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다큐멘터리, 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TVN 드라마,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출처: 드라마 클립 갈무리)

[게임플] TVN의 신작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주말인 1일과 2일, 첫 전파를 탔다. 현빈, 박신혜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것이 눈에 띈다.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펼쳐지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주인공인 ‘진우(현빈)’는 IT 투자회사인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로, 사업적인 문제로 스페인의 그라나다로 향하게 된다. 여기서 맞이하는 것은 바로 증강현실 게임. 중세의 기사가 검을 휘두르고 구조물이 실제로 파괴되는 이 게임에서 ‘진우’는 엄청난 사업적인 성공을 엿보았다. 바로 이 게임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작중 등장하는 게임은 포켓몬GO로 익히 알려진 증강현실(AR) 게임의 발전된 형태로 보인다. 특수한 렌즈를 착용하면 레벨업 개념이 담긴 RPG 형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진우’는 작중에서 ‘녹슨 철검’을 얻은 뒤, 전사(적)와 싸우게 된다. 그리고는 몇 번의 패배 끝에 종국에는 승리하며 보상과 경험치를 얻는 모습이 연출됐다.

방송사들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진행된 이후,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을 점차 낮춰가고 있다. e스포츠매거진GG, 비긴어게임 등 여러 게임과 관련한 방송들이 전파를 탔고, 이에 대한 반응도 꽤나 호의적이다.

증강현실(AR) 게임이 주제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출처: 드라마 클립 갈무리)

드라마에서도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간접적으로 언급됐다.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JTBC에서 방송됐던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게임과 사옥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마찬가지로 JTBC에서 올해 3월 방송됐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주인공 ‘서준희(정해인)’은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였고, 그 배경 회사는 스마일게이트였다.

이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올해 초 개봉했던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게임 자체를 주제로 하고 있다. 물론 현빈과 박신혜의 로맨스도 한 부분을 차지하겠으나, 게임이라는 주제가 드라마에 도입된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드라마의 각본을 맡은 송재정 작가는 2016년 작품인 ‘W’로 ‘웹툰과 드라마의 조합’을 만들어 낸 바가 있기에 더욱 기대가 된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PD는 “게임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매체다. 그걸 드라마에서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담으려고 했다”라며, “즐겁게 게임 하듯이 드라마를 관람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을 주제로 한 예능 방송에 이어 이제는 드라마까지 그 전철을 밟고 있다. 국내의 장르 문학이 ‘게임 판타지’의 붐을 겪었듯, 과연 드라마에서도 이번 작품을 계기로 게임이 하나의 큰 ‘유행’이 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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