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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최강 전설급 '공돌이'들
차정석 기자 | 승인 2018.01.17 08:55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공돌이란 말의 유래는 공학 전공자의 속어다. 속어임에도 공돌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공학 전공자다운 해박한 전문지식과 더불어, 삼국지연의의 무대에 턱 던져 놔도 적장의 목을 주머니 속 물건 꺼내듯 쉽게 베어올 듯한 무력까지 갖춘 이들에게 조금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제목처럼 우주 최강 전설을 써 내려간 이들에게, 지금부터 소개할 캐릭터들이 인간계 최강을 넘어 우주 최강을 노리는 위치에 있음은 필자는 물론 독자 역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연재에선 게임과 영화 속 최강의 공돌이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 고든 프리맨 – 하프 라이프 시리즈

하프 라이프 시리즈는 게임 자체만으로도 현대 FPS의 시조라 할 만하다. 둠 시리즈로 대표되는 고전 FPS와의 차이는 다음과 같았다. 상대적으로 느린 이동 속도, 적은 체력, 강력한 총기들을 통해 현실성을 보다 강조했다는 것. 물론 여기서의 현실성은 게임 서사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투’ 그 자체에 대해서다. 총알을 비롯한 투사체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긴장감은 훨씬 상승했고, 플레이어는 그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역사적인 게임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고든 프리맨, a.k.a “The Crowbar Master”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출생이며 게임 시작 당시에는 27세에 MIT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재이다. 프리맨은 학계의 주목을 끄는 참신한 논문을 발표하여 블랙 메사 연구소라는 곳에 취직하게 된다. 블랙 메사 연구소는 뉴멕시코 주에 건설되었다가 버려진 ICBM 미사일 발사 기지를 재활용 및 증축하여 만들어진 곳으로, 인공위성 및 로켓 등의 각종 발사체, 공간이동, 이계의 생물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장소였다.
    
여느 날처럼 출근한 프리맨. 하지만 여느 날 같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대공명 현상’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GG-3883이라는 이계의 수정 표본으로 분석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원들은 연구소의 가용 전력을 반질량 분광기에 집중한다. 분석기는 표본과 공명하며 격렬한 광선을 내뿜으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다. 상황이 심상찮게 흘러감을 느낀 연구원들은 장비를 정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나 이미 때는 늦었고, 이 공명 현상을 통해 이계의 생물들이 현실로 넘어와 사람들을 도륙내기 시작한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블랙 메사 연구소. 정부는 이 사고를 은폐 및 진압하고자 해병대를 비롯한 특수 부대를 투입한다. 연구원과 경비원들, 외계 생명체, 특수 부대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비밀의 은폐를 위해서 각자를 죽이고 또 죽어간다. 프리맨은 이에 빠루(Crowbar, 쇠지렛대의 일본식 표현) 한 자루를 들고 분연히 일어나 그들과 맞선다.

허공에서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동료 연구원들을 변이시긴 외계 생물도, 고된 훈련을 수없이 훈련 받았을 해병대도, 정부 산하의 암살 조직 블랙 옵스도 죄다 프리맨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추풍낙엽이 되어 나가떨어진다. 연구실 밖으로 탈출하는 데에 성공한 프리맨은 외계 생물이 건너오는 근원지를 파괴하고자 마음먹고, 스스로 이계인 ‘Xen’으로 건너가 니힐란스라 불리는 외계 생물의 우두머리를 죽이는 데까지 성공한다. 이상이 하프 라이프 1편의 이야기. 2편에서는 이보다 더한 위엄 넘치는 업적을 이룩한다.

벨브 본사에 있는 황금 빠루. The Crowbar Master를 기리기 위함이다.

프리맨의 이러한 전투력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정은 있다. 블랙 메사 입사 후 HEV 보호복 사용법을 익혔고, 이런저런 유해 환경에 대비하여 재난 대비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장애물 통과 및 낙법, 응급처치법, 사격 훈련, 화재 및 폭발과 방사능 유출 사태 등에 대처할 지식도 갖춘 인물이 바로 프리맨이다. 하지만 고든과 동일한 훈련을 받았을 대다수 연구원들은 죄다 전멸되었기에 이러한 훈련으로 프리맨의 강함을 모두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 공돌이라는 별칭을 넘어 초대 공돌신으로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황금 빠루로 기억될 만큼.

