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41236' 등 레버 조작 없이도 간단한 키 조합으로 콤보 운영 가능
게임 곳곳에 녹아있는 원작 요소들... 찾는 재미 쏠쏠해

쉽고, 친숙하고, 재밌다. ‘던전앤파이터’의 팬들에게 ‘DNF 듀얼’은 원작의 맛과 대전 격투 게임의 맛을 모두 살린 퓨전 음식 같은 게임이다.

‘DNF 듀얼’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대전 격투 게임으로, 던파의 개발사 네오플과 ‘길티기어’ 시리즈의 개발사 아크 시스템 웍스, ‘마블 VS 캡콤 3’의 개발사 에이팅이 공동 개발을 맡았다.

10년 차 던파 유저이자 동시에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파릇파릇한 격투 게이머인 기자에게 이는 종합 선물 세트나 다름이 없었다. 마침 지난달 18일 에픽게임즈 스토어 입점을 기념해 무료 배포도 진행됐겠다, 기회를 맞아 게임에 발을 들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이었다. DNF 듀얼에선 다른 격투 게임처럼 손, 발이 따로 나뉘어 있지 않고, ‘236’, ‘41236’ 같은 레버 조작 대신 위, 아래, 앞, 뒤 4개 방향만으로도 커맨드 입력이 가능했다. ‘철권 7’으로 격투 게임에 입문한 탓에 2D 격투 게임 스타일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조작이 단순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던파의 캐릭터들을 격투 게임에 맞춰 해석한 것도 상당히 독특했다. ‘길잃은 전사’를 제외한 27개 캐릭터는 모두 기존 던파에서 실제로 사용 가능한 스킬들을 사용한다. 기존의 컨셉을 그대로 가져온 캐릭터가 있는 반면, 격투 게임에 어울리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DLC 캐릭터인 ‘배틀메이지’와 ‘스트리트 파이터’다. 배틀메이지는 원작의 봉 혹은 창을 휘두르는 근접 전투 방식과 ‘체이서’를 사용한다는 컨셉이 고스란히 게임에 담겼다. ‘낙화장’, 진 뇌연격’ 등의 스킬은 원작과 동일하게 도입됐고, 체이서를 생성하고 사출하는 방식만 다소 바뀐 정도다.

반면 스트리트 파이터는 완전히 환골탈태했다. 격투가라는 클래스가 무색하게 바늘과 독병, 벽돌 등을 던지면서 싸우는 원작과 달리 DNF 듀얼에선 2차 각성 이후 추가된 사슬을 사용하는 컨셉을 적극 활용해 호쾌한 전투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일발화약성’이나 ‘베놈 마인’ 등의 스킬을 통해 각종 무기를 사용한다는 캐릭터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았다.

콘텐츠에서도 익숙한 원작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었다. 스토리 모드에선 ‘위대한 의지’라는 던파 세계관의 핵심적인 설정을 다룬 이야기가 펼쳐졌다.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행적을 이어간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캐릭터가 가진 설정을 반영해 이야기를 풀어간 것과 반가운 원작의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꽤 만족스러웠다.

정리하자면 DNF 듀얼은 던파 팬들에겐 익숙한 재료로 색다른 맛을 내는 퓨전 요리같은 게임이다. 대전 격투 게임만의 손맛과 함께 원작 던파의 여러 요소를 찾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다. 호기롭게 ‘온라인’ 버튼을 누를 수 없더라도 아케이드나 서바이벌 모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언제든 들어와서 가볍게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대전 격투 게임으로 손색이 없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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