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공포, 충격적인 사건 등 이러한 이야기들은 세상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런 실화들을 모티브를 해 나오는 만화,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겪게 해줍니다. 

특히, 이러한 부분에서는 영화와 게임에서 더욱 실감나게 다가갈 수 있는데요, 오늘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게임들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모티브란?
문학작품 속에서 자주 반복되어 나타나는 동일한 요소로서의 사건, 공식 등의 한 형태와 유사한 낱말, 문구, 내용을 말한다. 한 작품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한 작가 또는 한 시대, 또는 한 장르에서 생길 수도 있다. 한 작품 속에서도 계속 반복되어 그것이 느껴질 정도가 되는 모든 요소는 모티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밍아웃 시뮬레이터 2014

‘커밍이웃’의 뜻은 영어 'come out of closet'에서 유래한 용어로, 번역하면 '벽장 속에서 나오다'는 뜻이며, 동성애자(同性愛者)들이 더 이상 벽장 속에 숨어 있지 않고, 밝은 세상으로 나와 공개적으로 사회에 자신의 동성애적 취향성을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게임은 웹게임의 소재로 제작된 게임이며, 제작자 본인이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낸 게임입니다. 본인의 성 정체성을 부모님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엔딩을 보는 게임인데요, 선택지에 나오는 대답들을 선택하며 결정하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제작자 본인과 플레이어로 둘의 대화를 시작으로 게임은 과거로 갑니다. 플레이어는 과거의 제작자의 모습으로 동성애자가 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에서 그의 커밍아웃은 부모님의 반응을 통해 ‘동성애‘라는 것의 부정적인 시각도 엿볼 수 있으며, 선택지에 따른 그의 행동이 그 상황이 얼마나 답답한지 알 수 있습니다. 짧고 마치 만화를 보는듯한 이 게임은 그의 생각과 그가 버텨온 시간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주게 합니다.

밸벳 어쌔신

'벨벳 어쌔신'은 실제 영국 비밀 첩보원 바이올렛 스자보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게임입니다.

바이올렛 스자보는 영국에서 태어난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군인인 남편이 나치와의 전쟁에서 사망하자 복수심을 품고 영국 특수작전 집행부에 가담해 첩보원으로 활동한 인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바로 다음 날 1944년 6월 7일 독일의 연락망을 파괴하기 위해 프랑스로 침투했다가 나치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어 1945년 2월 5일에 처형당합니다. 사후에 그녀의 이야기가 알려졌고, 영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습니다. 

'벨뱃 어쌔신'은 나치의 시설에 감금돼 빈사 상태에 빠진 바이올렛 스자보를 주인공으로 그녀가 첩보원으로 해왔던 일들을 게임 안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첩보원이라는 설정에 충실해서인지 정면 승부나 총격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항상 적의 뒤를 밟아 조용히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강력한 무술이나 총기 대신 단검, 저격, 혹은 적 벨트의 수류탄 핀을 뽑는 식으로 암살도 가능합니다. '어쌔신크리드'나 '메탈기어솔리드'의 액션 게임을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게임 진행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의외로 높은 난이도로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주어진 12개의 암살 미션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바이올렛 스자보를 수용소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국을 위해 헌신한 그녀를 게임상에서라도 자유롭게 풀어줄 수 있습니다. 

Kholat - 콜랏

'콜랏'은 1959년 2월 2일 소련 우랄 산맥에서 발생한 불가사의한 변사사건 디아틀로프 고개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입니다.

당시 등반 대원 9명이 홀라트샤흘(죽은 산 이라는 뜻) 능선에 야영지를 설치하고 하룻밤을 보냈다가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요, 발견된 시체들에서는 싸움의 흔적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머리뼈와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혀가 잘린 채로 발견되기도 했으며, 피해자에게는 방사능 수치가 측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소련 당국에서는 정체불명의 충돌에 의한 변사 사고가 일어났다고 공식 발표했고 사건 이후 3년 동안 사건이 일어난 지역 일대는 등산객 및 탐험가의 접근이 금지됐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워낙 유명해져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습니다. 

'콜랏'에서 미스터리 한 실종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 현장에 들어가는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눈으로 뒤덮인 고립된 숲 속에서 나침반과 손전등, 지도만을 가지고 자신의 직감과 판단에 의해 주변을 탐사하고 일지를 작성해나가야 하며, 당시 사건과 관련 있다고 추측되는 다양한 미스터리 현상들을 경험할 수 있어 높은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플레이어의 나름대로 사건의 전개 과정을 추론해 볼 수 있고, 플레이 타임도 4-6시간으로 길지 않아 더운 여름날 섬뜩한 경험을 즐기기에 좋은 게임입니다. 

死魂曲 - SIREN(사이렌)

일본 하뉴다 마을 사람들의 의문의 죽음에 대해 다룬 게임으로, 설정에 모티브가 되는 한 사건이 있습니다. 

츠야마 마을 30인 살인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으로, 1938년 5월 21일 오카야마현 츠야마 지방의 22세의 청년이 하룻밤 사이에 마을사람 30명을 살해한 잔혹한 사건입니다. 