# 아이작 클라크 –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FPS 게임 속에 호러 장르를 녹여내는 데에 훌륭히 성공한 게임이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체력 수치, 총알 수치를 따로 표시하는 UI를 두지 않고 인게임 화면에 그대로 녹여내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인벤토리 확인이나 무기 강화, 상점 이용, 세이브 중에도 게임 내의 시설을 실시간으로 활용하게 되어 있어 와중에도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어두운 화면 탓에 시야는 넓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적의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의 습격에 대비할 수 없었다. 하프 라이프에서도 시도되었던 “폐쇄된 장소에서 적과 함께 있는”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우주선 이시무라 호의 승무원 아이작 클라크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우주선 설계사였던 아버지 폴 클라크를 존경하며 자랐다. 아버지와 같이 일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기계공학 및 전기공학을 전공, 우수한 학창 시절을 보낸 덕분에 상급 대학에 진학할 성적과 실력을 갖춘다.

아이작의 무기 대부분은 공구다. 괜히 공구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사이비종교 유니톨로지에 빠진 어머니는 전재산을 헛된 곳에 들이부어 버렸고, 아이작은 목표했던 곳보다 조금 낮은 대학에 입학한다. 그럼에도 아이작의 꿈은 꺾이지 않았고, 2년 조기졸업이라는 성과를 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버지는 연락이 끊긴 상황. 아버지의 정보를 찾기 위해 그의 뒤를 따라 우주 상선의 보조 항공 우주 엔지니어로 취직한다. 여기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높은 지위로 진급한 아이작.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소식은 찾을 수 없었고,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유니톨로지에서 높은 지위까지 올라간 어머니 탓에 직장에서의 승진도 멈춰버렸다.
    
그러던 중 아이작의 여자친구인 니콜 브레넌이 이시무라 호라는 우주선에서 6개월 간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 뒤, 아이작은 니콜이 보낸 구조 요청 영상을 수신하게 된다. 이시무라 호 구조대에 자원한 아이작은 도착 직후 정체불명의 괴물들에게 습격을 받게 된다. 달아나는 과정에서 구조대 일행과 뿔뿔이 흩어진 뒤, 아이작은 함내에 생존자는 전무하고 시체들만이 가득함을 알게 된다. 걸어다니는 것은 ‘네크로모프’라 칭해진 정체 모를 괴물들 뿐이었다. 결국 아이작은 근력 보조 기능이 있는 RIG 수트를 입고서 우주선을 헤매며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또한 사랑하는 연인 니콜을 구하고자 그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물론 공구이긴 하지만, 설정상 공구지 보면 그냥 투사체를 발포하는 무기인 경우가 많다. 전부 여유롭게 다룰 줄 안다는 설정을 위하여 무기를 적극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설정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평생 공부만 해온 사람치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력을 아이작이 선보인다는 것이다. RIG 수트에 근력 보조 기능이 있다고는 해도 믿기 힘들 만큼의 힘이다.

네크로모프를 발차기 한 방으로 떡을 만들어 버린다거나, 주둥이를 잡아 뽑아 버린다거나 하는 건 예사다. 심지어 2편에서는 환자용 구속복을 입은 상태로 네크로모프를 찢어 버린다. 근력 보조 장치의 도움 없이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건 이 사람이 이미 인간의 범주를 어딘가 넘어 버린 것 같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아이작의 믿을 수 없는 힘은 ‘디멘시아’가 불러온 것이란 설도 있다

디멘시아는 본래 ‘치매’를 뜻하는 의학 용어다.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에서의 디멘시아는 치매와 전혀 다르다. 이시무라 호와 이지스 Ⅶ 콜로니의 거주민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한 이 현상은 인간을 극단적인 광기 상태로 몰아넣는다. 두통, 불면증, 악몽, 환각, 맹렬한 공격성과 괴력을 동반한다. 이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경우도 작중 내에서 드물지 않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도 근접공격을 시도할 시에 디멘시아의 시각효과가 나타난다. 아이작이 네크로모프와의 격투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향 때문일지도 모른다. 즉 아이작은 저 모든 정신적 질환을 견뎌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가 강한 것은 육체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일지도 모른다.

