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키에이지 정착기’는 게임을 좋아하는 콘스탄틴(닉네임)이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는 MMORPG ‘아키에이지’를 시작해 겪는 좌충우돌 모험담을 가이드 형태로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수개월 간의 대장정을 함께 떠나보시죠.

엘피스의 아들 아일이 하슬라의 베로에로 잡혀갔다는 정보를 입수한 콘스탄틴은 하리하랄라야의 폐허 동쪽 너머에 있는 하슬라로 향했습니다. 석공 마을과 폐허 도시, 검은나무 장벽을 지나 하슬라에 도착했죠.

콘스탄틴은 하슬라 초입에서 바이사라는 페레를 만났습니다. 바이사는 콘스탄틴에게 하슬라에 정착한 코산 마라의 3개 순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죠. 코산 마라는 동 테미 제국을 건설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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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 테미 제국을 세운 코산 마라의 순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바이사


과거 하리하란이 하슬라를 장악한 이후 통 테미 제국의 유산을 모조리 파괴했죠. 심지어 동 테미 제국을 역사 속에서 지워버리려 했다고 바이사가 말합니다. 그는 하리하란이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는 만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며 자신의 대원들이 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아나섰다고 전하죠.

바이사는 가장 용맹한 아찬이 홀로 순수비를 찾으러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아 다른 대원들이 모두 겁을 먹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이 말을 들은 콘스탄틴은 순수비를 대신 찾아주겠다고 전하며 바이사의 조언에 따라 동쪽으로 이동했죠.

콘스탄틴은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다가 이른 언덕배기에서 아찬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거대 거미가 무서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죠. 아찬 앞에는 코산 마라 순수비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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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는 퀘스트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바이사의 말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순수비에 경배를 올리고 이끼를 걷어낸 뒤 비문을 확인했죠. 비문엔 ‘하슬라는 맑은 물이 흐르고 기후가 따뜻해서 살기 적합하다. 탈리 마라는 바람을 따라 이동하자고 했지만 이런 좋은 땅을 버리고 떠날 수 없다. 나는 코산 마라. 이제 하슬라의 지배자다. 이곳을 나와 형제들의 제국 남쪽 경계로 정한다. 하늘이 높고 푸른날, 코산 마라’라고 새겨져 있었죠.

코산 마라 순수비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 태왕진에 우뚝 서 있는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왕의 능비인 광개토왕릉비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이 순수비는 아키에이지에 실존하는 한 원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죠. 그 주인공은 ‘코산낙지 원정대’입니다.

코산낙지 원정대는 정식서비스보다 한참 전인 4차 비공개 테스트(CBT) 당시 아프리카TV 방송자키(BJ)로 활동하는 러너에 의해 창설된 친목 및 전쟁 지향 원정대였습니다. 4차 CBT 초반 이 원정대는 인원이 적었던 것은 물론 평균 레벨도 낮고 경험부족 탓에 동대륙에게 다수의 전투에서 패를 거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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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명했던 코산낙지 원정대가 순수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후 꾸준히 인원을 충원하고 전쟁에 참여하면서 전쟁 지향 원정대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코산낙지 원정대의 구성원들은 전쟁 시 대부분의 인원이 참여했고, 서리의 개념을 몰랐던 러시아의 GOHA 원정대와 크게 다투며 화제가 되기도 했죠. 특히 코산낙지 원정대의 모든 원정대원은 당시 접속 가능 시간이던 7시간(오후 4시~11시) 내내 전쟁만 할 정도로 전쟁이 생활화되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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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코산낙지 원정대은 서대륙연합을 결성해 동대륙의 견제를 이겨내고 서버 최초 크라켄 공략에 성공합니다. 르네상스 원정대와의 첫 공성전에선 패했으나 두 번째 공성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서대륙에서의 영향력을 높였고, 서대륙연합의 공수성을 도와 원대륙 4성 통일도 이루죠.

이후로도 다양한 전략으로 공수성을 성공하고, 크라켄 레이드 등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경험한 코산낙지 원정대는 더는 즐길 콘텐츠가 없다는 판단하에 원정대장인 러너의 제안으로 4차 CBT 종료 1개월 전 원정대를 해체합니다. 코산낙지 원정대는 정식서비스 이후 키프로사 서버 동대륙 cosan 원정대로 새 출발 해 전 서버 최초 원대륙 영지선포 원정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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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 지역엔 3개 코산 마라 순수비가 존재한다


코산낙지 원정대의 이런 열정을 높이 사 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는 3종의 퀘스트 ‘코산 마라 순수비는 실존하는가’ ‘동쪽 순수비를 찾아서’ ‘서쪽 순수비를 찾아서’가 구현됐죠. 또한 하슬라 지역에선 코산의 아이들 및 시정잡배와 같은 몹과 NPC(Non Player Character)를 볼 수 있습니다.

콘스탄틴은 바이사에게 돌아와 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아 이끼를 걷어냈다고 전한 뒤 베로에 쪽으로 향했죠. 그러자 바이사는 3개의 코산 마리 순수비를 모두 찾기 위해 곳곳에 자신의 대원들을 보내놨다며 혹시 여행 중 이들을 만나면 또 다른 순수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콘스탄틴은 그러겠다고 대답했죠.

하슬라의 첫 마을인 하늘정원 마을을 거쳐 테미캣 부락으로 가던 중 웅덩이 앞에서 뭔가를 찾는 듯한 나무꾼 서어를 만납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도끼를 비취 웅덩이의 정령이 빼앗아 갔다고 말하죠. 도끼를 잃어버려 일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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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 서어


콘스탄틴은 나무꾼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끼를 찾아주기로 하죠. 비취 웅덩이 정령을 처치하니 금도끼가 나왔습니다. 이를 나무꾼에게 주자 그는 이것이 자신의 도끼가 아니라고 했죠. 이어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퀘스트는 아동 도서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금도끼 은도끼’ 혹은 ‘정직한 나무꾼’ 등으로 일컬어지는 설화 중 하나입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설화인데,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테미캣 부락에 이르니 에다한이라는 페레가 동쪽 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바이사와 약속한 대로 그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죠. 콘스탄틴은 부락 근처에 있는 테미의 흔적 깊은 산에서 동쪽 코산 마라 순수비를 찾아 경배를 하고 이끼를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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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페가수스 탈것 백야


테미캣 부락을 벗어날 무렵 콘스탄틴은 ‘백야’라는 탈것을 보상으로 얻게 됩니다. 51레벨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 중 하나였죠. 비록 3일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제 아이템이지만 그 화려함에 놀라움이 가득했습니다.

백야는 육지 위를 질주하는 것은 물론 하늘을 날 수 있는 페가수스의 일종입니다. 이 탈것은 2013년 한가위에 출시된 한정판 페가수스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빛나 찬란함이 돋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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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에에서 멀지 않은 비취 마을로 들어서는 콘스탄틴


백야는 캐릭터가 탑승한 상태에서 활공격과 저격 등 활을 이용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지상과 공중에서 모두 질주가 가능합니다. 콘스탄틴은 백야를 타고 하슬라 중앙 서쪽에 있는 비취 마을로 갔죠. 이제 베로에가 눈앞입니다. 엘피스의 아들 아일을 구하는 베로에에서의 모험은 26부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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