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 Tac! Toe!', 두 달 만에 새로운 '디맥' 오프닝 타이틀로
IP 20년, 아직도 최신 감성을 따라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게임플] 20년 전 시작된 음악게임 IP '디제이맥스'가, 2023년에도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화제곡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월, '디제이맥스 아카이브' 채널에 한 영상 조회수가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V익스텐션3 DLC에 추가된 '틱! 택! 토!(Tic! Tac! Toe!)'가 그 주인공이다.

디제이맥스 아카이브는 네오위즈와 개발사 로키 스튜디오가 게임에 수록한 모든 곡들의 BGA(뮤직비디오)를 총망라한 채널이다. 2004년 디맥 온라인 베타 시절부터, 콜라보를 제외한 최신 제작곡까지 모든 곡을 여기서 들을 수 있다. 팬들의 경우 여기에서 마음에 드는 영상을 골라 자체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틱! 택! 토!'는 1년 전 만들어진 채널에서 3개월 전 공개된 노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일 현재 조회수 147만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광고와 연동된 것도, 순간 이슈만 사용한 성적도 아니다. 유저층 바깥에도 먹힌 곡 자체의 매력, 그로 인한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탄생한 현재진행형 성과다.

(출처: 유튜브 채널 '와쏭')
(출처: 유튜브 채널 '와쏭')

■ "지금 무슨 노래 듣고 있어요?" / "너무 X덕 노래라..."

조회수는 영상 업로드와 동시에 꾸준히, 그리고 독보적으로 올랐다. 코어 팬만 소소하게 공유하던 채널에서 1주일 만에 10만 돌파는 이례적이었다. 곡과 BGA가 여기저기 퍼지면서 상승폭은 더욱 빨라졌고, 결국 12월 초 50만을 돌파했다. 

1월 초, 조회수 상승에 불을 붙인 에피소드도 생겼다. 한 인기 유튜브에서 올린 '연세대학교에서 무슨 노래 듣고 있어요?'라는 영상에 우연히 등장하게 된 것. 질문을 받은 학생이 수줍어 하면서 지금 듣는 곡으로 '틱! 택! 토!'를 말했고, 이와 함께 실제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흘러나왔다.

불과 몇 초 동안 흘러나왔지만, 시청자들에게 곡의 매력을 전달하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 부분이 포함된 유튜브 쇼츠 영상은 현재 조회수 575만을 기록했다. 

주춤하나 싶었던 영상 조회수는 다시 빠르게 올라 100만을 돌파했고, 게임 밖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알고리즘이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 조회수보다도 긍정적인 것은 새로운 유입 유저들의 반응이다.

"아이돌 신곡이라고 해도 믿겠다"거나 "이런 느낌의 다른 곡도 추천해달라"는 댓글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음원 사이트에서도 듣고 싶다"는 요청도 많았다. 현재 V익스텐션3 DLC 곡들을 음원으로 소유하기 위해서는 스팀 페이지에서 구매해야 한다.

로키 스튜디오는 곡 출시 시기부터 IP의 새로운 대표곡으로 생각한 듯했다. DLC의 핵심 타이틀곡으로 전면에 내세웠고, 급기야 1월 업데이트에서는 게임 실행 오프닝을 '틱! 택! 토!' BGA로 교체했다. '리스펙트 V' 출시 이후 처음 있는 교체다. 

■ "리듬게임 곡이 안무 뮤비까지 따로 만든다고?"

마니아 위주 장르로 알려진 리듬게임 중에서도, 디제이맥스는 유독 폭넓은 인기곡을 많이 만들어냈다. 높은 난이도의 도전적 곡도 여럿 유명하지만, 듣기 편한 곡들의 투입은 더욱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자리잡는 IP가 된 비결이었다.