마스터 치프. 사실 이 사람은 공돌이라기보다는 명백한 군인이다

# 마스터 치프 – 헤일로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는 점점 하드코어해져 소수 유저들에게만 사랑받던 FPS를 대중화시키는 데에 일익을 담당한 작품이다. 게임기의 패드는 마우스만큼 빠른 움직임이 애초에 불가능했고 이에 초점을 다른 곳에 맞춘 것이다. 전투의 양상을 다양화시켜 같은 자리에서 전투를 반복해도 적이 은폐, 엄폐하고 퇴각하는 상황이 다르게 연출되었다.

오픈월드에 가까울 정도로 넓은 맵은 다양한 우회로를 제시하여 플레이어에게 전술적 선택의 여지를 주었다. 이외에도 생동감 넘치는 NPC와 탈 것의 적극적인 도입 등 FPS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이는 헤일로 이후 많은 FPS 작품들이 PC가 아닌 콘솔을 기반으로 제작이 시도되었음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 게임의 주인공인 마스터 치프의 본명은 존이다. UNSC 식민지 행성인 에리다누스2에서 거주하던 그는 6살의 나이에 스파르탄 프로젝트에 선출된다. 스파르탄 프로젝트란 외계종족의 종교적 연합체이자 인류에 선전포고한 코버넌트에 맞서고자 인류 최고의 병사를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5~7세 가량의 적합자 150명 가운데 75명을 선출했고, 혹독한 군사훈련과 더불어 물리학, 공학 등 지적 능력 교육까지 행해졌다. 여기에 신체 강화 수술까지 시행하여 살아남은 것은 33명. 이 가운데 117이란 넘버링을 부여받은 존, 마스터 치프가 있었다.
    
즉 마스터 치프는 처음부터 병사로서 키워진 인물이며, 강화 수술까지 받았으므로 놀라운 전투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무리는 아닌 셈이다. 그렇다고 공돌이로 불리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강화 수술 이후, 체육관에서 체력단련을 하던 마스터 치프는 자신의 신체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한 채 체육관의 중력변환기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하는 행동이란 것이 중력과 물건 떨어지는 속도를 암산한다. 실로 훌륭한 공돌이의 소양을 지녔다.

마스터 치프의 능력은 눈으로 보이는 지표적인 것들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코버넌트와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도 이미 전쟁 관련 훈장 대부분을 받았다. 코버넌트와의 전쟁이 본격화된 1편 이후, 코버넌트들은 마스터 치프를 비롯한 스파르탄 부대원들을 ‘악마’라고 부른다. 개조 수술로 극도로 향상된 신체능력에 더불어 최첨단 묠니르 강화복을 입고 눈 앞에 닥친 모든 코버넌트들을 끝장낸다.

여기에 게임의 스토리상 범우주적 파괴 행위를 많이도 벌인다. 헤일로 시리즈에서 ‘헤일로’란 우리 은하에 7개 퍼져 있는 지름 일만 킬로미터, 폭 약 삼백 킬로미터의 거대한 원형 고리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04, 05 시설의 경우는 생물체가 착륙해도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마스터 치프는 이걸 날려버린다. 물론 인간의, 또 우주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라지만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 스케일의 파괴다. 이외에도 코버넌트의 이동도시이자 수도성인 하이 채리티의 중앙 원자로를 폭발시켰고, 수많은 함선 및 우주선을 파괴시키기도 했다.

# 스타크래프트2 - 로리 스완

레이너 특공대의 일원으로 테란 종족 최강 공돌이다. 무기 개발 및 함선의 정비 등을 담당하는 스완은 블라자드 세계관 속에서 유독 공돌이 성격이 강한 드워프를 연상시키는 외형과 성격을 부여한 캐릭터다. 스완은 광부 집안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기계를 다루는 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이후 성장하면서 기계 관련 능력이 발전했다.

