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운영 미흡했다... 앞으로 보완하고 바뀐 모습 보일 것"
스토리 모드, 토너먼트 리그 추가 등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 소개
영웅 리롤 무료 1회 추가하고 시즌 2 카드 '일러스트' 싹 바꿀 예정

신생 개발사 뉴노멀소프트는 신작 CCG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이하 템페스트)’를 통해 기존 카드 게임의 수명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뉴노멀소프트와 ‘템페스트’에 대한 여러 질문에 박장수 대표가 자세히 설명했다.

뉴노멀소프트는 지난 29일 신작 CCG ‘템페스트’로 데뷔한 신생 개발사다. ‘템페스트’는 300여 장의 카드 중 14개의 카드를 선택해 덱을 구성하고 7턴까지 진행되며 3개의 구역(탑)에서 상대보다 높은 파워를 지닌 구역을 두 개 이상 갖는 것이 목표인 카드 게임이다. 

게임은 현재 약 6개월의 시즌 단위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 시즌 유저는 300장의 카드 안에서 덱을 구성한다. 시즌이 끝나면 신규 카드가 등장하고 유저는 기존에 구입한 카드들을 신규 카드 소환권 형태로 돌려받는다. 

뉴노멀소프트 박장수 대표는 이런 시즌제 선택을 두고 “유저 가치를 지키는 것을 게임 개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카드 게임이 카드 게임과의 큰 차별점이면서 동시에 ‘템페스트’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카드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려는 방안을 말했다. 그리고 게임 출시 후 부딪혔던 어려움과 미흡했던 점, 앞으로의 개발 및 운영 방향 그리고 유저 피드백을 수용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뉴노멀소프트 박장수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질문의 순서는 독자 편의를 위해 기자가 임의로 정리했음을 알립니다.

Q. 뉴노멀소프트와 '템페스트'에 대해 아직 생소한 분들이 있을 것 같다. 게임이 가지는 가치와 운영 비전 등을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박장수: 유저의 가치를 지키자는 뜻으로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게임이 장기간 서비스가 되다 보면 신규 유저 유입이 적어진다.

또 개발사 측에서는 개발자를 줄이고 신규 콘텐츠가 안 나오고 기존 유저들에게 카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유저들도 줄어든다. 즐겨하는 카드 게임은 봇이랑 매칭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게임이 죽어가는데 다른 장르까지 포함해서 게임 자체가 유저 풀이 충분하고 언제 들어와도 유저 풀이 늘어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유저의 가치가 지켜지는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모여서 만든 회사라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Q. 유저의 가치가 정확하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박장수: 유저의 시간과 노력, 돈을 포함해 유저가 사용한 모든 것에 대한 가치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게임의 인플레이션, 예를 들어 카드가 수천 장이 된다든지 이런 파워 인플레이션으로 신규 유저가 유입하기 너무 힘들어진다.

신규 유저가 들어와도 배우기 쉽고 기존에 유저들은 카드를 학습할 재미를 주자는 마음이다. 전반적으로 게임 플레이어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수십 년이 지나도 신규 유저가 계속 유입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매 시즌 정해진 300여 장의 카드로 신규 유저들의 카드획득 및 학습의 허들을 낮추고 기존 유저들에게는 매 시즌 새로운 카드를 학습하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시즌제를 도입하게 됐다.

 

Q. 시즌제를 개발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박장수: 어려웠다. 사실 개발자들조차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존 유저의 가치를 다음 시즌에 유지해 주기 때문에 신규 유저가 없다면 회사가 수익을 내기 정말 어렵고, 다른 게임과 다르게 매 시즌 월등히 많은 카드 수와 완전히 다른 시스템 준비로 개발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결국 수익성은 낮고 개발은 어렵다는 핵심 개발자들의 반대와 다수의 회의적인 조언도 있었지만, 기존 방식을 벗어나고 싶었다. 

