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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만 넥슨 디렉터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MMORPG ‘메이플스토리2’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7월 7일 오후 7시 정식 오픈하는 ‘메이플스토리2’는 그간 세 차례의 테스트로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선보여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4월 서비스가 시작돼 온라인 횡스크롤 2D 액션 RPG 시장을 개척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현재까지 롱런 중이다.

이와 달리 전작 출시 이후 12년만에 선을 보이는 ‘메이플스토리2’는 정육면체 블록으로 구성된 독특한 세계를 무대로 필드 및 던전 탐험, 유저 간 전투(PvP), 미니게임,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 자유도 높고 방대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3D MMORPG로 개발됐다.

이는 전작의 캐주얼 요소를 살리고 MMORPG의 강점을 더해 폭넓은 유저풀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의 개발을 총괄한 넥슨의 김진만 디렉터를 만나 정식 오픈과 향후 계획 등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작과의 차별성은.

전작과 유사한 점을 찾기 힘든 작품이다. 그만큼 모든 면에서 전작과 다르다.

 

-어떤 게임성을 강조하나.
이것저것 다 할 수 있고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하는 측면을 내세운다. 커뮤니티 요소가 강점인 소셜게임 같은 MMORPG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게임 제작에 모티브가 된 것이 있다면.
사실 레고 마니아로 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특정 부위의 코스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창작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레고와 유사하다.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가 있는데.
자유도가 아주 높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쉬운 게임을 내세우는 만큼 자유도가 높진 않다. 이미 마련된 예쁘고 멋진 코스튬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캐릭터를 꾸미는 만큼 자유도가 높은 건 아니다. 다만 그 코스튬 수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선 자유도가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캐주얼한 게임 치곤 자유도가 높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배경 그래픽을 정육면체 블록으로 구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메이플스토리2’는 이동의 재미를 중요하게 여긴다. 게임 속에 구현된 한 개의 정육면체 블록은 유저가 한 번의 점프로 도달할 수 있는 크기다. 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 중 하나가 이동인데, 정육면체 블록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며 탐험을 펼치면 지루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점프 공격, 벽타기, 날기 등 다양한 이동 능력도 이런 이유로 개발됐다. 이동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전용 맵 제작도 검토 중이다.

 

-공개 초기부터 유저와의 소통을 강조했는데.
유저와 소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 버그 신고를 한 유저에게 선물을 주고, 유저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등 유저 소통과 관련한 사례가 많다. 유저 반응에 빠르게 대처하는 게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 된 만큼 소통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핵심 타깃층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쉬운 게임성을 지향한다. 사실 전작의 경우 여대생을 타깃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여대생 유저가 가장 많았던 것은 아니다. 타깃을 설정해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전작을 출시할 때와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다른데.

시장을 의식하고 만들지 않았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않고 애초 의도한 대로 개발을 진행했다. 기존 게임을 의식하지 않고 ‘메이플스토리2’만을 위한 게임성을 가다듬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론칭 페스티벌이 취소됐는데.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보면 알겠지만 행사 취소 결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전야제 형태로 출시 전 유저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으나 안전이 최우선이라 판단했다. 대신 오프라인과 유사한 온라인 행사를 같은 날인 오는 27일 진행한다.

 

-출시 버전에서 신규 콘텐츠는.
눈에 띄는 신규 콘텐츠는 없지만 파이널 테스트 때보다 다듬어진 버전을 공개한다.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도 밝혔듯 출시 후 7·8월 업데이트로 신규 콘텐츠가 추가된다.

 

-출시 시 30레벨까지의 콘텐츠가 공개되는데, 부족하지 않나.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대한 콘텐츠를 가진 만큼 폭넓게 즐긴다면 충분할 것 같다. ‘메이플스토리2’는 전투를 통한 육성을 지향하는 게임이 아니다. UGC를 통해 유저가 직접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미니게임 UGC는 언제 공개되나.
현재 개발은 완료된 상태지만 출시 시점에서 공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유저들이 캐릭터 성장과 관련해 효율이 좋은 형태로 만드는 것에 치중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출시 후 부분적으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작품만의 생활형 콘텐츠는.
생활형 콘텐츠는 대부분 유사하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주택 내 쇼윈도에 자신의 옷을 걸어 자랑하거나 공동주택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유저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특정 공간에서 다른 유저와 함께 악기를 다루는 음악연주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테스트 당시 주택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는데.
통계상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다. 목이 좋은 곳에 유저가 몰렸고, 그렇지 않은 곳은 여유로웠다. 목 좋은 땅은 언제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필드 보스 공략 시 파티 플레이의 역할이 필요없는데.

필드 보스는 때거지로 우르르 몰려가 잡는 형태가 애초 기획 의도다. 던전에서 파티를 맺고 플레이하는 것은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조이패드 지원은.
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지만 연결하면 플레이가 가능하다.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UI)가 구현돼 패드를 지원하려면 UI가 대대적으로 변경되어야 한다. 이에 검토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모바일 버전은.
모바일 버전의 ‘메이플스토리2’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게임과 연계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운영팀이 특별하다는 말이 있는데.
‘메이플스토리2’의 운영팀은 아이디어 회의에도 참여한다. 이처럼 개발 초기 단계에도 참여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임 개발 및 서비스와 관련해 운영팀을 비롯한 모든 인력이 개발팀에 파견 형태로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다.

 

-출시 후 행사나 이벤트는.
게임 플레이 기록과 소식을 전하는 메이뷰를 활용해 연말 연예 대상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메이플스토리2’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인기 수치에 대한 목표는 없다.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있는데, 예전처럼 다수의 유저가 몰려 함께 즐겼으면 한다. 모바일게임에서 느끼지 못한 재미를 경험하길 기대한다.

 

-끝으로 유저에게 한 마디.
변함없이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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