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MMORPG 출시 예정된 신년, 마케팅 관련 이슈 확대 가능성 있어

[게임플] 지난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모바일 MMORPG의 ‘BJ 프로모션’ 이슈가 올해도 떠오를 전망이다. 

인플루언서의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전문성과 화제성을 무기로, 다양한 상품의 홍보를 의뢰받는 과정은 문제 될 것이 없다.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제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방식을 가미하는 추세다. 

하지만 범위를 모바일 MMORPG로 축소했을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르의 특수한 상황이 결합되면, 새로운 문제가 등장한다. 경쟁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에, 게임사가 특정 유저를 지원하는 결정이 과연 공정하냐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문제 될 부분은 없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게임사 역시 인플루언서에게 홍보를 의뢰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위 ‘숙제’의 비용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해당 인플루언서의 권한이다. 

다만 ‘운영’이 좋은 게임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현시점에서, 신뢰 하락은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광고 비용 중 일정 금액을 다시 과금하거나, 상대 세력간의 분쟁을 조장해서 과금을 유도하는 조건에 대한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또한 프로모션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채 진행되어 투명성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다.

이에 유저들은 인플루언서와의 계약 여부와 함께 조건, 단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이어갔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의혹으로 홍역을 앓았던 여러 국내 모바일 MMORPG들은 해당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논란의 과정과 여파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국내 모바일 MMORPG는 깊은 고민을 안고 갈 것으로 보인다. MMORPG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게임이다. 때문에 전문성이 높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육성과 대규모 PvP의 진행 양상을 구체적으로 조명해서 일종의 ‘가이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홍보를 위해 비용을 지불했지만 역으로 뒷광고, 특정 BJ 지원, 과금 유도 등 부정적 이미지만 덮어쓰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 광고에 대한 사업적 기댓값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한편으로 ‘히트2’처럼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언서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지도 확보 측면에서 해당 시스템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결과는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올해는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신작 MMORPG 출시가 예정된 상황인 만큼,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달리 ‘당연한’ 분위기는 아니겠지만 방법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다. 이미지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 

대다수 MMORPG는 소위 ‘엔드 콘텐츠’에 상당한 경쟁 요소와 보상을 두고 있다. 사실상 과금 총액으로 최상위권을 결정하는 현 MMORPG 구조에서, ‘공정’이란 키워드는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주제로 떠올랐다. 

신작 출시를 앞둔 대형 게임사들이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지, 대응 방법에 따라 올해 게임 업계의 새로운 이슈가 등장할지 모른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