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숫자가 아닌 유저의 피지컬이 더 중요한 게임

[게임플] 넥슨이 오는 2월 22일부터 서비스 예정인 메이플블리츠X의 핵심은 쉬운 조작과 메이플 IP에 등장하는 유닛들을 활용한 전략요소다. 쿼터뷰 형태로 내려다보는 맵에는 3개의 라인이 있고, 유저는 쿨타임에 맞춰 자신의 덱에 있는 유닛을 각 라인으로 내보내 적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적의 본진을 공격하게 된다.

게임 내에 정해진 라인이 존재하며, 각 라인으로 유닛이 실시간으로 오간다는 점은 클래시 로얄과 같은 게임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덱을 만들고, 이 덱을 어느 시점에 꺼내들 것인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 역시 이런 장르의 게임들이 내세우고 있는 특징이며, 메이플블리츠도 이런 공식을 따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한 다양한 몬스터와 캐릭터를 다양한 코스트 등급의 카드로 분류하고, 이 중 30장의 카드로 덱을 만드는 것 정도가 메이플블리츠X와 여타 실시간 모바일 전략게임들과의 플레이 측면에서의 차이점이다.

하지만 메이플블리츠X는 여느 카드배틀 게임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플레이 방식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그 플레이에서 유닛의 성능보다 유저의 손놀림과 빠른 판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보통 '카드를 수집'한다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임들은 그렇게 획득한 카드를 어떻게 육성하고 강화할 것인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시간을 들여서 혹은 현금을 들여서. 그리고 확률에 의거해 자신이 가진 유닛을 남들보다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 최근 모바일게임에서는 '알파와 오메가'처럼 받아들여진다.

흔히 'PAY 2 WIN'이라 불리는 이런 요소가 메이플블리츠X에는 없다. 메이플블리츠X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카드에는 간단명료하게 단 세 개의 숫자만 표기되어 있다. 배틀 중 생산에 필요한 코스트 수치, 체력 수치, 공격력 수치 뿐이다. 같은 캐릭터끼리도 상하관계를 만드는 레벨이나 별은 전혀 없다.

여기에 배틀이 진행되는 스테이지에는 각각의 상성과 기믹이 부여되어 있다. 이는 좋은 카드를 잔뜩 쌓아두고 전략 없이 마냥 강한 유닛만 계속해서 내미는 방식의 배틀을 지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모든 대결이 유닛의 '스탯'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유저의 판단력과 순발력에 의거하게 된다는 점은 메이플블리츠X의 가장 큰 특징이다.

메이플블리츠X는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특성을 살려 덱을 짜고, 그 덱을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하기 위해 상황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게임이다. 편하게 즐기는 모바일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랜드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는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승부에서 얻는 즐거움과 승리 후 느끼는 보람은 여느 게임보다 큰 편이다. 번거로움 뒤에 큰 즐거움을 얻는다는 다소 클래식한 모토를 따르고 있는 메이플블리츠X의 출시 후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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