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전 기자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2를 즐겨하던 시기, 그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때가 있었다. PC방에는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사운드가 쉴틈없이 울려퍼졌고 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밤을 지새우며 즐기던 게임이었다.

그때 역시 게임에서 가장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었는데 바로 서버 문제였다. 유저가 늘어나다 보니 서버의 제한 유저수 이상이 들어와 마비되는 현상인데, 그만큼 인기가 많은 게임들이니 업계에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당시 블리자드 게임의 유통을 맡았던 한빛소프트의 게시판에도 불만의 글이 폭주했었다. 대부분이 서버 접속문제에 대한 항의였다.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연상하게 했는데, 당시 내용중 인상적인 답변이 있었다.

한빛 측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 같은 게임들은 서버 문제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없고 유통사인 한빛 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라는 것. 온라인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시나리오 게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유저들은 반발했지만 달리 어디에 하소연 할 방법도 없었다. 한빛 측 말을 종합하면 디아블로2는 인터넷 환경을 무료제공하고 있었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현재에 와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라는 또 하나의 혁신적 게임을 만들어 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하스스톤까지 모바일 게임처럼 가볍고 짧은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게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오버워치는 발매 직후 부터 인기순위가 수직상승하며 현재 게임트릭스 기준 인기 순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서 서버문제를 다시 보자. 기자는 15년 전 디아블로2의 서버 문제와 지금의 오버워치 서버문제가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본다. 더 문제인 점은 디아블로2나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당시 유통사의 항변처럼 캠패인모드로 즐 길 수 있는 PC패키지 게임이었다고 한다면, 오버워치는 인터넷 연결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터넷 전용 유료 게임이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정한 댓가를 지불하고 게임을 즐기는데 빈번히 발생하는 게임중 서버터짐, 튕김현상을 경험하며 짜증과 불만을 토로한다. 언급했듯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온라인 전용 유료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블리자드는 오래전에 나온 스타크래프트를 비롯 여러가지 게임들을 꾸준하게 업데이트 해오면서 국내에선 '혜자게임'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신나게 플레이 도중 끊겨서 화나는 상황에 재접속하니 경고까지 받으면 울화통 터진다.

게임의 콘텐츠를 제한하고 기본 정액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30만원이란 상품패키지를 내놓고 파는 등 3중 5중 과금제를 사용하는 엔씨소프트와 같은 회사와는 분명 차원이 다른 업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십 수년이 지난 지금에와서도 똑같이 반복되는 서버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야 할 부분이다. 온라인 유료 상품에서 온라인이 빈번하게 마비되는건 상품의 치명적 결함이며 결함은 상품에서 리콜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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