따라 간 것이 크다.

실제로 넥슨이 지난 14일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던 트라하의 경우 ‘하이엔드 MMORPG’를 지향할 정도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폴더블폰으로 시작되는 모바일기기 스펙의 고도화는 이러한 불씨를 더 키울 수도 있다.

 

# 아직은 다소 조심스러운 단계

이렇듯 여러 활용방안,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폴더블폰이지만 선뜻 어떤 사업을 전개시키기에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다. 폴더블폰의 보급률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고 새로운 UI, 기술을 탑재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올 당시, 선구안을 지닌 게임 개발사들이 많은 혜택을 보았고 그러지 못한 게임사들은 다소 도태되는 현상이 있긴 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가격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출시 이후 보급률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제 2의 혁신’이라 할 정도로 폴더블폰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보급률의 높고 낮음 떠나 모바일게임 업계, 나아가서는 게임 업계 전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다분하다.

2G에서 3G, 4G. 그리고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오면서도 많은 격변의 시기를 보냈던 업계다. 과연 이번 5G와 폴더블폰으로는 어떤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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