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고양이 김춘삼이 던진 영상 표절 논란
제작 콘텐츠 보호 기반 마련할 필요 있어

모든 영상, 글이 삭제된 '우주고양이 김춘삼'의 유튜브 채널
모든 영상, 글이 삭제된 '우주고양이 김춘삼'의 유튜브 채널

[게임플] ‘아니오’란 대답이 당연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업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 유튜브와 여러 인플루언서를 강타한 영상 콘텐츠 표절 이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건에는 많은 관련자들의 이름이 언급되지만 전개는 간단합니다. 과학 유튜버를 표방했던 ‘우주고양이 김춘삼’ 채널이 유명 인플루언서의 코칭과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을 표절해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멘토 역할을 했던 유명 인플루언서가 강의를 통해 ‘채널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표절을 권장했다’라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한 그는 문제를 제기했던 유튜버들 역시 오픈소스와 관련 논문, 해외 영상을 참고해서 영상을 제작했고 자신의 제작 방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뉘앙스를 남겼습니다.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노아 AI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노아 AI

그래도 우주고양이 김춘삼을 둘러싼 사건은 생각보다 빠르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짧은 사과문과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채널의 운영을 포기했거든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합방을 진행했던 멘토는 사과문을 게시했고 그가 참여했던 분석 플랫폼 역시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소위 ‘저격’과 반박이 일어났고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가진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관련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도 특정 인물이 자신의 영상 콘텐츠를 표절했다는 경험담들이 주목받고 있어 사건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영상 콘텐츠 표절 이슈를 접했을 때, 빠르게 일단락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문제에 대해 당사자가 표절 사실을 인정했고 관련자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으니까요. 

하지만 영상 콘텐츠 표절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습니다. 오픈소스 이미지와 동일한 주제, 참고 자료들을 감안하면 영상 콘텐츠의 내용이 어느 정도 유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실제로 콘텐츠의 표절 논란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도 뜨겁게 다뤄지는 화두입니다. 

한편으로 영상 콘텐츠 표절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기가 마련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를 활용한 부업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정작 제작 콘텐츠를 보호해주는 기반은 빈약합니다. 우주고양이 김춘삼의 경우는 본인이 표절을 인정하면서 빠르게 마무리됐지만, 정작 멘토가 제기한 표절과 유사성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으니까요. 

성공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본받으라는 이야기는 모든 업계에 통용되는 조언입니다. 위험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일종의 해답지니까요. 많은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에게 맞는 노하우를 선택하는 과정은 충분히 영양가가 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그래도 ‘참고’와 표절은 명백하게 다른 개념입니다. 타인이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을 대가 없이 가져가는 행동을 사회에선 절도라 부릅니다. 그리고 썸네일이 얼마나 유사한지, 연출이나 대본이 얼마나 겹치는지 등을 판단하는 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더라도, 절도가 범죄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으니 사회적 약속도 무시해도 되지 않느냐 묻는 질문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요즘. 당연하다 생각했던 상식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체감합니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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