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게임 카테고리 가장 많은 시청자 선택 받은 '타르코프'
연말 연초, 시즌 초기화 직후 인기 구가... 이번 시즌은 다르다?

“새해가 되면 ‘타르코프’가 마중 나온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매년 연말이 되면 시즌 초기화와 함께 많은 유저들을 러시아로 불러 모으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이하 타르코프)’가 이번에도 다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시즌에 버금가는 전성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타르코프’는 심상치 않은 우상향을 보여준다.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통계 보고 사이트 트위치트래커(twitchtracker)에 따르면 ‘타르코프’는 최근 7일간 트위치에서 방송된 게임 카테고리 중 9.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최근 7일 평균 24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는 중이며 최고 기록은 56만 명에 달한다. 익스트랙션 장르를 정립한 본가의 맛이 다시 한번 스트리밍을 지배하고 있다.

자료: 트위치트래커(twitchtracker)
자료: 트위치트래커(twitchtracker)

국내는 대형 방송인 ‘풍월량’이 자주 꼽히며 유튜브로 인기를 얻은 타르코프 전문 방송인 ‘씨랙’도 있다. 해외에는 FPS 게임에서 두각을 낸 전 프로게이머들이 최근 ‘타르코프’에 진심이다. ‘슈라우드’부터 ‘써밋1G’, ‘ACEU’, ‘잇츠티미’ 등의 유명 방송인들이 매일 ‘타르코프’를 플레이 중이다.

사실 ‘타르코프’의 인기는 매년 시즌 시작과 함께 돌아오는 고정 현상이다. 시즌 초기화 이후 석 달이 지나면 자연스레 관심이 식고 트위치 시청자도 평균 1만에 머문다.그런데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는 말이 나오는데 지난 27일 초기화와 함께 적용된 0.14 패치가 실제 유저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기 때문이다.

‘타르코프’는 0.14 패치에서 신규 맵 ‘그라운드 제로’, 신규 보스 추가와 같은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각종 편의성 패치가 이뤄졌다. 특히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총기 반동 패턴 수정, 관성 완화, 파쿠르 등 게임에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게 만드는 업데이트들이다.

이제 사격 시 가늠쇠와 가늠좌 조준 방향대로 총알 궤적을 그린다. 많은 유저가 보다 쉽게 총기에 적응할 수 있게 되어 전투 난도가 낮아지면서 재미도 크게 늘었다고 평가한다.

관성은 과거 12.12 패치에서 적용된 시스템으로 기존 목표는 빠른 방향 전환을 막고 ‘피킹’을 이용한 ‘런앤건’ 게임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지만, 많은 유저가 비현실적인 관성 시스템과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멀미 호소, 신규 유저 적응 불편 등 다양한 불편 야기했다. 이를 완화하는 패치가 이번에 이뤄지면서 신규 유저들 그리고 복귀 유저들에게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이 나온다.

또한 파쿠르가 생기면서 발치에 있는 난간 같은 것들을 점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아주 작은 높이의 장애물만 있어도 점프해야 해 스태미너 소모가 높았다. 또한 허리나 무릎 높이의 지형에 점프로 몸을 우겨 넣는 것이 아닌 파쿠르로 자연스레 오를 수 있게 됐다.

전반적으로 신규 유저 진입 장벽을 낮추는 패치들로 확인된다. ‘타르코프’ 특유의 게임 시스템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다만 현재 신규 유저들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이 되는 것은 추가 맵 ‘그라운드 제로’인데 좁은 지역 내에 많은 최소 10명의 유저가 모여 전투가 빈번히 발생하고 ‘타르코프’ 특성상 지도 미숙지로 인한 위험이 커 오히려 ‘뉴비 절단기’가 되고 있다.

레벨 제한이 있음에도 시즌 초반 많은 복귀 및 기존 유저들이 몰리는 시기여서 해당 지역을 쉽게 뚫고 나가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번 패치로 게임 플레이 경험 전반에 재미가 늘었다는 커뮤니티 반응이 많다. 장르 특유의 재미 기반에 유저 편의성 업데이트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 보는 맛이 좋은 게임에서 점차 직접 하고 싶은 게임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부터 유저들은 끊임없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이 특히 복귀 및 신규 유저들에게 좋을 것이란 평가다.

역시나 문제는 부정행위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치팅, 불안정한 서버와 긴 대기 시간 등이 꼽힌다. 또한 빠른 콘텐츠 소모 속도도 문제다. ‘타르코프’ 엔드 콘텐츠라 볼 수 있는 ‘카파 컨테이너’ 이후의 목표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에 최종 콘텐츠 추가가 예고됐지만,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시즌에도 ‘타르코프’가 보여준 인기는 마치 익스트랙션 장르의 주인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이다. 2024년에는 긴 오픈베타를 마치고 정식 출시까지도 점쳐지고 있으며 최근 선보인 외전격 신작 '아레나'로 e스포츠 시장 진출 야망도 보여준 바 있어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타르코프'가 컬트적인 인기를 넘어 전 세계 유저들에게 통할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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