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1인 인구 증가에 따른 핵가족화 추세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가진 인구는 어느새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현대인들은 애완동물을 단순히 집에서 기르는 장난감과 같은 인식을 넘어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로 여기면서 그 위상은 높아졌다.

 

또한 과거 애완동물 하면 개와 고양이를 주로 떠올렸지만 현재는 토끼, 햄스터, 앵무새, 이구아나, 뱀, 거북이, 니모, 전갈, 거미와 같은 양서류, 파충류, 조류, 어류, 곤충류 등 다채로운 종류의 애완동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게임에서도 애완동물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며 그 역할 또한 유저들의 동반자로 자리 잡으면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다.

 

 

게임에서 애완동물의 시초를 찾긴 어렵지만 초기 단순 관상용에서 현재는 탈것은 물론 전투 등을 돕는 보조 캐릭터 역할로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심지어 애완동물이 주연이 되는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탈것으로의 애완동물이 완성된 작품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다. ‘WOW’에 등장한 호랑이, 늑대, 그리폰, 와이번, 용 등 지상과 공중을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탈것은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게임 내 핵심 흥미요소로 자리매김했다.

 

 

 

‘WOW’는 네 번의 확장판이 등장하는 동안 탈것 외에 수백 종의 관상용 애완동물이 추가되면서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네 번째 확장판인 ‘판다리아의안개’에서는 자신의 애완동물을 활용해 NPC(Non Player Character) 혹은 다른 유저의 애완동물과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형식의 ‘애완동물 대전’이 신규 콘텐츠로 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WOW’에는 계절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나무 정령 모습의 독특한 애완동물인 ‘하롱하롱 고대정령’이 추가됐다. 이처럼 ‘WOW’의 애완동물 콘텐츠는 서비스 10여 년간 진화를 거듭했으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 게임에서 애완동물은 주인공 캐릭터의 육성을 돕는 보조 역할이 대세다. 가까운 거리에서 몬스터를 공격하는 전사형, 먼 거리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레인저형, 강력한 원소 마법을 구사하는 마법사형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또한 게임에 따라서 애완동물은 전투 시 그 비중이 크거나 작은 것으로 구분된다.

 

 

‘아키에이지’와 ‘마비노기영웅전’의 전투 애완동물은 비중이 작은 예다. 이들 작품에서의 전투 애완동물은 몬스터를 공격하고 자신으로 주의를 끄는 등 다양한 스킬을 통해 유저 캐릭터를 돕지만 몬스터와 일대일 승부를 펼쳐 이길 정도의 막강한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즉, 게임 내에서 이들 애완동물은 관상 기능에 중점을 둔 보조 캐릭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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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하는 게임에서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전투 애완동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첫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된 ‘이카루스’는 애완동물이 ‘펠로우’라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카루스’의 애완동물은 사냥터의 다양한 몬스터를 길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이 작품에서는 지상, 공중 등 다양한 형태의 펠로우가 등장한다. 펠로우별로 고유 스킬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탑승 상태의 전투를 지원하며, 이 경우 탑승 전용무기와 스킬로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서비스가 시작된 웹게임 ‘몽환지성’ 역시 ‘배틀몬’이라는 핵심 콘텐츠에 전투 애완동물이 활용된다. 비스트, 플랜츠, 머신 등의 여섯 가지 속성의 100여개가 넘는 배틀몬은 전투 시 유저 캐릭터 못지않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처럼 ‘이카루스’와 ‘몽환지성’의 애완동물은 게임을 완성하는 하나의 중심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콘솔게임에서는 애완동물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다마고치’가 진화한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닌텐독스는 게임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으로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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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X박스360의 동작 인식 기기인 키텍트에 대응하는 ‘키넥트애니멀스’는 맹수인 호랑이와 사자 새끼를 온몸으로 조련하는 게임 방식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3의 ‘아이러브펫’은 PS아이 카메라를 통한 증강현실 도입으로 마치 손 안에서 애완동물인 원숭이를 키우는 듯한 즐거움을 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현실에서 인생의 동반자로 격상한 애완동물은 게임에서도 유저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전달하며 게임을 만드는 하나의 핵심 콘텐츠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무한한 인간의 상상을 담을 수 있고, 창조된 공간 속에서 유저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게임에서 애완동물 콘텐츠는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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