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이 FPS 게임과 결합하고 있다

[게임플] FPS 장르는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지탱해 온 장르다. 카르마, 스페셜포스, 서든어택으로 이어지는 온라인 FPS게임들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성장시킨 '산업역군'이었다. PC 패키지 게임에서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던 게임들은 온라인 환경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당시 게이머들에게는 신세계를 열어 준 셈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제법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 맹위를 떨치던 온라인 FPS 게임들 중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서든어택 정도 뿐이다. 그나마 서든어택도 과거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 하고 있는 요즘이다. 수많은 도전자들을 모두 패퇴시키고 왕좌를 굳건히 지킨 서든어택마저도 과거에 비해 기세가 한참 꺾인 모습은 몇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국내 온라인 FPS게임 시장은 완전히 전성기가 지난 것일까? 유저들은 더 이상 FPS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오버워치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등 FPS 범주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들은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FPS게임 시장은 여전히 유효한 시장이다. 단, 과거처럼 '스테레오 타입의 밀리터리 FPS'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블랙스쿼드, 아이언사이트의 서비스 종료를 알린 것은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이들 게임들은 모두 '서든어택'의 영향력 아래에 개발된 게임으로 이들 게임의 퇴장은 구시대 문법을 따른 FPS 게임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게한다.

정확한 에이밍, 빠른 반응속도에만 의존하는 FPS 게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요즘이다. 이런 기본요소에 더해져 '무언가 새로운 것'이 더해진 게임들. 쏘는 맛을 내포한 후 또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게임들이 아니고서는 유저들이 더 이상 감흥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오버워치, 배그는 모두 이런 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있는 게임들이다. 오버워치는 장단점이 극단적으로 뚜렷하게 나뉘는 클래스를 대거 등장시켰다. FPS와 액션, RPG 요소를 모조리 하나의 게임에 집어넣으면서도 이들 요소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서로 조화를 이룬 것은 오버워치의 장점이다.

배그는 생존 요소를 강화했고, 그 과정에서 '총을 못 쏴도 생존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적을 쓰러트려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기존 개념과 완전히 반대되는 이러한 요소는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그 결과는 40%에 육박하는 PC방 점유율로 드러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하고 있다. FPS 장르 역시 예외는 아니며, 벌써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 게임들은 흥행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해외 개발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게임이며, 배그는 아일랜드의 기획자인 브랜든 그린이 게임의 총괄 기획을 담당한 게임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결합된 FPS 게임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 한국 게임사들과 개발자들은 과연 '신시대 FPS'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까? 한국 게임시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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