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레벨 이후 전개되는 결사 콘텐츠, SLG 색채 강하게 드러나

[게임플] 넥슨의 신작 ‘프라시아 전기’는 ‘바쁜’ 게임이다. 단순히 전투에서의 수동 조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방대한 인게임 콘텐츠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쉴새 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출시 전 프라시아 전기가 전면에 내세운 요소는 ‘결사’였다. 개발진의 설명에 따르면 결사는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길드’ 역할을 담당하는 세력으로 봉인전, 거점 점령 등 인게임 주요 콘텐츠 플레이의 기본 전제 조건에 해당했다. 

실제로 프라시아 전기는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30레벨 이전 메인 퀘스트로, 인게임 세계관에서 결사의 의미와 중요도 설명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엘프와 맞서기 위해 인간들이 세력을 결집하는 과정을 그린 것. 특히 이 과정은 기존 모바일 MMORPG와 비교했을 때 컷씬의 연출, 더빙의 분량 측면에서 차이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30레벨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임에 몰입해야할 단계에 접어든다. 필수적으로 해야할 준비 역시 결사의 가입이다. 일반적인 MMORPG은 전용 상점이나 버프, 공성전 참여 권한 등의 혜택으로 길드 가입을 장려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프라시아 전기는 인게임 콘텐츠를 플레이하기 위한 전제 조건부터 결사 가입이 필수적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모바일 MMORPG에 엮인 SLG 요소가 인게임 콘텐츠 곳곳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30레벨 이후 유저는 4개 세력의 이야기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다. 이야기를 진행하면 성장과 함께 세력의 우호도를 올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30레벨 이전과 이후의 플레이 방식을 극명하게 나눈다. 30레벨 이전은 게임의 방식을 선형적인 형태로 알려줬다면, 이후부터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사를 성장시키고 지역별 퀘스트를 수행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SLG 요소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기존 모바일 MMORPG에 익숙했던 유저라면 30레벨을 기점으로 확대된 방대한 콘텐츠에 다소 당황할 수 있다. 지역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추종자를 모으고 수집한 자원으로 결사와 관련된 건설, 연구 등을 진행하며 개인의 성장 역시 신경써야 한다. 여기에 추후 시작될 거점전까지 전개된다면 콘텐츠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서 모바일 MMORPG의 재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직업별 3개의 스탠스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 상황에 따른 유연한 활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징은 지역 보스 공략에서 드러난다. 

지역 보스는 결사원이 함께 공략해야할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존재인데 파티 구성에 따라 딜러가 서브 탱커 혹은 서포터 역할을 해야할 때도 있다. 특히 강력한 범위기를 자주 사용하지만 대처하기 충분한 시간이 있어, 전략적인 움직임을 유도한다. 

프라시아 전기는 일반적인 SLG 이상으로 손이 가는 게임이다. 캐릭터의 육성과 더불어 추종자 관리와 결사 연구 및 자원 채집 지원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기존 모바일 MMORPG와는 결이 다른 게임이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자동전투 일변도로 경직된 게임보다는 훨씬 더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세계를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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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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