지속적인 신규유저의 유입을 위해 접근성이 쉬운 게임으로 항상 게임을 홍보해야 하고 매 시즌 달라지는 재미로 기존 유저들을 만족시켜야만 살아남는 게임의 구조를 채택했다. 

템페스트로 만들어진 성과는 템페스트에 재투자 되는 방식으로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자 한다.

Q. 유저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비전이 아직 게임이 출시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지켜지고 있을까? 또 그런 방식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나? 

박장수: 사실 유저 가치를 지키자 한 노력이 시즌 2, 3에 이르러 보일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성과가 있다고 답하기는 당연히 말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매출 지표를 전혀 보지 않고 유저 지표와 DAU, 리텐션만 보고 있다. 지금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초기 목표처럼 시즌 1보다 시즌2, 시즌3에서 더 많은 유저가 모이고 사람들이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되는 것 같아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Q. 아무래도 외부에서는 지표를 확인할 수 없다. 현재 유저층에 대해 알고 싶다. 

박장수: 일본과 한국에서는 유저 풀이 절대 적은 편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일본과 한국 카드 게임 기준으로 1위를 찍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유저 풀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봇이랑 매칭되는 경우는 없다. 너무 레이팅이 높은 유저는 매치메이킹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Q. 게임의 과금 체계가 ‘맵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웅 리롤에 다이아가 소모되는 것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장수: 다음 패치에 리롤 1회 무료가 적용될 예정이다. 개발 과정에서 많이 놓쳤던 부분이다. 런칭 이후 유저분들이 주는 사랑에 비해 운영을 미흡하게 했다. 지난번 패치와 이번 패치를 통해 여러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Q. CCG 장르 자체 허들 그리고 국내 CCG 유저 풀이 또 한정적이라는 점, 신규 IP라는 점 등 게임을 알리기 어려운 것 같다. 2023 지스타 전후로 인플루언서 협업을 봤는데 출시 시점에는 보지 못했다. 앞으로 게임을 더 알리기 위해 준비한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박장수: 이 부분 역시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게임은 글로벌 타케팅으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CCG가 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우리 목표는 CCG의 재미를 한국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글로벌에서는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지만, 국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 게임을 알리는 데에 많은 고민이 있다. 추후에는 아직 계약 단계지만, 웹툰 등의 별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국내 유저분들에게 알리기 위한 준비 중이다.

 

Q. UI, 튜토리얼 관련 피드백이 많았다. 관련 개선이 최근 패치에 적용됐고 체감되기도 했다. 피드백을 수용한 과정이 궁금하다.

박장수: 역시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이다. 지스타 당시 빌드에서 받았던 피드백 중 70%가 UI와 튜토리얼이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출시 시점에 조금 과감하게 뺐다.

그러나 그때 함께 해준 유저와 지금 신규 유저 사이의 간극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점적으로 수정할 생각이다. 튜토리얼은 앞으로 더 많은 개선이 있을 예정이다. 유저 간 간극을 잡기 위한 지속적인 수정이 있을 것이다.

 

Q. 유저에 따라 일러스트 호불호도 있고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또 모두가 알기 쉽고 익숙한 캐릭터 카드지만,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지는 않다. 콜라보 계획도 있다고 했는데 일러스트 수정이 있을지 궁금하다.

박장수: 정말 많이 피드백을 받았다. 이번 출시 때 글로벌 유저를 타게팅으로 일러스트 풍을 맞췄다. 시즌 2 일러스트는 전량 수정됐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러스트를 새롭게 그리고자 한다. 시즌 2 카드는 국내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을 콘셉트를 가져오고자 한다.

시인성 관련 문제는 사실 코스트에 따른 카드 비중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많은 피드백이 있었다. 키 카드로 불리는 카드들을 다르게 표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시즌2 일러스트가 전량 수정이 되면서 시인성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Q. 일러스트와 연계되어서 ‘템페스트: 타워 오브 프로바티오’만의 이야기가 없이 게임이 진행된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를 전달할 매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추가될 계획이 있을까?

