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정보 전달과 실감나는 조작 체계... VR 특성 온전히 살려
6월 서머 게임 페스트 참여, 여름 내 PC VR, PS VR2 출시

[게임플] 한국의 대형 VR 도전작이 매력적인 형태를 갖춘 채 나타났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0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크로스파이어:시에라 스쿼드' 시연회를 개최했다. 가상현실(VR) 코옵 아케이드 밀리터리 슈터 장르로, 자사 대표 IP 크로스파이어를 바탕으로 한 신작이다. 

5월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에서 이목을 끌은 작품이기도 하다.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도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여름 PC VR과 PS VR2로 출시되며, 내년 초 메타 퀘스트에 스탠드얼론으로 추가 출시될 예정이다.

시에라 스쿼드는 전략 슈터로서 적들의 높은 인공지능 수준을 강조한다. 메타-AI로 연결되어 전황을 살피고 유저를 전략적으로 상대하게 된다. 또 박격포, RPG, 미니건 등 비일상적 무기를 포함한 40여개 무기가 등장해 난관 돌파에 결정적 변수를 만들어낸다.

스토리 캠페인은 4~5시간 가량 걸리며, 2인 협력으로 진행하는 스쿼드 미션은 20시간이 넘는 분량을 보유한다. 4인 협력인 호드 모드는 리더보드 경쟁 콘텐츠가 존재해 기록 경신을 위한 도전을 유도한다.

시연은 연습장에서 기본적인 조작을 익힌 뒤 스토리 캠페인 몇 가지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지점은 ps vr2 Sense 컨트롤러의 기술을 사용한 현실적인 조작감이었다. 

오른손 그랩으로 총기를 들고 왼손을 받쳐 사격하며,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 탄창을 꺼내와서 장전하는 등 실제 총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조작이 몰입을 극대화한다. 행동에 따른 사운드도 입체적으로 구현되어 가상현실 전장에 그대로 떨어진 느낌을 준다. 

총기를 내려놓고 오른손으로 수류탄을 꺼낸 뒤, 왼손으로 안전핀을 뽑고 팔을 뻗어 투척하는 등 보조 장비의 손맛도 훌륭하다. 던지는 팔의 각도와 세기에 따라서도 물리 법칙을 반영해 수류탄이 날아간다.

특히 저격의 샷 감각이 인상적이다. 오른손을 어깨 너머로 넘겨 다른 무기를 집어올 수 있는데, 스나이퍼 라이플을 들고 왼손으로 받쳐 트리거를 당기면 스코프 시야에 들어선다. 여기서 오른쪽 트리거를 조금씩 당겨가면서 조준한 뒤 격발이 가능하다. VR 환경에서 이렇게 섬세한 저격은 칭찬할 만하다.

조작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VR 슈팅에서 위치 이동은 너무 많으면 힘들고 어지럽다. 반면 너무 적어도 슈팅 장르의 맛이 살지 않는다. 시에라 스쿼드는 이동과 전투 밸런스가 치밀하게 설계됐다. 참호에 은신해 방어 상황을 타개하고, 공격에 나설 때는 적극적인 이동으로 또다른 전황을 즐기게 된다.

게임에서 느낀 최대 강점은 UI를 꼽고 싶다. VR 환경 가운데서 정보 표시와 조작 메커니즘이 아주 인상적으로 작동한다. 잔탄 숫자만 알려줄 뿐 나머지는 인게임 그래픽으로 모든 정보가 전달된다. 

허리춤에 탄창, 왼팔에 수류탄, 오른팔 자극제 사용 등 약간의 팔 움직임과 시점 이동만으로 현재 자신의 상황을 모두 파악 가능하다. 따라서 직관적으로 어디에 손을 뻗어야 원하는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지도 익힐 수 있다. 컨트롤러를 처음 사용할 때만 약간 당황할 뿐, 조금만 익숙해지면 곧바로 미션에 적응할 수 있었다.

VR에서 필요한 정보 전달을 비롯해, 유저 체감과 경험을 위한 장치도 충분하다. 폭발물에 맞거나 중화기를 쏠 때 머리가 울리는 효과도 느낄 수 있다. 괴로울 정도는 아니고, 진동을 통해 약간의 자극을 주는 기술이다.

VR 밀리터리 슈팅에서 가장 큰 난관은 멀미가 꼽힌다. 이 점 역시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터널링 효과를 켜면 급격한 이동 시에도 주변 배경 효과를 잡아주면서 멀미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 제자리에서 시점을 회전할 때 어지러움을 느낄 가능성은 있는데, 출시 전까지 해결 가능한 문제로 보인다. 

각 모드에 따라 다섯 종류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어 실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션 클리어마다 유저 플레이에 따른 랭크가 책정되고, 이를 참조한 난이도 변경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등장한 멀티플레이 VR 슈팅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경쟁보다는 싱글 및 협력 플레이를 강조해 스트레스가 적고, 조작도 피곤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극한의 현실감을 추구하고 있다. 차세대 VR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기다려볼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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