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인력 대체, 악용 사례에 대한 준비 필요"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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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 기대 이상의 성능으로 화두에 올라선 '챗(CHAT)GPT'처럼, 이미 AI(인공지능) 기술의 여파는 업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인공지능 개발사 OpenAI에서 개발한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유저의 대화 과정에서 나온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잠재력에 주목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천문학적인 수준의 투자를 받았으며,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역시 이를 견제하는 추세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단계로 알려져 있으나, 대중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챗GPT의 위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일반 대화처럼 질문을 건네면 그에 맞는 답변을 전달한다. 답변의 범주는 방대하다. 모르는 용어에 대한 설명부터 번역, 계산, 작문 등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대다수의 정보를 읽기 쉬운 형태로 풀어서 설명한다. 

물론 특정 정보들의 정확도는 매우 낮기에, 챗GPT의 답변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순 없지만 향후 개발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다면 어떠한 검색 엔진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많은 이미지를 학습한 결과를 토대로, 키워드만 입력하면 원하는 형태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미지의 퀄리티가 워낙 높다 보니, 기존 이미지를 학습해서 반영하는 구조가 문제시될 정도다. 

이러한 AI 관련 기술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직관적이다. 개발 중인 프로그램임에도 대중들의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 결과물을 보여줬기 때문. 실제로 AI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이미지가 대회에서 수상한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러한 사례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기술의 발전에 놀라워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프로그램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사전에 검열하지 못한 심사위원 측을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다양하게 전개되는 의견과 달리, 여러 업계 관계자들에게 들어본 현황들은 생각 이상으로 현실적이었다. 훨씬 이전부터 해당 AI 프로그램들의 잠재력에 주목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해왔다는 것이다. 

익명의 도서 및 출판 관계자는 AI 프로그램이 발전함에 따라 업계 환경 역시 달라지고 있으며, 더욱 큰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작문 기능을 활용한 책 소개, 홍보 문구 작성, 서평 등의 퀄리티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지만, 이미지 생성은 현업 그림 작가들을 위협할 정도로 충분한 데이터를 마련했다는 것. 

관계자는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가진 소위 상위 1% 정상급 그림 작가들의 입지는 아직까진 괜찮을 듯 보인다”라며 “하지만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의 퀄리티는 이미 대다수 그림작가들의 실력을 아득히 뛰어 넘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미 웹소설을 비롯한 여러 장르의 도서에서 프로그램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그림작가를 고용하는 비용과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비교해보는 사례도 있다는 것.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기에 그림작가, 디자이너, 마케터의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게임사 관계자 역시 비슷한 궤의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아트와 관련된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의 높은 퀄리티를 악용해, 자신의 작업물을 속이는 지원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면접 현장에 장비를 배치해서 지원자들에게 제출한 포트폴리오나, 새로운 주제의 아트를 간단히 그려보라는 확인 작업은 필수다”라며 “시간을 넉넉히 잡아도 직접 그렸다고 제출한 포트폴리오와 전혀 비슷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라고 전했다. 

머신러닝 인공지능 전문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크게 두 가지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중적으로 가장 알려진 프로그램은 챗(CHAT)GPT지만 머지않아 더욱 놀라운 기술들이 공개될 것이며, 그리고 ‘학습’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는 “현재 완성 버전도 아닌 프로그램들이 이만한 파급력을 가져오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업계의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이 크지만 한편으론 발전 속도에 비해 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 보니, 적지 않은 마찰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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