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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로 일 매출 14억원을 올릴 정도로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모바일게임 시장 파이를 키운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강연을 통해 뱉은 말이다. 이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톡게임이 독점 형태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슈퍼 갑’ 행세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반색을 표한 것.


지난해 7월말 오픈한 카톡게임은 모바일 메신저 카톡의 두터운 회원층을 기반으로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던 다양한 연령층의?유저를 끌어들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를 한층 키웠다.


하지만 공개석상에서 늘 상생을 외치던 카카오는 모바일게임사들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됐다. 카톡게임 론칭 초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입점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 차별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카카오가 플랫폼에 게임만 얹혀 줄 뿐 마케팅이나 운영 서비스 등에 관여를 하지 않으면서도 적지 않은 수수료를 떼어가 유통사로서의 역할도 전혀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카카오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6년만인 지난해 처음 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흑자를 이끈 것은 카톡게임이었지만 이를 가능케 한 개발사들의 사정은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카카오의 ‘슈퍼 갑’ 논란은 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 추진으로 정점을 찍는다. 모바일 업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자 카카오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초대 회장사까지 맡는 행보에서 높아진 위상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물론 카톡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밀리언아서’와 ‘퍼즐앤드래곤’ 등 카톡게임 기반이 아닌 작품들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톡게임은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하여금 카톡게임향의 작품 출시를 부추겨 글로벌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카톡 회원수 1억명 돌파 공약에 따라 지난주 400여명의 카카오 전직원이 하와이로 워크샵을 다녀온 것도 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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