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유명 넷플릭스 시리즈 게임화... 긍정 '20%'로 혹평
글로벌 PC게임에 맞지 않는 모바일형 설계, 전체적 만듦새 지적

액션스퀘어 신작 '킹덤: 왕가의 피(이하 킹덤)'가 출시 후 쏟아지는 혹평에 몸살을 앓고 있다. 

'킹덤'은 3월 5일 모바일과 PC 스팀 플랫폼으로 출시된 3D 액션 RPG다.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를 기반으로 좀비가 창궐한 조선 시대 세계관을 다루며, 패링이나 그로기 공격 등 소울라이크 시스템을 접목해 액션 극대화를 내세웠다. 

트레일러 공개 당시 기대는 컸다. 원작의 매력적인 한국형 세계관과 스토리는 이미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그 속에서 좀비와 소울라이크를 결합한 액션, 강력한 보스와 맞붙는 도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출시 후 반응은 반대 방향으로 진귀하다. 초기 스팀 리뷰 평가는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1일 현재 '대체로 부정적'으로 올라왔으나 긍정률은 여전히 20%에 불과하다. 어떤 악평을 듣는 게임이라도 스팀에서 20%는 지극히 찾기 힘든 숫자다.

혹평이 나온 이유를 일부만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다양한 요소가 입에 오르는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는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모호하게 자리잡은 기본 게임 디자인이 꼽힌다.

모바일로 플레이하기엔 정교한 조작이 피로감을 주고, 고사양에서도 발열이 심각해 최적화 문제가 나온다. PC로 즐기기에는 모바일 방식의 UI와 BM이 발목을 잡는다. 수많은 고품질 액션 게임이 경합하는 스팀에서, 무료 플레이지만 강화와 성장 과금이 존재하는 소규모 게임이 살아남기는 어렵다. 

만일 수집형 게임이거나 캐릭터가 중요하다면, 혹은 어느 한 쪽에서 퀄리티가 뛰어났다면 PC에서 이런 BM이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킹덤은 해당사항이 없었다. 어느 한 쪽으로 제대로 잡지 못한 설계가 보인다.

게임 만듦새도 미완이라는 평가다. 타격감 자체는 준수하나, 액션 중심이 되는 패링 등 패턴 대응의 타이밍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 스토리 연출, 음악, 사운드, 입력 딜레이 등 모든 분야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남긴다. 

최종적인 문제로, 게임을 계속할 동기부여 부재도 언급된다. 맵 기믹과 보스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어려운 스테이지가 나와도 실력 향상보다는 강화와 같은 스펙 상승이 클리어에 중요해 액션 게임으로 계속할 의미를 찾기 어렵다.

"모바일 버전 위주로 개발한 뒤 고민 없이 PC에 그대로 옮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모바일 게임의 PC 클라이언트를 보는 듯한 조작법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액션 조작 중심의 게임을 계획했다면 PC 중심으로 게임을 정립하는 것이 나았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출시 초기 큰 혹평에 시달린 게임이 기적적으로 살아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앞으로 개발사가 얼마나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개선에 성공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평가가 나쁘지 않은 모바일 버전에 집중할지, 스팀 버전 개선을 대대적으로 진행할지의 선택도 남아 있다.

스팀 게임 출시 경험이 있는 한 개발자는 "스팀은 중소 규모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수가 됐지만, 그만큼 유저들의 평가 데이터가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는 위험도 있다"면서 "넓은 시장을 노린다면 IP 의존을 넘어 그만큼 철저한 기획과 완성도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라고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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