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주주총회 중 언급 화제... "개발 정식 착수한 단계는 아니다"
MMORPG 스테디셀러이자 엔씨 글로벌 최강 카드, 향후 구체화 기대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길드워3' 언급이 나왔다. 다만 엔씨 측과 개발사 아레나넷 모두 "검토 중인 단계"라고 신중한 대응을 보였다. 

엔씨는 28일 자사 R&D센터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병무 공동대표를 공식 선임하며 김택진-박병무 '투톱' 체제를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신임 대표는 엔씨웨스트 경영 문제에 대해 "산하 여러 스튜디오를 아레나넷으로 통합했다"고 말하면서, '길드워3'에 대한 개발 소식을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엔씨 측은 "개발이 정식으로 착수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오해 방지에 나섰다. 개발사 아레나넷 역시 해외 웹진과의 답변을 통해 "항상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당장 확인할 것은 없으며, 우리는 다음 확장팩 등 '길드워2'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개발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내부에서 많은 검토가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길드워2 운영 현황으로 짐작할 때 아직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실제로 아레나넷은 길드워2 신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약 5년의 침묵을 깨고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대형 확장팩을 출시하면서 개발 속도를 높였다. 또한 조만간 굵직한 업데이트가 로드맵에 들어 있어 신작을 병행 개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길드워3 언급이 화제가 된 핵심 이유는 서구권에서 가지는 무게감 때문이다. 길드워2는 엔씨 북미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해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PC MMORPG다. 북미와 유럽에서 흥행한 대표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꼽히며, 출시 당시 메타스코어 90점을 기록하면서 MMORPG 장르에 한 획을 열기도 했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롱런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확장팩 '엔드 오브 드래곤즈'는 2017년 확장팩보다 많이 판매되는 성과를 이뤘다. 스팀 플랫폼에도 진출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스테디셀러 명성을 이어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엔씨웨스트는 2015년 적자로 돌아선 뒤, 2021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2천 억을 넘는다. 부진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이 '길드워2'다. 사실상 엔씨의 유일한 서구권 성공작이다.

길드워3 개발 여부가 청사진에서 거대한 변수가 되는 이유다. 실적 부진 타개에 나선 엔씨가 글로벌 시장 승부수를 위해 모든 각도에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발표될 엔씨의 내부 신규 프로젝트에 관심이 더욱 몰릴 전망이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