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이 좋아도 심각한 구동 문제로 '부정적' 평가 사례 늘어나
PC 그래픽 사양 다양화, 테스트 난이도 상승 등 복합적 이유 꼽혀

[게임플] 해외 신작 게임에서 최적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달 출시된 코에이테크모 신작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는 스팀 평가 긍정률 38%에 머무르며 '대체로 부정적'까지 떨어졌다. 부정 평가 원인의 대부분은 최적화다. 최상급 PC 사양에서도 스터터링과 프레임 드랍이 지나치게 발생하며, 유저에 따라서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오류가 나타난 것.

대작 신작들의 최적화 이슈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2022년 올해의 게임을 쓸어담은 걸작 '엘든 링'도 출시 초기 PC 플랫폼에서 관련 문제간 불거진 바 있다. 그밖에 '칼리스토 프로토콜', '포스포큰' 등도 콘솔은 매우 쾌적하나 PC 오류로 인해 시급한 패치가 이어진 게임들이다.

'호그와트 레거시'도 특정 사양에서 기이할 정도의 프레임드랍과 실행 오류가 나타난다는 제보가 발생했으며, '와일드 하츠'는 완전히 PC 플레이가 불가능할 만큼 문제가 커 개발사가 총력을 기울여 개선 패치를 내놓고 있다.

게임 자체의 재미에서 반응이 좋았음에도 최적화만으로 평가가 깎이는 사례가 많아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특히 2021년경부터 PC 플랫폼에서 최적화 문제가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유저들의 신작 구매가 점차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와일드 하츠
와일드 하츠

가장 큰 이유로는 개발 환경에서 PC 최적화 테스트의 난이도 급상승이 꼽힌다. 점차 멀티플랫폼, 크로스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특정 기기 독점이 사라지는 추세다. 최적화 테스트는 플랫폼마다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점검해야 한다. 

콘솔은 기기별로 고정 사양어서 마무리 작업이 비교적 수월한 반면, PC는 각종 부품에 따라 무한에 가까운 조합과 변수가 발생한다. 특히 레이트레이싱과 DLSS 등, 그래픽 관련 효과와 그래픽카드 사양이 발전하면서 옵션별 고려 사항은 급격히 늘었다.

또한 북미와 유럽 지역은 여전히 콘솔 우선이다. 콘솔 플랫폼 규모가 PC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시장이다. 싱글 대작 게임은 콘솔 의존도가 더욱 압도적이다. 서구권 개발사들이 콘솔 스펙을 최우선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정석으로 자리잡은 만큼, PC 사양 변화에 섬세한 대응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길어졌던 재택근무 환경도 원인의 한 축으로 꼽힌다. 개인의 장비로 진행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재택으로 가능하나, 사양을 여러 가지로 교체해가며 점검해야 하는 PC 플랫폼에서 미처 테스트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는 것.

'포스포큰'
'포스포큰'

다만 어떤 이유에서라도 출시 초기 최적화의 심각성은 자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출시 일정을 일찍 정해놓고 그에 억지로 맞추는 환경에서 마무리 작업에 허점이 생기고, 상대적으로 PC 버전이 홀대받는 현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을 준비하는 국내 게임계도 집중적으로 고려할 지점이다. 특히 PC-콘솔 시장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가 크지 않아, 출시 초기 이미지가 어긋날 경우 사후관리에 힘쓰더라도 치명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 개발자는 "국내 업체에서 PC와 콘솔을 전문적으로 다뤄본 인력이 많지 않아 다양한 이슈에 대처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면서 "관리자 단위에서 유연한 일정과 테스트를 거듭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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