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은 서양의 풍습이지만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에 핼러윈데이가 가까워지는 10월 중순에 접어들면 각종 업체들이 핼로윈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게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핼로윈을 상징하는 호박등과 유령 복장 등의 아이템을 선보여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유저들의 접속 욕구를 자극한다. 특히 엑스엘게임즈가 서비스하는 MMORPG ‘아키에이지’에선 핼러윈이 다가오면 ‘악마 전쟁 진혼제’가 열려 영혼을 달랜다.

악마 전쟁은 시차일드 백작과 두 왕관의 티베리온 3세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을 통해 발발했다. 티베리온 3세의 거센 압박으로 위기에 처한 시차일드 백작이 악마와 거래하면서 악마 전쟁이 벌어졌다.

악마의 군대 워본이 나타나 두 왕관을 휩쓸고 이곳의 수도 이즈나에서 대학살이 자행됐다. 이를 통해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유독 어린 아이가 많았다. 이에 전쟁에서 죽은 힘 없는 어린 아이들의 넋을 기리고자 마련된 축제가 악마 전쟁 진혼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이들의 영혼이 누이 여신의 품으로 떠나지 못한 채 자신이 살던 집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이즈나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목격된다.

그러자 사람들은 아이들의 영혼이 집 주변을 떠나 누이 여신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면서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괴물(호박머리를 꾸며서 장식) 장식을 만들어 집에 설치한다. 괴물 장식은 호박머리를 꾸며서 만든 것이었는데, 이것이 설치되자 죽은 아이들의 영혼이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것이 악마 전쟁 진혼제의 출발이다. 초기엔 아이를 잃은 가정에서만 이를 진행했으나 악마 전쟁의 상처를 함께 나누고자 많은 이들이 동참해 호박머리를 장식하기 시작하면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아이들은 죽은 영혼이 된 친구들이 누이 여신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며 괴물 분장을 한 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를 본 어른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기특하게 여기며 과자와 같은 작은 선물을 주게 됐다. 이에 아이들은 진혼제가 열리면 괴물 분장을 한 뒤 호박머리를 집에 장식해 진혼제에 동참하는 가정을 순례하며 과자를 받았다.

이처럼 악마 전쟁 진혼제는 망자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현관 앞에 괴물 형상의 호박머리를 장식하고, 죽은 아이의 영혼을 놀래켜 누이 여신의 품으로 되돌아 가도록 하고자 귀신 분장을 한 채 돌아다니는 두 가지 행동이 함께 이뤄지는 형태로 변했다.

이 진혼제는 이즈나가 있는 누이아 대륙의 두 왕관에서 시작됐는데, 훗날 바다 건너 하리하라 대륙 동특녘 반도의 수도 오스테라에 전해지면서 매년 10월말 경 모든 이가 동참하는 거대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악마전쟁 진혼제는 두 왕관과 동틀녘 반도에서 동시 진행되며, 올해는 내달 4일까지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만큼 두 곳은 이 기간 동안 유저 간 전투(PvP)가 불가한 평화지역이 된다.

진혼제 기간엔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여러 가지 일일 퀘스트가 마련된다. 두 왕관은 중앙에 위치한 검투 경기장에서, 동틀녘 반도는 남쪽에 있는 연기나는 해안에서 관련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먼저 두 왕관의 검투 경기장 입구에 마련된 축제 장소에서 웰코스로부터 주변에 있는 장식용 호박등을 켜는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검투 경기장 내부의 베르디는 자신의 뒤에 있는 악마전쟁 영혼석을 문지르는 ‘어린 영혼을 위한 진혼제’ 퀘스트와 함께 ‘푸른 하늘을 닮은 영혼’ 혹은 ‘하얀 눈꽃을 닮은 영혼’이라는 퀘스트를 의뢰한다.

이 퀘스트는 박 터트리기와 유사한 형태다. 주변에 있는 사탕 주머니를 이용해 푸른 하늘을 닮은 영혼 또는 하얀 눈꽃을 닮은 영혼을 담은 호박 머리의 입속으로 사탕을 던져야 한다.

푸른 하늘을 닮은 영혼 퀘스트를 받을 경우 푸른 사탕 주머니를 활용해 하얀 눈꽃을 닮은 영혼 쪽보다 빨리 입속으로 사탕을 던져 호박 머리의 입을 열어야 한다. 대결에서 승리하면 보물 상자를, 패하면 허름한 보물 상자를 열 수 있다.

이 퀘스트를 의뢰하는 베르디는 현실 시간으로 오후 1시와 7시, 자정 등 세 차례 등장해 1시간 후 사라진다. 이에 하루 3번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후 검투 경기장 축제 장소에 마련된 공간의 틈을 타면 동틀녘 반도의 연기나는 해안의 축제 장소로 가게 되고, 이곳에서 또 다른 진혼제 관련 퀘스트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엔 ▲망자의 넋을 기리는 호박 머리 ▲온천을 달리다 ▲아이들을 위한 사탕 ▲호박은 추모의 마음을 싣고 등 4가지 일일 퀘스트가 마련됐다.

온천을 달리다 퀘스트를 통해 30분간 이용할 수 있는 천둥이·폭풍이·질주 달팽이 중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이 달팽이는 아이들을 위한 사탕 퀘스트에 쓰인다. 달팽이를 탄 상태에서 연기나는 해안에 자리 잡은 실비나 온천 주변에 널려 있는 수상한 주머니 근처에서 ‘킁킁’ 기술을 사용해 보라색 호박 사탕 3개를 구하면 된다.

수상한 주머니에선 보라색 외에 하늘색과 노란색 호박 사탕도 나온다. 하늘색과 노란색 호박 사탕은 사용 시 달팽이의 이동속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지녔는데, 달팽이의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퀘스트 진행 시 이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호박은 추모의 마음을 싣고는 호박 조각가 수연으로부터 받은 사탕 채운 호박 장식을 웰코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두 왕관으로 다시 넘어가게 된다.

이들 일일 퀘스트를 수행하면 가을 축제 기념주화를 얻는다. 푸른 하늘을(하얀 눈꽃을) 닮은 영혼 퀘스트의 경우 가을 축제 기념주화 상자도 보상으로 주어지는데, 이를 열면 가을 축제 기념주화를 3~5개 획득할 수 있다.

가을 축제 기념주화로는 축제 선물 교환대에서 다양한 외형의 호박등을 비롯해 검은 고양이도 들어있는 바구니, 햇빛·달빛·별빛 고깔 모자, 검은 밤의 지배자 의상 세트, 랑그레이의 보관함: 10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진혼제 관련 업적 달성을 통해서도 희귀 아이템 입수가 가능하다. 푸른 하늘을 닮은 영혼 또는 하얀 눈꽃을 닮은 영혼 퀘스트를 15·30회 완료하면 각각 포근한 고양이의 품, 푹신한 고양이의 장난 등 방석 모양의 가구가 주어진다.또한 이 퀘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호박 머리에 사탕 300번 던지기를 달성하면 유령 장식 풍선 가구가 지급된다.

이 밖에 진혼제 장소 곳곳에 무작위로 나타나는 음유시인을 7번 찾으면 눈꽃을 닮은 영혼(관악기)를 얻을 수 있다. 이 악기로 연주 기능을 시전하면 아이들의 밝은 환호성이 느껴지는 소리를 낸다. 이 악기는 가을 축제 기념주화를 활용해 벽걸이 가구로도 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