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내부 개발 조직인 데브캣 스튜디오가 제작한 모바일 트레이딩 카드게임(TCG) ‘마비노기듀얼’이 출시 초반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마비노기듀얼’은 지난 9일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출시돼 현재(18일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3위, 최고 매출 17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정통 TCG가 마니악한 장르인 만큼 이 같은 성과는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마비노기듀얼’이 초반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데브캣의 김동건 본부장과 임세빈 실장을 만나 현재 반응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넥슨 데브켓 스튜디오 임세빈 실장(좌), 김동건 본부장

-출시 초반 성과가 좋은데.
약 30만명이 계정을 생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사실 인기 수치에 크게 연연하고 있지 않다. 게임성에 유저들이 호평을 하고 있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인기 수치는 처음 목표로 했던 것과 어느 정도 부합한다. 유저들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할 것이다.

-TCG 장르는 대중성이 떨어지는데.
불편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마비노기듀얼’은 정통 TCG를 선호하는 모든 유저가 접근할 수 있도록 글로벌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유저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규 시나리오는 언제 나오나.
‘마비노기듀얼’은 제너레이션(G) 형태로 굵직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출시 버전은 G1이었다. G2가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G1을 선보였다. G2 역시 G3가 완성되는 시점에 등장할 것 같다. 새로운 시나리오 역시 이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G2 공개 시점은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능한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다.

-테스트 버전과 비교해 요일효과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은데.
요일효과는 보다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플레이를 즐기는데 적합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게임 플레이에 있어 흥미로운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소울링크 방식의 카드 교환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소울링크는 오프라인 TCG처럼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카드를 거래하는 재미를 살리자는 뜻에서 마련한 ‘마비노기듀얼’만의 독특한 흥미요소다. 몰아주기나 사기방지를 위한 뜻도 있다. 불편이 크다면 수정할 여지는 있지만 애초 콘셉트를 망가뜨리는 변화는 주지 않을 것이다.

-독수리 카드가 오버파워(OP)라는 지적이 있는데.
독수리 카드는 내부 테스트에서 OP 평가를 받지 않았다. 이 카드가 구하기 힘든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아닌만큼 앞으로 지켜보겠다. 카드는 밸런스 조정이 민감해 직접 수정하는 형태보다 OP를 상쇄할 수 있는 새 카드를 선보이는 방법으로 밸런스를 잡을 예정이다. 물론 밸런스를 크게 해치는 카드가 있다면 직접적으로 수정이 가해질 수 있다.

-고양이 상인 공략법이 있다면.
고양이 상인은 카드 트레이딩 시스템 중 하나로 일정 확률로 게임 속에 등장해 카드 교환을 제안한다. 고양이 상인과의 밀당을 통한 예측할 수 없는 거래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소울링크와 차별화된다. 고양이 상인 대사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부스터를 뜯었더니 괜찮은 카드가 나왔어’라며 떠보는 듯한 말투는 나쁜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 상인을 계속 만나다 보면 결국엔 원하는 카드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접속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유료 아이템이 회원권과 보석이 전부인데.
다른 형태의 유료 아이템이 더 등장하진 않을 것 같다. 부스터 종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오프라인 대회가 메르스로 취소됐는데.

유저들의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취소를 결정했다. 오프라인 대회는 모든 준비가 완료돼 안정화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

-e스포츠 리그 방식은.
정규 리그를 시작하기 전 3개월 정도 시범 운영을 통해 검증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넥슨 아레나에서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주차별 1등이 모여 왕중왕전을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마비노기’나 ‘마비노기영웅전’ 등 다른 게임을 활용한 콘텐츠 추가는.
유저들이 원한다면 적극 검토해 보겠다. ‘마비노기듀얼’은 세계관이 열린 게임이라 충분히 가능하다. 특정 테마를 정해서 여행하는 콘셉트로 한다면 이질감 없이 게임 속에 녹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출시는.
하반기 진행된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출시하고 싶은데, 번역 등을 더 다듬어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 유저가 한 서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도 완료됐다. 단, 국내 유저가 실력이 뛰어난 만큼 해외 유저들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줄 예정이다.

-유저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진짜 친구와 만나서 소울링크와 대전을 즐겼으면 좋겠다.

-끝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가늘고 길게 가는 게임이 되길 기대한다. ‘마비노기듀얼’의 역사를 유저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 쓴소리와 칭찬 모두 좋으니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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