범인인 도이 무츠오(都井睦雄)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좋았고, 학교 다닐 때 반장을 도맡아서 할 정도로 모범생으로, 마을 사람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37년 징병검사에서 결핵판정이 나며, 그로 인한 불합격이 됩니다. 그 당시 결핵에 걸리면 변변한 치료약이 없었고, 부모형제들까지도 전염을 우려해 외면하고, 이성 관계마저 엉망으로 변합니다. 

이 사건으로부터 70주년이 된 2008년 일본의 한 시사프로 취재에 의하면, 도이 무츠오는 본래 마을의 한 여성과 약혼을 했고 아이까지 있었지만, 도이의 폐결핵으로 인해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로 하면서 연속 살인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들이 자신을 피하면서 도이 무츠오는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싹트기 시작했고, 증오심은 점점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번져가 범행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 후 수렵 면허를 취득한 뒤 수렵용 총기를 사들여 총기 연습을 하여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그의 할머니는 도이가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서 된장국에 약을 타는 모습을 보고, "손자가 나를 독살하려 한다"라고 경찰에 호소해 경찰의 가택수색에서 일본도와 총 등의 무기들이 압수되면서, 수렵면허 까지 취소 됐습니다. 

하지만, 도이 무츠오는 지인을 통해 다시 엽총과 탄환, 일본도를 몰래 사들여 다시 범행 계획을 세우게 되면서, 1938년 5월 21일 범행을 실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도이 무츠오의 범행 당시의 모습의 몽타주와 사이렌의 ‘스다 쿄야’의 다음 날 / 00:00에 나오는 영상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손에 쥔 일본도, 등에 찬 엽총 등 많은 부분이 같으며, 영상에서 좀비가 된 마을 사람들을 학살합니다. 또한, 사이렌에서는 ‘XX마을 33인 살인사건‘으로 등장 시키고 있으며, 게임에 이 사건이 모티브가 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웃라스트2

전작 ‘아웃라스트’의 명성답게 이번 ‘아웃라스트2’도 엄청난 공포를 보여줄 예정인데요, 이번 트레일러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사이비 종교’를 연상하게 됩니다. 

이번 아웃라스트2는 유튜브에 올라온 제작자 코멘터리에 따르면 주인공은 카메라맨이며, 어떤 신원 불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헬리콥터에 올랐다가 헬기가 추락해 아웃라스트 2의 무대가 될 마을에 떨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을은 종말론을 믿는 광신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며, 전작의 적들이 모두 정신병자들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적들은 광신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인공은 미치광이들을 상대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또한, 아웃라스트2는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는데요, 한 인디 게임 행사에서의 인터뷰에 따르면,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존스타운 집단 자살 사건’은 제임스 워런 존스라는 한 남자에게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관련 서적을 읽으며 그 사상들에 심취합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로럴 스트리트 예배당에서 설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목회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고. 그의 주장은 인종 통합(인종차별 반대), 사회정의, 평등, 자유, 빈민구제 등의 바람직한 가치들을 함유하고 있었고 존스 자신의 카리스마도 굉장했기에 곧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되죠.

존스는 몇 명의 신도들을 이끌고 '해방의 날개' 라는 조직을 창설합니다. 그 후 그는 체계적인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이러한 영향력 있는 행동 때문에 개방적인 개신교 교단 중 하나인 '그리스도의 제자회'에서 존스에게 목사 안수를 주고 자신들의 교파로 포함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세력이 커지기 시작하자 그는 차츰차츰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사이비 종교 본연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으로 신도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고 사회적으로도 이 종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1974년 남아메리카 가이아나로 떠나게 됩니다.

그 후 그 곳에서 주민들을 억압하고 협박하면서 주민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인민사원 완전 복음 그리스도교회’로 개명하고, 많은 사람들을 캘리포니아로 이주시키고, 공산주의 사상과 초기 기독교 신도들의 사상을 따라 신도들의 소득, 부동산, 보험금 등의 자산을 사원에 바쳐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눠 갖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존스 타운에 갇혀버린 신도들의 안전을 염려한 미국 본토 가족들의 항의로 리오 라이언 하원의원이 진상조사를 시작했고, 그로 인해 끔찍한 결말을 부르게 됩니다. 

조사단이 조사를 하러 오자 신도 한명이 존스타운에서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15명의 사람들이 조사단을 따라 존스 타운을 빠져나가기로 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존스가 조사단을 살해하고, 자신을 포함한 신도들에게 전부 집단 자살을 명령하게 됩니다. 

이렇게 희생된 사람은 존스 포함 총 909명으로 희대의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아웃라스트2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설리번 노스는 자신의 교단과 사회를 단절시키려는지 애리조나 사막 부근에 자신들의 공동체를 세우게 된다는 부분에서 존스타운의 '제임스 워런 존스'가 했던 사회의 눈을 피해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로 떠난 부분이 비슷합니다. 이것을 보아 설리번 노스 = 제임스 워런 존스라는 설정이 예상됩니다.

오늘 준비한 실화를 모티브한 게임은 여기까지입니다. 많은 게임들을 보여드리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에서 나오지 않은 게임들을 아시고 계신게 있으시다면 서로 공유해 어떤 게임들이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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