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 오토배틀러의 특징 엮은 새로운 형태의 소녀전선

[게임플] 국내 서브컬처 게임 열풍을 주도했던 소녀전선이 신작 ‘뉴럴 클라우드’로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HAOPLAY는 19일부터 2,000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뉴럴 클라우드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는 25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테스트 종류 이후 계정 관련 데이터는 모두 삭제될 예정이다.

뉴럴 클라우드는 2년전 중국에서 소개된 4종의 소녀전선 IP 신작 게임 중 하나로, 원작이 시작되기 4년 전의 시점을 다룬다. 독특한 부분은 콘셉트다. 원작의 경우 현실에서 적대 세력과 투쟁하는 인형들의 이야기를 다룬 반면, 뉴럴 클라우드는 ‘마그라세아 슈퍼 클라우드 서버’ 즉 가상공간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야기는 디지털화를 거친 의식을 마인드맵 데이터로 변환, 클라우드 서버에 업로드하는 ‘클라우드맵 프로젝트’ 도중에 일어난 사건부터 시작된다. 사건 이후 실험을 진행하던 교수가 실종되고 실험에 참여한 인형들까지 위험에 빠지게 되자 유저는 실종된 교수의 명의를 빌려 마그라세아에 접속,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소녀전선과는 명칭부터 차이를 보인다. 설정상 클라우드맵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형은 ‘지능체’라 불리며, 이들을 이상 프로그램으로 취급해서 제거하려는 보안 프로그램 유닛은 ‘정화자’라 불린다. 소녀전선으로 접근한 유저라면 ‘인형-지능체’, ‘정화자-철혈’로 접근하면 이해가 쉽다. 

게임의 방식 역시 전혀 다르다. HAOPLAY에서 요약한 뉴럴 클라우드의 장르는 서브컬처 스타일 로그라이크 전략 모바일 게임이다. 여기에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덧붙이면 로그라이크와 오토배틀러 요소도 적절해 보인다. 

유저는 본격적인 전투가 진행되기에 앞서, 타일로 구성된 전장에 인형을 배치해야 한다. 지능체는 역할에 따라 수위, 사수, 전사, 해결사, 치료사로 분류되며, 이들을 적 구성에 맞춰 배치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인형 배치를 마치고 전투를 시작하면 양측의 캐릭터들은 자동으로 맞붙기 시작한다. 공격 대상과 패시브, 액티브 스킬까지 알아서 설정하고 사용하는 형태다. 이때 유저는 인형의 궁극기와 독자적인 전술 스킬 정도만 사용하며 전투에 관여할 수 있다. 

스테이지 하나는 다수의 전투를 로그라이크 던전처럼 엮은 형태로 구성됐다. 첫 전투와 보스전 사이에 다양한 종류의 전투가 배치되어 있는 것. 전투마다 받는 보상과 효과들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보니, 한 전투를 마치고 다음 전투를 고를 때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 

특히 ‘함수카드’는 스테이지 탐색의 성공 유무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다. 전투를 마치면 여러 장의 함수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카드들은 특정 클래스 전체에게 특별한 효과를 부여한다. 가령 ‘급랭 사격’은 사수 클래스 인형의 일반 공격에 빙결 효과를 부여한다. 

전투를 마친 유저는 함수카드와 관련된 몇 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새로운 함수카드를 받아 보다 다양한 클래스에게 효과를 부여할지, 아니면 같은 함수카드를 받아 효과 자체를 강화할지. 전투마다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지다 보니, 초반 구간부터 생각 이상으로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와 진행 방식이지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전략적 재미는 동일하다. 원작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인형 배치와 스킬 사용 타이밍, 위치 변경 타이밍, 턴 배분 등을 마찬가지로 지능체 배치와 궁극기 및 전술 스킬 사용 타이밍 등으로 계승한 듯 보인다. 

또한 원작 팬들이라면 반갑게 느낄만한 요소들도 엿보인다. 처음부터 교수를 보좌하는 지능체 버전 페르시카부터 원작의 FNC와 IDW를 연상케 하는 초코와 베티까지. 특히 페르시카의 경우 무료로 지급되는 인형임에도 상당히 준수한 성능의 치료사로 평가 받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그렇다 해서 뉴럴 클라우드를 즐기려면 반드시 원작을 플레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스토리부터 원작의 4년 전 이야기를 다루기에, 대략적인 설정 정도만 게임 소개로 파악해도 이해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게임 방식이 원작과 전혀 다르기에, 소녀전선 자체를 모르는 로그라이크, 오토배틀러 팬들이라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점 부분에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인형의 습득 방식이다. 소녀전선은 인게임 재화로 인형을 ‘제조’해서 획득했던 반면, 뉴럴 클라우드는 뽑기 재화를 소모해 인형을 ‘탐색’하는 형태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수집형 RPG와 동일한 방식을 채택한 것. 

뉴럴 클라우드의 이러한 변화는 원작 팬 입장에서 바라보면 다소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방식부터 캐릭터 획득 구조까지 변화 폭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노선인 로그라이크 및 오토배틀러 측면에서, 게임성을 비롯한 퀄리티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초반 구간부터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전략적인 재미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SD 캐릭터의 모션부터 궁극기 사용 시 노출되는 애니메이션 연출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제작했다. 

소녀전선이 서브컬처 게임으로서 IP의 시작을 알린 게임이라면, 뉴럴 클라우드는 여러 장르와 IP의 매력을 한 곳에 모아 엮은 종합 선물세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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