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장 기대감 그대로 반영된 암호화폐 시장
a16z "P2E 초기 성장통을 넘어 진화... 게임 경제 역학 계속 변화"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성... 재미로 승부보는 게임 등장 기대

암호화폐 시장에 봄이 찾아왔다. 비트코인 1억 고지가 눈앞에 있으며 NFT 거래량은 폭증하고 밈코인도 400% 이상 급등했다. 웹3 게임 시장도 함께 불이 붙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늘 5일 15시 기준 6만 6,800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11월 최고가 기록을 넘어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FT 승인과 함께 붙었던 시장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73억 5천만 달러(약 9조 8천억 원)로 기존 예측대로 시장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이유는 ETF 상품의 투자 안정성으로 인한 투자자 수요 확대다. 시장 자금 유입 규모는 상승장인 지금도 당연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웹3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역시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가 급감했던 블록체인 산업에 혈색이 돌기 시작하면서 게임 시장 역시 함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다.

웹3 게임 투자 유치 추이(자료: GAME7)
웹3 게임 투자 유치 추이(자료: GAME7)

웹3 게임 시장은 2022년 암호화폐 하락장 도래와 함께 투자 금액을 잃기 시작했다. 게임7의 웹3 게이밍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웹3 게임 관련 투자금액 규모는 15억 달러로 2022년 전체 투자금 대비 약 84% 감소했다.

크립토 윈터에 투자금이 급격히 감소했고 유저들의 뜨거웠던 관심 또한 크게 식으면서 웹3 게임 시장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개발 및 서비스가 중단된 웹3 게임의 숫자는 400여 개에 달한다.

빅블록체인게임 리스트(Big Blockchain Games List)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단된 게임은 407개로 상반기에만 248개에 이른다. 이는 보고된 웹3 게임 전체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3년 중단된 블록체인 게임 숫자 (자료: 빅 블록체인 게임 리스트)
2023년 중단된 블록체인 게임 숫자 (자료: 빅 블록체인 게임 리스트)

지난해 게임 산업 전반에 이뤄졌던 정리 해고와 프로젝트 정리에서 웹3 게임 시장도 벗어날 수 없었다. 웹3 게임 시장 역시 현재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벤처 a16z는 2024년 블록체인 시장 전망에서 웹3 게임이 이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에서 플레이 앤 언(Play and Earn)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웹3 게임들이 지금까지 화폐를 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면 이제 진정 게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평가다.

a16z는 보고서에서 “P2E가 초기 성장통을 넘어 진화하는 것으로 보아 결과적으로 게임 경제 관리 역학은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16z는 과거 보고서에서 게임을 즐기고 게임 내 아이템을 소유하는 기존 개념 넘어서서 궁극적으로 게임과 검열 등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 세계에 대해 언급하며 웹3 게임이 시작 단계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료: a16z)
(자료: a16z)

2022년 전 세계가 들썩였던 암호화폐 호황기 때처럼 웹3 게임 시장은 다시 한번 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투자 열풍뿐만 아니라 세간의 인식 변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a16z 보고서처럼 P2E 게임에 대한 인식 또한 앞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웹3 게임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모든 게임이 가지는 가장 큰 숙명인 유저를 사로잡는 게임성이다.

웹3 게임 시장에는 이미 게이머들이 익숙한 RPG 장르는 물론 최근 유행 중인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작품들도 서비스 중이다. 갈라 게임즈가 운영하는 라스트 익스페디션(Last Expedition)과 네온 게임이 개발한 슈라프넬(Shrapnel) 등의 작품들이다.

갈라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익스트랜션 슈터 장르 게임 '라스트 엑스페디션'
갈라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익스트랜션 슈터 장르 게임 '라스트 엑스페디션'

그러나 해당 게임들이 아직 일반 게이머에 닿을 정도로 게임성을 가다듬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고 기존 타깃의 소비 유저층 또한 얕아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 가능성에 대해 아직 많은 유저가 의문을 품고 있다.

웹3 게임 시장은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 AAA 또는 미들급 타이틀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기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대형 성공을 거두는 신작은 손에 꼽을 정도며 경쟁이 치열해진 라이브 서비스 게임 시장에서 주목을 끌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암호화폐 시장 호황과 함께 웹3 게임 시장도 새로운 바람을 맞이했다. 올해 긴 개발 기간을 마치고 신작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바람을 타고 순항에 나설 작품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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