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캐릭터 생성이다. 게임 속에서 자신을 대신할 아바타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 과정은 필수라 하겠다. 그런데 캐릭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유저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캐릭터 작명이다. 이에 게임 속에선 유저들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개성 있는 캐릭터 이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유명한 연예인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됐으며, 본인의 실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패러디 작명으로 보기만 해도 큰 웃음을 주는 캐릭터명도 흔히 볼 수 있다.

발리면서생긴일(드라마 - 발리에서 생긴일), 헨젤과그랬데(동화 - 헨젤과 그레텔), 엽기적인그혀(영화 - 엽기적인 그녀) 등 기상천외한 패러디 캐릭터 이름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게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넥슨의 신작 MMORPG ‘메이플스토리2’에선 다음달 7일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캐릭터 사전 생성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서비스로 다수의 유저가 캐릭터 생성에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넥슨은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캐릭터명 베스트77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순위는 유저들이 캐릭터 생성 시 해당 캐릭터명을 입력한 횟수의 합계로 산출해 매겨졌다.

이처럼 연예인 이름이 인기가 높았는데, 태연(5위)과 수지(9위) 등 걸그룹 멤버 2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초아(25위), 한지민(40위), 지드래곤(54위), 엑소(58위), 현아(65위), 이국주(71위), 장혁(76위) 등도 베스트77에 올랐다. 해외 연예인으로는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레논이(31위) 유일했다.베스트77에서 1위에 오른 캐릭터명은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아이유’로 71만번 이상의 압도적인 입력 횟수를 기록했다. 2위는 30만번의 선택을 받은 ‘원빈’이 차지했다. 원빈은 최근 이나영과 결혼하며 평생을 같이 할 배우자가 돼 화제를 모았던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름도 인기가 높았다. ‘짱구는 못말려’에 등장하는 유기견 ‘시로’가 12만번 이상의 입력 횟수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원피스’ 주인공 루피(8위)를 비롯해 짱구(35위), 코난(36위)도 순위에 진입했다.

딸기(23위)와 사과(63위) 등 과일 이름도 존재하며, 작명 고민이 귀찮아서인지 ‘이름’이 7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야식 치킨(64위)도 순위권에 들었다.

순수(11위), 사랑(29위), 키스(30위), 하트(37위) 등 듣기만 해도 달달한 이름이 있는 반면 귀신, 좀비, 유령 등 공포스러운 주인공들이 48·49·50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이색적인 기록도 세웠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의 인기 캐릭터명 베스트77을 공개하면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6·7위를 차지한 이름을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저들은 ▲천사·악마 ▲엄마·아빠 ▲아담·이브 ▲예수·부처 ▲왕자·공주 ▲남자·여자 ▲고수·초보 ▲승리·패배 등 다양한 이름을 제시하며 정답 맞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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