박장수: 역시 피드백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다. 카드 게임이다 보니 경쟁 자체가 재미라고 느꼈는데 혼자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왜 없는지에 대해 질문이 많았다. 이번에 패치될 게 스토리 모드다.

시나리오 모드 묘수풀이처럼 AI와 상대하면서 AI의 질문, 가이드를 따라가면서 혼자 레벨업을 하고 보상 상자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해하기 쉽고 게임 자체 진행이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싱글 모드가 들어갈 예정이다.

 

Q. 시즌 6개월 지속되고 또 한 시즌에 카드가 300장인 것으로 안다. 최근 학습 속도가 빠른 유저들에게 6개월은 길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시즌이 앞으로 계속 6개월 지속되나? 

박장수: 아니다. 기조는 6개월로 잡았지만, 달라질 수 있다. 세 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1이 진행 중이라면 시즌3까지 준비되는 식이다.

지금 지표를 상당히 유심히 보고 있는데 유저들이 카드를 몇 장 얻는지, 카드를 사용하는 횟수가 어느 정도인지 보고 있다. 

시즌 진행 중인 4개월째에 신규 카드와 시스템이 난입하는 방식으로 새로움을 주면서 2개월을 마치 프리 시즌처럼 끌고 가려고 한다. 만약 수치상으로 메타 고착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이 확인된다면 시즌을 앞당기는 등의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Q. 시즌마다 카드 풀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인가?

박장수: 기존 유지되는 카드들도 있고 완전히 다른 카드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기 순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고 시즌 2에는 완전히 다른 아키타입이 들어갈 예정이다. 다는 아니지만, 대다수가 교체될 예정이다.

 

Q. 한 시즌에 생각하는 아키타입은?

박장수: 다섯 개에서 여섯 개를 생각한다. 이 부분도 메타 고착화가 너무 빠르거나 리그 진행과는 달리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지금 지표 상으로는 6~7개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Q.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에 대해 혹시 지금 알 수 있을까?

박장수: 먼저 스토리 모드, 인 게임 토너먼트 리그를 준비 중이다. e스포츠를 준비 중인데 e스포츠 대회에서는 글로벌 밴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다. 먼저 유저들이 체험하면 좋을 것 같아 인게임에 토너먼트 리그가 적용된다. e스포츠 대회를 체험할 수 있는 모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Q. e스포츠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박장수: 한국과 일본 지역이 1차로 먼저 진행될 것 같다. 북미 등은 준비 기간이 생각보다 조금 더 걸리더라. 먼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고 추후 글로벌을 바라보고 있다.

 

Q. e스포츠에서 보는 맛이 꽤 중요한데 지금 대전에서는 보는 맛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후 일러스트가 변경되면서 더 다른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장수: 아바타 시스템에 피니시 효과가 들어가 있다. 아바타가 얻기 힘들어서 많은 유저가 체험하기 어려운 것 같다. 아바타의 승리 모션도 조금 쉽게 풀려고 한다.

앞으로도 추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또 피니시 연출도 중요하지만, 키 카드 연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도 앞으로 추가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즌 1 끝나기 전에 업데이트될 것 같다.

 

Q. 스토리 모드 추가한다고 했는데 대전 모드에서 보상이 완전히 달라진다든지 대전 모드가 더 다양한 형식으로 추가될 계획은 없나?

박장수: 다른 게임을 예로 들면 투기장 같은 것이 있겠다. 투기장은 지금 언제 넣을지 고민하는 시점이고 콘텐츠는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랜덤성이 있거나 보상이 완전히 다른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1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지만, 만약 스토리 모드와 토너먼트 리그 등 추가 콘텐츠가 소모가 빠르다면 준비될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박장수: 개인적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견들을 듣고 빠르게 수정하고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론칭 이후 준비가 안 되고 미흡하지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드백으로 찔러주셔야 반성하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유저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고 정말 많이 반성 중이다. 어떻게 수정해야 좋을 지 개발진들과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도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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