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풀어낸 '낚시', 손맛 제대로 살려낸 '파이팅'은 매력적
크루 스토리와 식당, 요리 등 다양한 콘텐츠... 깊이는 아쉬워

[게임플] 낚시는 최근 꽤 대중적인 취미가 되고 있다. 비공식적이지만 대중성 척도라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의 ‘낚시’ 태그는 '게임’보다 많다. ‘낚시하는 여자’도 인기 태그 중 하나다. 성별을 떠나 낚시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낚시의 신: 크루’도 대중적인 것들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낚시의 신: 크루'의 토대라고 볼 수 있는 낚시 콘텐츠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물고기와 밀고 당기며 씨름하는 ‘파이팅’, 두 번째 크루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비다. 머리가 제일 맛있다는 말처럼 가장 먼저 언급한 ‘파이팅’은 게임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다.

‘파이팅’은 수면뷰에서 수중뷰로 바뀌었다. 전작 ‘낚시의 신’과 가장 차별되는 지점이다. 배경이 되는 바닷속에서 미끄러지는 루어를 움직여 물고기를 유혹한다. 미끼를 입에 문 물고기의 움직임을 직접 보며 릴을 좌우로 움직이고 감아서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루어를 입에 문 물고기는 사정 없이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이때 움직임에 맞춰 릴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갈수록 힘과 체력이 높은 물고기들이 등장해 미끼를 물고 흔드는데 이때 릴의 방향을 잘 움직여 제압하거나 빠르게 게이지를 채워 기절시켜야 한다.

수중에서 물고기의 모습을 보며 ‘파이팅’하는 일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전투적으로 움직이는 물고기를 제압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줘 오히려 낚시의 손맛을 살렸다. 

‘낚시의 신: 크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크루 시스템은 이번 시리즈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장 중요한 성장 방식이며 크루 각자 다른 기술과 효과는 물론 스토리 라인까지 가지고 있다.

성장 방식은 기존 수집형 RPG와 유사하다. 카드 형식으로 등장하는 크루를 수집하고 각종 재화를 이용해 성장한다. 총 79명의 크루는 전설, 영웅, 고급, 일반 등급으로 나뉜다.

크루 명단이라는 탭에서 크루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를 읽으면서 재화를 얻고 새로운 미션에 도전하도록 유도한다. 각 크루 간의 연계된 이야기들도 있으나 흥미로운 지점을 찾지는 못했다.

장비 역시 크루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각종 재화를 이용해 강화하거나 승급할 수 있으며 티어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진다. 같은 티어의 아이템을 조합해 다음 티어로 승급하거나 레벨이 오를수록 강화 확률이 낮아지는 등 기존 장비 시스템과 유사하다.

세 개 부위 이외에도 정말 많은 반찬이 함께 나온다. 탐사, 식당, 대회, 시장, 의뢰, 도전 등의 콘텐츠들로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하나씩 메뉴들이 밀려 나온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도 상당히 큰 볼륨을 제공한다.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다.

게임 전체 볼륨은 상당히 크지만, 그 깊이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특히 식당은 메인 화면을 차지하는 꽤 큰 비중의 콘텐츠임에도 '요리를 연구한다', '요리를 만든다', '일정 시간 이후 재화를 얻는다'와 같은 상당히 기본적인 수준의 내용을 제공한다.

또한 획득한 어종들을 관리하는 수조와 판매하는 시장 콘텐츠는 다뤄져야 할 비중에 비해 상당히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파이팅'과 비견해 뒷받침하는 콘텐츠들의 힘은 조금씩 떨어진다.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낚시의 신: 크루’는 일단 '손맛'으로 손님들을 제압한다. 하지만 뒤에 나온 메뉴들이 생각보다 맛이 싱거운 편이라 아쉽다. 반찬들을 한가득 밀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 손이 가는 것이 잘 없어 괜히 투정 부리게 된다.

손맛만큼은 게임을 후반까지 끌고 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더욱 아쉽다. 만약 이 손맛을 기반으로 메뉴의 깊이를 더한다면 낚시꾼들 사이에 소문난 맛집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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