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 같은 기획자가 되고 싶다.. 다양한 경로 통한 피드백 수용과 빠른 개선이 비결

문제해결의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엑스엘게임즈의 조용래 기획팀장이 이젠 라이브 서비스 5년차 게임이 된 <아키에이지>의 그 동안의서비스를 진행하며 게임의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조 팀장은 2007년에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기획팀에 입사해 게임 개발부터 지금까지의 라이브 서비스를 맡아왔다.

조 팀장은 “저는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며 자신의 병력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큰 병을 진단받은 사람이 그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처럼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개발자로서 인정하는 것이 어렵지만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라고 밝혔다.

<아키에이지>의 지난 두 번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오키드나의 증오>와 <태초>의 업데이트 전후 사례를 예로 들며 설명했다.

조 팀장은 자신의 병력이었던 대장암과 녹내장의 치료 경험을 토대로 <아키에이지>의 문제점을 치료하는 방법인 ‘수술’과 ‘지연 치료’의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했다.

먼저 작년 여름에 있었던 <오키드나의 증오>업데이트 에서는 새로운 유저 유치라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아키에이지>의 유저 이탈의 이유를 분석하고 생활 콘텐츠를 ‘노동력’과 ‘생활 점수’의 개편 등을 통해 대폭 개선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또한 전투 관련 콘텐츠인 레이드에 대해선 시급한 문제를 먼저 처리하기 위해 ‘지연 치료’방법으로 ‘수술’전까지 문제 확산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말 그대로 차트 '역주행'중인 '아키에이지'

그 결과 <아키에이지>는 장수 온라인 게임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인 유저 유치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을 보였으며, 꾸준히 유저 이용률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 팀장은 어떤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 롤 모델은 있는지에 대한 한 인터뷰 질문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을 언급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한 개발자,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빠르게 문제점을 개선하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국내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 게임으로 변하면서 게임 하나의 수명 자체도 과거보다 짧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아키에이지>는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유저 수가 늘어나는 보기 드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조 팀장과 <아키에이지>개발팀, 유저들이 함께 만들어나갈 <아키에이지>가 어떤 모습의 게임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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