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어느덧 3개월여가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서는 암흑기와도 같아 게임업계가 체감한 시간은 어느 해보다 길었을 듯하다.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는 신작과 관련 지난 1월 공개서비스가 시작된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를 통한 MMORPG 붐 조성과 2월과 5월에 각각 출시된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액션 RPG 시장의 재편 가능성 제시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활기찬 이슈가 없었다.

이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고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에 따른 침체된 온라인게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과 NHN엔터테인먼트, CJE&M넷마블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기대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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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넥슨은 AOS 게임 ‘도타2’로 PC방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도전장을 내민다. 올 가을 출시를 앞두고 베타 테스트가 한창인 ‘도타2’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현재 ‘도타2’는 ‘LOL’과 비교해 스팀 가입과 다소 생소한 초기 게임진행 등으로 초반 높은 진입장벽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콘텐츠의 만족도와 몰입감 등에서는 앞선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정식 출시 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NHN엔터는 분할 이후 온라인게임 시장 공략에 첫 카드로 MMORPG를 내밀었다. 오는 11일 공개서비스가 실시될 ‘에오스’를 비롯해 ‘아스타’ ‘드라켄상’ ‘팔온라인’ 등 MMORPG 4개작을 연내 선보이는 계획을 세운 것.


누구나 쉽게 즐기는 MMORPG를 표방한 ‘에오스’와 지스타에 두 차례 출전하며 아시아 판타지라는 색다른 세계관을 구축한 ‘아스타’, 웹게임이지만 온라인게임에 준하는 작품성을 지닌 ‘드라켄상’과 ‘팔온라인’은 MMORPG 장르의 붐을 조성하는데 충분하다는 평가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넷마블이 선보이는 온라인 액션 RPG ‘미스틱파이터’도 눈여겨봐야 할 작품. 연내 출시될 ‘미스틱파이터’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아성에 도전하는 게임으로 현재 콘텐츠 보강 작업에 따른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사실 이 작품은 중국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진행돼 국내 출시 후 중국 시장 공략에 바로 나서게 된다. ‘던파’의 경우 국내와 중국 모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 성적표가 중국에서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급성장으로 올해 온라인게임 시장이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작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욕구가 여전한 만큼 이를 충족시키는 게임의 등장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활력을 다시금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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