켈모리아 조합의 횡포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대항하지만 조합의 무자비한 집안에 광부 동료들 전원 사망. 로리 스완은 왼팔의 반을 잃어버리고 구조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포착한 짐 레이너에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 은혜로 짐레이너의 특공대 일원으로 살아간다. 잃어버린 팔은 기계 팔로 대체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캠페인모드)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추가 유닛들은 로리 스완의 손을 거쳐 나온다. 미션에 알맞은 추가 유닛을 "어이 촌놈! 이거 받으라고."라며 장난감 주듯 전달한다. 자치령 신병기 오딘을 히페리온 내에서 뚝딱 개조해 더 효율적인 토르로 만든다.

# 마션 - 마크 와트니

아레스 3팀에 식물학자 겸 기계공학자로서 참가했다. 유머가 넘치는 유쾌한 성격인데다 낙천적이고 포기를 모르는 도전정신의 소유자. 기지 주변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모래폭풍으로 인해 철수하던 도중 바람에 부러진 안테나에 맞는 사고로 홀로 화성에 낙오된다. 상식적으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것 같은 절망적인 화성에서 공돌이적 근성과 식물학자적 지식을 총동원해 생존하는 캐릭터다.

# 스타트랙 시리즈 - 몽고메리 스콧(스카티)

윗사람의 '개'를 가지고 트랜스포터 실험을 하다 걸려서 변두리 행성으로 쫓겨나는 등 사고 뭉치인 몽고메리 스콧 역시 공돌이다.
 
하도 시고를 많이 쳐서 나락까지 떨어졌지만  USS 벤전스(USS Vengeance)호로부터 위기에 처한 엔터프라이즈의 구세주로 단숨에 이미지쇄신을 한다. 스타 트렉 비욘드에서는 엔터프라이즈호가 또격침당하자 대신 골동품 USS 프랭클린을 수선해 사용했다.

서구권에서 엔지니어 캐릭터라고 하면 누구보다 먼저 "스카티!"(스콧의 애칭) 하고 떠올릴 정도로 입지가 높은 인물이다. 1970~80년대에는 스카티를 보고 자라서 진짜로 공대에 들어가고 엔지니어가 됐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로켓

'로켓'이고 노바 군단의 기록상 '형식번호 89P13'이 정식명. 하등동물의 유전자 변형 실험을 통한 결과물이며 사이보그화된 골격구조, 향상된 지골, 중수골, 유전적으로 증대된 뇌 기능을 가지고 있다.

로켓의 기계를 다루는 능력이 대단하다. 다룰 수 없는 기계는 거의 없으며, 주변에 있는 부품 몇 개만을 이용해 순식간에 고화력의 무기를 만들어서 적들을 압도한다. 그 뛰어난 두뇌와 손재주로 순식간에 킬른 감옥의 보안체계를 해킹하고, 드론들과 감시탑을 이용해 간이 우주선을 만들어 동료들과 탈출한 일등공신이다. 안좋은 쪽으로도 두뇌가 비상해서 50건 이상의 차량절도와 탈옥(22+1건), 13건의 절도, 14건의 탈주, 7건의 용병 활동, 15건의 방화 등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마치며...

다음과 같이 공돌이 캐릭터들을 살펴봤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 암울하고도 극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역경과 고난에 끊임없이 처해진 공돌이 캐릭터들이지만 그 모든 난관을 뚫어내는 강인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사와 경탄을 뱉게 할 정도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언젠가 유시민 전 장관이 인하대학교에서의 강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자연과학 및 공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정치를 하시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분들은 언제나 논리적 세계관 속에서 살아오신 분들인데, 정치에는 너무나도 비논리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 괴물 따위가 등장하는 비논리적 세계관 속에서 누구보다도 논리적일 공돌이가 역시 비논리적인 힘으로 난관을 돌파하는 모습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이들의 매력은 바로 이 아이러니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차정석 기자  cjs@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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