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단순하면서 전투 손맛 잘 살린 벨트스크롤 액션 RPG

[게임플] 우연한 곳에서 만나는 우연한 게임, 게이머들은 언제나 그런 낭만을 가지고 산다. 인디게임이라면 더 좋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26일까지 열리는 가운데 눈여겨볼 만한 게임이 있다. 국내 인디 개발사 두시소프트가 개발하고 그라비티가 퍼블리싱하는 ‘파이널 나이트’다.

지난 플레이엑스포 그라비티 부스에서 만난 파이널 나이트는 첫인상부터 좋았다. 도트 그래픽으로 무장한 작은 캐릭터들이 무기를 들고 몬스터 군단을 두들기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비뎀업 장르라는 소개가 딱 어울렸다.

게임은 게임패드 플레이를 추천한다. 지난 시연 때는 Xbox 게임패드를 이용했는데 타격감과 손맛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번 데모 플레이는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키보드 역시 준수했지만 게임패드의 조작감이 더 우위에 있었다.

그때의 손맛을 못 잊어 어색함이 있었지만, 플레이를 반복하면서 익숙해졌다. 파이널 나이트의 단순한 전투 방식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오락실에서 했던 동일 장르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게임에 빠져든다.

단순한 조작으로 전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감이 좋다. 각 클래스와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타격음과 모션에서 각기 다른 무게감과 조작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파이터, 팔라딘, 해머, 랜스 네 종류다. 모두 근접 캐릭터로, 아쳐와 메이지 같은 원거리 캐릭터는 스트라이커로 불러내기만 가능하다. 근접 캐릭터 모두 전투의 재미는 있지만 원거리 캐릭터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쉽다.

게임의 전투는 시원하다. 하지만 보스전에서 피격당한 뒤 눕는 경직 시간이 꽤 길다. 이전 스테이지에서 주던 빠르고 연속적인 전투가 보스전에서 조금 늘어진다. 피격당하지 않기 위해 회피기가 매우 중요해져 연계기를 펼치기 어렵다.

고전 비뎀업 장르 게임들이 이런 긴 피격 시간을 보여주곤 했는데 현대의 유저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도 이질적이다.

빠르고 시원한 전투 스타일을 추구하다가 보스전에서 갑자기 회피기 위주의 전투를 펼쳐야 하는 것은 당황스럽다. 피격 시간을 줄이고 보스 패턴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거나 피해량을 늘리는 것이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인 RPG 요소를 차용했다. 레벨과 스탯, 장비 파밍 등의 시스템이다. 착용 장비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는 유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무기는 원소 피해부터 흡혈 등의 여러 속성을 가지고 있다. 전투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RPG 장르의 재미에 충실히 하고 있다.

총 9개의 클래스 중 4개를 선택해 하나의 파티를 구성하게 된다. 처음 선택한 두 캐릭터는 조작할 수 있지만 나머지 둘은 스트라이커로 불러내 특수 능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스트라이커 능력을 잘 사용해서 DPS를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필드에 있는 두 캐릭터가 마주본 상태에서 전투를 펼치면 감응 게이지가 오르고 100을 채우면 폭발 데미지를 준다. 이런 전투 시스템은 가볍지만,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게 만든다.

5개의 스테이지와 보스전 외에도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니게임 콘텐츠는 단순히 게임 볼륨을 키운 것이 아닌 게임 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이번 데모에서는 몬스터 볼링을 체험할 수 있다. 더 다양한 미니게임과 인게임 보상이 있다면 미니게임 콘텐츠가 메인 콘텐츠와 함께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공되는 데모의 경우 20분 내외의 볼륨만 제공해 아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기존 인터뷰나 정보에서 드러난 콘텐츠들이 포함되지 않아 더더욱 아쉽다. RPG 장르 요소와 파티 구성과 같은 전략적 요소를 조금 더 많이 게임 안에 잘 녹여낸다면 최근 동일 장르의 인디 게임 중 가장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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