2004년부터 수록된 '바람에게 부탁해'를 비롯해 '오블리비언', 테크니카 시기 'First Kiss', 최근 여러 방송에 삽입된 '톡톡톡(Tok! Tok! Tok!)' 등 게임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했다면 익히 들어봤을 인기곡이 꾸준히 탄생했다.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에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 대중들에게 어필할 만한 곡을 꾸준히 출시하는 기조를 보였다. V익스텐션 확장팩을 통해 시티팝이나 스윙재즈, 최신 트렌드 DJ 뮤직에 이르기까지 다루지 않은 장르가 없을 만큼 매번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도 했다.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곡을 적극 영입하는 한편,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도 서슴치 않는다. 넥슨의 명곡들과 손을 잡은 DLC를 내거나, '디맥'과 함께 한국 리듬게임 양대산맥에 꼽히는 '이지투온'과의 콜라보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틱! 택! 토!'는 디제이맥스 IP의 미래를 열어갈 대표곡 중 하나로 심혈을 기울인 사례다. 현역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디제이맥스와도 인연이 깊은 'TAK'의 신곡이며, 아이브 '일레븐' 등 최상위 걸그룹들의 안무를 담당했던 안무팀 'Freemind'와 협업하는 등 실제 수준급 K-POP에 견줄 만한 호화 멤버를 구성했다.

BGA 영상미 역시 최고급으로 구성됐으며, 안무 뮤직비디오(Choreography MV) 영상을 따로 준비해 공개한 것도 리듬게임에서 전례가 없었다. 최근 아이돌 마케팅을 그대로 따라갔고, 퀄리티 또한 이에 발맞춘 끝에 신규 간판이 탄생한 것이다.

디맥의 역사가 녹아 있는 '디제이맥스 아카이브' 채널
디맥의 역사가 녹아 있는 '디제이맥스 아카이브' 채널

■ "프로듀서, 디렉터, 아티스트 모두 모여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네오위즈를 통해 개발사 로키 스튜디오에 질문을 던졌다. 궁금한 점은 현재 '틱! 택! 토!' 역주행에 대한 소감, 그리고 이렇게 오래된 IP가 계속 트렌디한 곡을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비결에 대한 생각이었다.

답변은 기대 이상으로 길게 돌아왔다. 트렌디함을 따라감과 동시에 게임에 어울리도록 모두가 많은 고민을 했고, 이로 인한 성과에 감동을 느낀 흔적이 보였다. 개발진의 심경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들은 이야기 전문을 옮겼다.

직접 노래를 듣고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우리 노래 참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SNS 바이럴로 주목받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Tic! Tac! Toe!'는 곡을 써주신 TAK님뿐만이 아니라 영상 제작에 아트팀 전부가 신경을 기울인 작품인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보람찹니다.

음악 디렉팅 전반을 담당하는 분이 곧 디제이맥스의 프로듀서이다보니 지속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아티스트들과 직접 소통하고 고민하시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디함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한 저희 게임에 어울리도록 하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한데, 유저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저희 프로듀서님, 사운드 디렉터님 그리고 함께 해주시는 아티스트 분들 모두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언제나 좀 더 좋은 컨텐츠를 제작하고 개선하여 'DJMAX'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보답하고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만한 콘텐츠를 내려고 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립니다. 또한 'DJMAX ARCHIVE' 유튜브 채널에 지속적으로 DJMAX와 저희가 함께 한 음악들을 업로드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기억 속 한구석 또렷이 빛나는 널, 오늘의 내가 따라잡는 중이야"

'틱! 택! 토!'가 하이라이트에 접어들 때 흘러나오는 가사다. 디제이맥스는 출시 초창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추억의 IP다. 동시에, 공백기를 이겨내고 신곡들의 질을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한 현역 IP이기도 하다. 추억을 지켜내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지금 모습을 한 줄로 표현하는 가사가 아닐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추억만 제대로 살렸어도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게임이다. 하지만 추억에 안주하지 않은 채 그 이상을 걷고 있다. 꾸준히 나오는 신곡은 어떤 장르든간에 최신 감성을 반영한다. 아직도 새로운 유저들이 '디맥'을 찾아오고 있다.

팬들을 위한 '리스펙트', 미래 세대를 위한 새 트렌드까지. 곡 가사처럼 '결과 속 흥망에 상관 없이 그저 끌리는 대로' 나아가는 디제이맥스와 로키 스튜디오의 발걸음은 어디까지 닿을까. 적어도 지금의 행보라면 한계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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